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2] 영화 리뷰 - 언플랜드 (★★★☆☆)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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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 언플랜드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주인공인 애비는 미국 최대 낙태 클리닉에서 상담사로서 8년간 일했습니다.

낙태 경험자로서 자신과 같은 기로에 선 여성들을 돕는다는 사명감으로 성실히 일합니다.

약 22,000여 건의 낙태 상담에 관여하는 동안 한 번도 수술은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가 새로운 방식의 시술을 해 보이겠다며, 초음파로 보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기존의 낙태 방법은 의사의 손 감각에 의해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여성의 자궁이 다치는 경우가 많았었기에, 이 방법이 오히려 안전한 수술 방법이라고 했죠.

하지만 13주 된 태아의 모습은 자신의 아이 12주 차 초음파 사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 작은 생명체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흡입기에 의해 사라집니다..

그동안 28주 전에는 세포 상태라 아무런 통증도 느낄 수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목격한 초음파 속 실제 태아의 행동은 전혀 아니었던 것이죠.

영화는 적나라하게 불편한 진실을 드러냅니다.

어떤 방식으로 낙태가 진행되는지, 여자들이 어떤 통증을 겪어야 하는지 너무나 생생하게 그 고통스러운 장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속 클리닉에서는 낙태를 상업적으로 권유하고 판매하는 모습이 보여 매우 불쾌했습니다.

작지만 생명은 생명입니다.

낙태를 무슨 성형수술하는 것처럼 간단히 선택할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 클리닉이 문을 닫는다고 낙태를 하는 여자들의 수가 과연 줄어들지 역시 의문입니다.

오히려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 안전하지 못하게 낙태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원치 않는 상황 속에서 태어난 아이 역시 축복받는 환경에서 양육되기도 어렵겠지요.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지지하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다소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보기가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8년 동안이나 일해온 낙태 클리닉에서 전혀 몰랐다는 듯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애비의 모습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낙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후반부 스토리가 빈약하게 흘러가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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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예방만이 진정한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 때 주간 발행되던 잡지 이름이 '쪽지' 였던가 (긁적 오래된 기억이라서... .) 거기에 산부인과 간호사가 수녀님이 되서 기고한 글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요.

그 수녀가된 간호사는 마지막 적출된 태아들을 지하에 있는 수거통에 옮겨야 하는 막내 간호사였더군요. 그 일을 하면서 처음 낙태장면을 보는데 리뷰에서 처럼 태아들은 그 기구들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몸부림 쳤다고 회상하며 간호사를 그만두고 수녀님이 되셨다는 수기였어요.

그 기억이 소환되네요.

낙태! 예방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뜻하지 않게도 덧글을 길게 썼네요. ^^ 잘 읽었어요.

긴댓글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학교에서 본 낙태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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