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사의 일기 page.1
안녕하세요.
스팀잇 회원여러분~~ 반가워요!!
날씨가 너무너어어어어무 춥네요ㅎㅎ
오늘 밤에 출근해야되서 언능 자야되는데 잠이 안와서 그냥 글을 한 개 더 쓸까해요.
제가 일하면서 매일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거든요 ㅎㅎ
일기장들을 열어 읽다보니 정말 잊지 못하는 내용의 일기 하나를 적어보려해요.
제가 완전 처음 중환자실에 발령 받고 첫 출근해서 프리셉터 교육 중에
제가 담당하는 팀 바로 옆 침대에 한 친구가 있었어요.
저보다 몇살 어린거 같아보이는 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였는데,
실제로는 21살? 쯤이였어요.
intubation(기관삽관) 후 인공호흡기로 호흡 중이었고,
*intubation : 기관삽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해 직접 기도로 관을 넣어 폐에 공기를 넣어주는 관을 삽입.인공호흡기와의 fighting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sedation시키거든요.
*fighting : 환자 스스로 하려는 호흡시도와 인공호흡기의 불어넣어주고 내쉬어주는 호흡이 부딪히는 상황. ex) 환자는 숨을 내쉬려고하는데 인공호흡기는 숨을 불어넣어주고있음. 이때 fighting이 일어남. *sedation : 진정제를 주어 진정을 시킴. 위의 fighting을 억제하기 위함.그 아이는 sedation 약물을 쓰고있어서 그냥 누워있는 상태였어요.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상태. sedation시키고 있는 상태라 구지 강한 자극을 줘서 깨울 필요는 없어요.)
원래 몸이 약한 아이여서 어렸을때 심장 치료도 받고 암튼 몸이 많이 약한 아이였죠.
제가 한 일주일 정도 정신못차리고 혼나가면서 배우는중에
그 아이가 인공호흡기 weaning(인공호흡기 제거단계)을 시도하는데
*weaning :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스스로 호흡시작할 때 인공호흡기의 의존도를 줄이기위해 점점점 인공호흡기와 멀어지는 연습.몇번이고 실패하고 다시 weaning하고 실패하고..
여러차례 시도 끝에 인공호흡기를 제거 하고도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왔어요.
sedation된 아이도 깼고, 인공호흡기도 제거하고 기관삽관도 제거했어요.
그랬더니 대화도 하고, 점점점 나아가는 모습에 전 행복했답니다.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지나가는 절 부르며 농담도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어요.
조금 쉴 수 있는 타이밍에는 가서 바깥세상 이야기도 해주고 그랬지요.
매일 출근할때 제 환자가 아니더라도 그 아이를 먼저 봤어요.
아무래도 낯선 중환자실 속에서 홀로 병마와 투병하는 여리고 여린 꽃 같았아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오늘은 얼만큼 나아졌을라나라는 기대감에.
실제로도 많이 좋아졌고, 회복이 많이 되어서 병동으로도 올라갔어요.
정말 보람을 느꼈어요.
물론 내가 케어를 많이 해주진 못했지만,
sedation 상태로 스스로 호흡도 못하고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던 친구가
이렇게 나아서 병동으로 올라가다니.
중환자실에, 임상에 처음 들어온 저로써는 정말 이래서 간호사를 하는구나 하고
사명감을 더 굳건히 가질 수 있게된 계기라고 얘기할 수 있겟네요 ㅎㅎ
암튼 병동에서 이제 얼른 나아 퇴원하고 놀러오라는 말에 웃으면서 올라갔던 그 친구가
한 일주일 있었나 그 뒤 출근해보니 다시 중환자실에 와 있더라구요.
다시 건강이 악화되어서, 다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고, 의식은 없었어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 친구가 다시 빨리 나을수 있기를 기도했어요.
다시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기를 기도했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안타깝게도,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병원에 없을때 세상을 떠나 그 먼길을 다시 말한마디 못 걸어보고 보냈네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니 미안했어요. 외롭고 먼 길 혼자보내서.
어느날 제가 출근 해보니 이 친구가 없길래 다른 선생님께 물어봤어요.
근데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답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어요.
내가 케어했던, 나와 이야기 나누던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눈물이 났어요.
솟아오르는 눈물을 누를수가 없어 일하다 말고 급히 라커룸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다음 세상에선 아프지말고 건강히 태어나라고 기도했어요. 진심으로.
그리고 결심했어요.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아는 한 많은 환자들을 살릴거라고.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운명을 바꿀 순 없지만
적어도 최대한의 최선의 케어를 통해 환자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게하는 간호사가 되리라고 다짐했어요.
지금도 살인적인 근무 환경에 업무량에.. 너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때
이 때의 다짐을 생각하면서 견디곤해요.
현재는 블로그에 글도쓰고 블록체인, 비트코인에 관심이 생겨 이쪽 공부도 쬐끔씩 하고있지만
제가 절대 간호지식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에요.
여러분은 각자의 삶에 사명감이 있나요?
꿈이 있다면, 왜 그 꿈을 이루려고하나요?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가까운, 환자의 회복에 가장 최전방에 선 사람들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홀로 싸우고있는 환자들을 위한 일을 한다는게 전 너무 자랑스러워요.
사실 전 4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나와
좋은 등수 만을 바라는 세상에 치여, 주변 기대감에 치여 무작정 공부하고 배우기만 했지
실제로 이런 감정들을 느낀 것은 처음이였어요. 내가 이걸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던거죠.
'진정 간호란게 무엇일까', '간호사란 어떤 사람이여야되나' 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일반인일수도, 간호사를 꿈꾸는 간호학생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느낀바는 다르지만,
제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왜! 이걸 하고있나. 왜 무엇때문에 살고있나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어요.
너무 주제넘었나요 ㅎㅎㅎ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 너무 감정이 격해져서 막 써버렸네요.. ㅎㅎ
이제는 정말로 자야되서 이만 쓸게요!!
다음편에서도 일기장 적어논게 생각나면 적을게요!!
여러분 모두 화이팅이에요!! 나도 화이팅!!!
추신. 감기조심하세요. 이불밖은 위험한거같아요.ㅎㅎ_)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는 요즘의 삶이에요.
우연히 들어가보니, 저랑 같은 거북이시네요 :D
사람이 오고가고 참 한순간인데, 방향을 잘 보고 살아야지 싶습니다
아아! 거북이님~~ 반가워요 ㅎㅎ
요기서 또 동족을 만나다니요~~~ ㅋㅋ
첫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ㅋㅋ그러네요 우리 동족을 만났네요

여기 타타님이 선물해주신 저희 수호천사 뿍이에요
오오!!!늠름하네유~~ㅋㅋㅋ
다리 통통한거봐요ㅋㅋㅋ 귀여워요ㅋㅋ
간호사분들 일 진짜 많이 힘드시다던데..ㅠㅠ
사람 일이 진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마음고생 많으셨겠어요ㅠㅠ
저도 지금까지는 앞만보고 왔는데 글 읽고나니까 하고자 하는 일의 본질과 사명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무 오지랖이였나, 너무 감정에 젖어서 적은건아닌가 걱정했어요!
긴 글 잘 읽어주셨다니 좋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로 종종 찾아뵐게요~~
중환자실 너무 힘들겠어요...할머니 중환자실에 계셨을때 뭔가 다른층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무겁더라구요...오늘 다시한번 삶에 대해 고민한번 해봐야겠어요!!
네.. 다들 위독하신 분들이고, 한번 신체징후가 흔들리면 큰일 날 수 있기때문에
보호자분들도, 간호사 선생님들도, 의사선생님들도 다 예민하고 분위기도 무거워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학용어를 좀더 쉽게 풀어서 써주시면 다른 분들이 더 쉽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간호사인 저희들이야 늘 쓰는 용어니 쉽지만 여긴 아닌분들이 더 많으니깐요. ^^
아아 너무 주저리주저리 읊조리기만 했지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네요!!!
수정좀 해야겠어요 ㅎㅎ
평상시 너무 당연히 이야기하는 용어들이라 생각이 짧았네요 ㅠㅠ
그래도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몇안되는 동진데 힘껏 도와야죵.
전 간호사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간호사 현실이 어떻다는걸 좀 알리고 싶기도했어요. 그래서 다른 간호사친구들한테 같이 해보자고해도 다들 애키우고 일하느라 바빠 새로운걸 안하려고 하네요. ㅠㅠ
감사합니다ㅜㅜ
제가 글 재주가 뛰어났다면 정말 잘 알리고, 공감을 이끌 수 있을텐데...
글재주가 없네용 ㅠㅠ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지요~~~
처음에 너무 잘하려고 하면 좀 지치더라구요.
그냥 솔직히 쓰는게 젤 공감도 많이 얻는 길인거 같아요.
아 그렇군요!! 솔직히 좀 힘들어요ㅋㅋㅋ 자투리시간 내서 한개씩 쓰는데 쓰다보면 글이 산으로가고 바다로가고~~
쓰는사람이 글을 젤 많이읽는구나라고 느껴요ㅋㅋ 써놓고 읽어보고 지우고 고치고~~ 맘잡으면 한개 쓸때 2시간정도 걸리는거같아요ㅋㅋ
ㅎㅎ 차츰 차츰 늘겠죠. 저도 한달 좀 넘게 계속 글을 쓰긴 했지만 아직도 버벅버벅입니다.
월급받은거 모아서 노트북을 하나 사야겠어요!!! 생각날때 들고다니다가 버스에서 조금 지하철에서 조금 이렇게 써야겠어요ㅎㅎ
아름다운 글이네요. 안타까운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간호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 저도 몇몇 간호사분들 아는 분들이 계신데 다들 너무 힘들어하시더군요 ... 몸도 많이 상하시고 ...
"꿈"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죽음이 그렇게 슬픈 것만은 아닙니다. 죽음은 사실 없습니다. 삶도 죽음도 모두 하나입니다. 종교적인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하나라는 것입니다. 인간 모두가 하나이고 개별 개인은 죽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다른 것으로 변경될 뿐이죠. ... 음 너무 철학적인 얘기를 주절거리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죽음에 대한게 생각나서 ...
늘, 응원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ㅋㅋ 저도 생각보다 철학적인걸 좋아해요~
사실 저도 매일같이 병원 집 병원 집 병원,환자만을 위한 삶을 거의 반년정도 살았거든요...
다행히도 스팀잇이란걸 알게되고,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아가고있는것 같아요~
물론 간호지식도 공부해야할게 많고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다방면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도하고 놀랍기도하고 그래요 ㅎㅎ
하루 4시간을 자도 꼭 스팀잇 하루 1포스팅은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오늘이 딱 작심 3일째네요 ㅎㅎ 과연 3일이 30일이되고 300일이 될 수있을지~~~
사담이 길었네요~~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음...제가 표현이 서툴러서 어떻게 말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 포스팅..너무 예뻐요..글 자체가 너무 예쁜 글이에요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이 '글 진짜 예쁘다' 이거에요 정말
저 팔로우하고 갈게요
그리고 간호사분들 일하는거 정말 힘들다고 많이 들었어요
다른것도 좋지만 꼭 건강 챙기면서 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