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설정 (3) - [새별오름] [이달오름]

in #kr3 years ago (edited)

제주의 오름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오름은? [ 새별오름 ]. 거의 정답이라 본다. [ 용눈이 오름 ] 을 떠올릴 수도 있으나, 이곳은 지금 안식년에 들어가 출입통제다.
그리고 이 가을 새별오름을 더 많이 찾는 이유는 억새의 물결이 찬란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줄지어 올라갔다 줄지어 내려왔나보다. 정신없이 부는 바람에 틈틈히 사진도 찍으랴 무슨 정신에 한바퀴 돌았나 모르겠다.
기왕 애월까지 나온거 새별오름 바로 옆에 있는 [ 이달오름 ]도 가본다.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이 마주보듯 한 덩어리가 되어 오름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인은 아무래도 말들인가 보다. 정상으로 고무판을 깔아 길을 만들어 놓기는 했으나 사람이 다닌 흔적의 거의 없고 말의 배설물이 정상까지 질펀하다. 유명하지도 않고 길도 좋지 않은데다 새별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공동묘지를 통해서 오름을 가야하므로 더욱이 사람들이 찾을 이유가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달오름에서 내려오면서야 새별오름의 뒷모습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았다. 물론 정해진 통로만을 다니게 되니 그럴 수 밖에. 입구쪽에 거의 다 나와 문득 새별오름을 다시 보니 정상에 가고자 오르는 길의 왼쪽 경사면이 공동묘지 이다. 나처럼 저들도 가파른 경사면을 그저 오르는 것이 급급할 뿐이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 서고 나서야 뒤를 돌아보며 은빛 찬란한 억새와 푸른 바다에 눈을 모두 빼앗길 뿐이다. 한때의 찬란함을 찾은 이들과 영면에 든 이들의 공존이라니, 삶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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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이 정말 전경이네요^^

네. 그 모습 사진들 찍느라 바쁘더군요. ㅎㅎㅎ

오늘 하루도 행복하셨네요? *^^

느긋한 점심과 차 한잔으로 시간이 훌쩍 가버린 날 이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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