이정표가 알려주는 방향.

in #kr2 years ago

이정표 (里程標)

  1. 주로 도로상에서 어느 곳까지의 거리 및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
  2. 어떤 일이나 목적의 기준.

처음 올레를 걸은 것이 2013년 8월 말 12코스 부터 였다.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제주를 걸으며 그 낯설음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뭇가지 끝이나 전봇대에 매달려 있던 빨간색과 파란색이 함께 묶인 리본과 정방향은 파란색, 역방향은 주황색으로 표시된 화살표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처음 얼마간은 이정표 찾기가 주된 일인양 리본을 찾는 것에만 신경을 쏟았다. 조금의 되돌아가기가 싫었고 단번에 잘 찾아간다는 우쭐감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안달이 났다.


그러나 제법 여러 코스를 걷고서는 길이야 가다보면 만나게 되어 있고 리본이 안보이면 화살표를 찾으면 되고 그도 아니면 몇걸음 되돌아가 다시 되짚어보면 되는 것이란 여유가 생겼다.
이정표는 결국 이정표일 뿐 중요한건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방향인지 틀린 방향인지 알려주는 기준은 될수 있어도 그 이정표가 목적은 아니니까 말이다.
벌써 7년이나 전에 걸었던 신흥리 바닷가에서 올레 리본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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