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대구 신라병원 두차례 화재로 느낀것
안녕하세요.
추위가 매섭더니 이제 좀 풀렸나봐요. 좀 들 춥네요.
병원에서 나이트 근무 끝나고 집에오니 지금 시간이 되었어요.
정신없는 와중에 버스에서 느낀바가 있어 글을 하나 올릴까 해요.
아침부터 다소 무거운 주제이겠지만 밀양 세종병원, 대구 신라병원 짧은기간동안
두차례의 화재로 무고한 생명 38명과 부상자, 재산을 앗아갔네요.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화재로 화를 입으신 38명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직장이 병원이다보니 병원에서의두 화재는 다른 병원을 시끄럽게 만들었어요.
병원의 화재시 비상 시스템들은 잘 작동되고있는가, 규격 규정에 맞게 건물이 설계 준비되어있나
불똥 떨어진듯 위에서 점검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죠.
소화기 개수 상태 등등 발빠르게 새서 보고하고 뭐하고 일은 계속 밀리고 늘어나고.. 안그래도 바빠서
제시간에 퇴근 못하는데 너무너무너무 바쁘고 화가났죠... 밥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다녔어요.
물론 위의 두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갑자기 왜 이런걸 시키고 난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죠.
온몸이 땀범벅이 된채로 밤 근무를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버스에서 우연히 두 화재 소식을 알게됐어요.
그리곤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다행히도 대구 신라병원에서의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밀양 세종병원에서 많은 환자들과 의료진들이 희생 당하셨더라고요.
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대피시키려 자신들의 목숨도 희생하는 참된 의료진의 모습이였어요.
그래서 문득 옆에있는 동료 간호사에게 물어봤어요.
"넌 만약 우리병원에 불이 막 나면 어떻게 할거야? 내가 죽어도 좋으니 환자들 한명이라도 더 살릴거야?"
- "아니, 난 제일 가벼운 사람 한 명만 업고 냅다 뛸건데?"
너무나 솔직한 동료의 대답에 잠시 주춤했지만, 동료가 되묻더군요.
- "그럼넌?"
"음..."
머리로는 아니 난 내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환자들 한명이라도 더 살릴거야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속으로는 아니, 나도 한 명업고 뛸거야. 내가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환자를 위해서라면 나정도는 희생할 수 있어!!라고 수없이 맹세 해왔지만
막상 내 앞에 이런 직접적인 질문이 던져지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대답을 주저하자 동료간호사가 말을 이어갔습니다.
- " 솔직히 중환자실 환자들은 보호자들에게 짐이라고. 보호자들이 정말 환자가 빨리 나아서 건강해져서
퇴원 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드물어. 이 중환자실에 오래있을수록 이 엄청난 병원비 어쩔거야..
실제로 만약 병원에서 화재가나서 중환자들이 돌아가시면 좋아하는 보호자들도 있을껄?
병원에서 장례도 치러줘, 보상금도나와, 등등.."
보호자들이 부담하는 엄청난 병원비.... 병원의 화재로 돌아가신 분들에대한 금전적 보상..
이 친구는 굉장히 현실적이였네요.
실제로 중환자실에서 일하다보면 돌아가신 분들에대한 보호자들의 소송이 많아요.
어떻게든 병원의 잘못, 간호사의 잘못을 긁어내서 병원비를 협상하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야 그래도 우린 의료진인데. 사람의 목숨을 살릴 의무가 있는 사람들인데...."
- "아주 천상 간호사 나셨네!"
이렇게 얘기해 버렸어요.
물론 제 100% 이성적으로 얘기한게 아니라 그냥 감정적으로 말이에요.
집에와서 혼자 생각해보니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100% 이성이 아니였더라도 그래도 나에겐 1% 아니 0.1%라도 사명감, 감정이란게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 독자여러분들께 물어볼께요!
여러분은 만약 화재 속의 의료진이였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제 동료의 생각과 같을수도, 제 생각과 같은 수도 있겠지요.
제 동료의 생각을 비난하는건 아닙니다만,
스팀잇 여러분들은 그래도 100% 현실적, 이성적이 아닌
그래도 0.1%정도는 아니, 0.01%라도 감정과 본인만의 사명감에 자리를 양보해줄 수는있지 않을까요??
이성적 사고와 현실적인 것이 추구되는 이 현대사회에서
그래도 약간은 나 자신만을 위한, 내 감정을 위한 여유정도는 남겨 놓는게 좋지 않을까해요!!
거의 반수면상태로 지쳐쓰러져가는 멘탈을 붙잡고 썻네요.
이 생각들을 날려버리고싶지않아서.
일요일이에요 여러분 ㅎㅎ 전 좀만 자고 이따가 또 출근해야하지만
여러분들은 제 몫까지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바랄게요!!!
맞아요. 사건 하나 터지면 우리가 해야할일을 더 늘어나죠. 그냥 일하기만으로도 벅찬 우린 짜증 터집니다. ㅡㅡ;;;
저도 울병원에 불이나면 과연 몇명이나 어떻게 구할 수 있을런지...
울병원 할매 할배들 나보다 덩치가 큰데.... 라고 생각해보네요.
박쌤.. 또 나이튼가요? 힘내요~
아.. 그리고 jjangjjangman 테그도 써봐요. 최저보상제도로써 쓰이는 테그인데.. 도움이 좀 될꺼예요.
넴.. 생각보다 나이트가 좀 많아요ㅎㅎ
나이트 이브 아주 죽을맛이네요 ㅠㅠ
나이트 이브가 미안했는지 쉬는시간은 좀 주네요그래도..ㅎㅎ
@jjangjjangman님도 계속 태그하면 화내실까봐요...ㅋㅋ 하루에 한개만 하려고요ㅋㅋㅋ
나이트 이블 주나요? 대학병원이라 하지 않았나요? 내가 일했던 지방대학병원도 13년전부터 그런 근무표는 안줬던걸로 알고 있는데!!! 고발합시다!! 어느 병원이죠??
나도 나이트 이브 한번인가 했는데... 죽는줄알았죠.. 병동을 좀비처럼 걸어다녔네요. 다행히 조무사번이라 사고칠일은 없었지만..
네ㅠㅠ 중환자실에 인력이 부족해서요 ㅠㅠ
한달에 한번정도는 한개씩 껴있는것같아요..
나이트 오프 데이는 뭐 기본이라...ㅋㅋㅋㅋ
신규들도 들어와서 트레이닝 중이라 곧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있어요 ㅎㅎ
지금 제가 좀비네요... ㅎㅎ
고생하셨네요. 누구라도 자신의 목숨이 제일 중요한건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생물로서는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사명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일 하시는@ jellypark 같은 분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아 우리 사회가그래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격무에 건강 잘 돌보며 일하시고 팔로우 하며 @jellypark 님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정성이 담긴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burn out되다보니
이렇게 정신적으로 붙잡지않으면 언제 포기할지
모르겠더라구요ㅎㅎ 사실 지금 저도 외줄타기를
하고있어요. 어느날 갑자기 병원을 사직해 버릴지도 모르는일이구요ㅎㅎ
하지만 최대한 있는힘껏 제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에요!!
공감가는 글이네요. jellypark님도 동료분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이상과 현실은 항상 거리가 있고, 하나만 잡고 가기엔 너무 지치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힘들지만 끝까지 이상을 버리지 않으려는 jellypark님의 마음은 너무 존경스럽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딱딱하고 퍽퍽한 현대사회가 조금이가도 유해졌으면 하는 바램이에요ㅎㅎ
요즘들어 이 퍽퍽함을 자주 느끼고있어요. 날씨가 추워진 탓이려나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전 곧 감기가올거같은느낌이 엑..
사실 우리는 위기상황을 실제로 닥쳐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누군가는 허둥댈것이고 누군가는 도망칠것이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볼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이타심이 있는 이상 현실보다 이상을 추구할것을 저는 믿습니다.
네 사실 위기상황은 닥쳐봐야 아는게 맞는것 같아요. 밀양 화재당시 누군가가 엘리베이터 타세요!!
라고 급히 인도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은 전부 사망했다고 하죠..
화재시 엘리베이터를 타는건 자살행위라는걸 다 알고있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상황당시 당황한 탓이겠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이 전쟁터에서 냉정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있는 훈련을 좀 해야겠어요ㅎㅎ
머리속으로 수많은 계산들이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현실과 이상이 아닌 그저 어떻게 하면 utility를 maximize 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요.
의대 윤리 수업에서 배운건데.. 이게 환자 치료할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생명 구조에서도 적용될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홀몸이라면 답은 당연할 거 같은데,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면 참.. 한명 업고 뛰는 게 최선일 거 같습니다.
네.. 가족들이 있고 아이들이있다면 사고 상황에선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택할것인지 가족의 부모로서의 역할을 택할것인지 선택해야할 상황이 오겠네요.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고요.
윤리라는게 아다르고 어달라서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거 같아요ㅎㅎ
윤리를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딜레마속에서 허우적대고있는 제 모습이 상상되네요ㅎㅎ
그 사명감과 감정이 있는 의료진을 환자와 보호자들도 아는 것 같아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네 사실 누군가 알아달라고 일을 하는것이 아니지만 의료인인 저도 누군가 알아주면 그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ㅎㅎ 별거아닌 힘내세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 한마디에 하루가 보상되는 느낌입니다!ㅎㅎ
현직 간호사님의 글을 읽으니 그 마음이 더 와닿는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스달 잘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girina79 님의 봉사활동에 전 더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는 꿈들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운동화 끈을 메주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지는거 같아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