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저녁식사 ^^

45년동안에 얼마나 많은 밥을 먹었을까? 어제처럼 행복한 식사가 있었을까 싶다...


빚이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부유하지도 많이 배우지도 못했다면 자수성가로 두 자녀를 양육한다는게 많이 힘들다.
imf 때 자녀가 신생아였다면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때는 너도나도 다 어려웠으니까... 내가 특별히 이 또래의 애들한테 마음이 가는 이유이다...

무언가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 싶지만... 없는 살림에 빚을 낸다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하다. 친구는 물론 가족을 설득하는것도 쉽지가 않고 또 수익이 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열배는 더 힘들다.
한때 한꺼번에 4가지 일까지 해봤던 것 같다. 친구들은 얼마나 부자될려고 그러냐. 욕심 좀 줄여라 라고 했지만... 그때가 아니면 안될것 같은 생각에 난 무대뽀로 달려들었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투자 대비 고수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많은 시간을 그 생각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돈없고 무식했던 것에 비해서 운이 억수로 좋았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렇다. 많이 잃었지만 더~~~많이 벌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마웠던 것은 친구의 도움!!!

"은행에서 안되는데 좀 빌려줄수 없겠니?" 라는 내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자"

나라면 그러지 못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약속한 날짜가 아직 1년이 남았지만 나는 친구에게 돈을 갚았다. 남은 이자는 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친구는 말했지만 난 됐다고 하고 애들 맛있는거 사주라고 다시 조금 더 보냈다. 작은돈으로 멋진척 한번 했다. ㅎㅎ

그리고 공증문서를 찢는데 정말 뭉클했다. 사진을 찍고나서는 정말 갈기갈지 찢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내인생에서 빚을 1원도 만들지 않겠다고!!!

내가 빚을 다 갚는날에는 제일 비싼 일식집에 가서 풀코스로 먹고말테야!!! 라고 늘 별렀었는데...
아휴 나는 아직 부자 마인드가 되려면 멀었나보다.
그 돈이면 횟집에서 몇번을 먹을수가 있는거야?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ㅎㅎ

우리의 단골집인 백선횟집으로 갔다. 여기는 진짜 마음이 편한 곳이다. 아버지처럼 이런저런 얘기해 주시는 사장님...멋진분이시다. 저렴하지만 자연산만 파는 곳이라서 우리는 믿고 간다. (사진은 5만원이고 2~3인용이다)


매운탕 국물이 어찌나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지... 애초에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이건 안찍을 수가 없어서 먹다가라도 찍었다 ㅎㅎ

돌아오는 길에 아들녀석 알바 하느라 같이 못 먹은게 미안해서 피자 한판 포장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스팀 하드포크가 이런거였단 말인가...

갑자기 예전에 우리딸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딸: 엄마는 소원이 뭐야?
나; 응. 삼시세끼 사먹는거
딸과나 : ㅎㅎ

설마 이 소원까지도 이루어지는 것인가? 그럼 이제 또 다른 소원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함 생각해봐야겠다...

음... 강남에 아파트???

ㅎㅎ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 포스팅이 올라가면 나는 아마 만세를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