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진명의 신간 '예언 (PREDICTION)' - 현실과 픽션 그 사이의 경계 [KOR]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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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 붕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소수의 한국인들이 남미의 공산주의 창궐을 막고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이끌어내기 위해 온 삶과 열정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김진명. 「예언」 새움출판사. 2017. p.10 - `


신간 '예언 (PREDICTION)'

이틀전 출간한 따끈한 신간 예언을 사전 예약하고 받은 후, 몇시간만에 후룩 읽어버렸다.
저자 김진명 작가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해 '천년의 금서', '몽유도원', '싸드', '글자전쟁' 등, 김진명 작가는 치밀한 사전 취재와 고증을 통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실과 픽션 사이를 넘나들며, 동북아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 내 글로 풀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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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이라 그런지 작가의 친필이 첫페이지에 적혀 있다.

필자가 김진명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고2 학교 도서관에 꽂혀있던 소설 '데프콘'을 보면서부터다. 그당시 남자의 로망이었던 밀리터리 매니아(일명 밀덕)로써 수많은 군사 전문 용어와 무기체계가 책의 맨 뒤편 부록으로 표기되어 중간중간 체크하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더불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줄 알면서도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강한 대한민국을 꿈꾸게 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이 것을 필두로 작가 김진명의 소설에 한층 더 매료되어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롯이 첫 만남을 기억한다.


냉전의 비극이자, 대한민국을 뒤흔든 하나의 사건. KAL 007

김진명의 이번 신간 '예언'은 바로 34년 전 냉전시대의 비극이자,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이 희생되었던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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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서 찾은 실제 007기의 모습

뉴욕, 모스크바, 베를린, 그리고 평양. 탑승객 269명 전원 사망 KAL 007
김진명 작가의 신간 '예언'은 83년 9월 1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알래스카 앵커리지 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007편이 사할린 근처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당해 추락한 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주인공 가족의 희생과 그에 대한 복수가 나아가 미국, 남미, 유럽, 소련, 그리고 북한에 이르기까지 10여년에 걸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여기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함께 묘사된다. 바로 미-소로 양분되던 냉전시대소련해체, 그리고 공산주의의 붕괴가 바로 그것이다.

김진명 작가는 소설 취재 과정을 통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필자가 서두에 밝힌 내용으로 '작가의 말'에 쓰여진 내용이다. 소수의 한국인들이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 해체, 공산주의의 종식을 위해 열정을 쏟았다는 점.


소설의 중반부에서 결말을 관통하는 하나의 종결점

소설의 중반부터 주인공은 '어떤 일'로 인해 미국 댄버리 연방교도소에 수감되는 데, 여기에서 그는 소설의 결말까지 관통하는 핵심적인 인물 '문'을 만난다.

"뭐 하는 사람인데요?" "문이야" "문이라뇨?" "무니즘을 만든 그 문" "무니즘이 뭐죠?" "그 사람이 만든 일종의 종교. 그걸 무니즘, 믿는 사람들은 무니스트라 하더군" - 김진명. 「예언」 새움출판사. 2017. p.167 -

이 첫 만남으로부터 '문'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소설 곳곳에서 주인공이 어려움을 처할때마다 등장한다. 일종의 수호신과도 유사하게 느껴질정도로
이 후, 등장하는 인물과 관련된 내용(또는 사건)들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기막히게도 당대 있었던 현실속 내용(또는 사건)과 똑같다. 그리고 그것들은 바로 하나의 인물(과 단체)로 종결점이 형성된다. 한국 사회 아니, 한국 종교계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사람(과 그가 만든 단체)

김진명 작가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간 소설 '예언 (PREDICTION)'을 통해 작가는 현실과 픽션 그 사이의 경계에서 '문'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다음 내용은 문과 연관된 당대 있었던 현실속 내용(또는 실존 인물)의 목록이다. 구글 검색으로 사실 여부 확인

본 목록 전부는 소설에서 다루는 내용의 일부를 요약 기술했음을 밝힙니다.

  1. 댄버리 연방 교도소 문을 만나다. '무니즘을 창시한 자'
  2. 카플란 박사 '공산주의의 종언' 선언 문의 지시 (국제과학통일회의 의장, 시카고대학교 정치학 교수.)
  3. 문, 삼년간 칠천오백 달러 탈세로 교도소 수감
  4. 한학자(문의 부인). <워싱턴타임즈> 사장 피터박
  5. 카우사운동 중남미, 반 공산주의 운동 전개
  6. "디 마우어 무스 벡!" 독일, 카프 운동. "(베를린)장벽을 치워라"
  7. '나비작전' 소련, 지하선교활동
  8. 문,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과 만나다
  9. 리틀엔젤스 공연
  10. 문, 평양 방문과 김일성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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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소설 '예언 (PREDICTION)'을 통해 그 제목이 그런 것처럼 어떤 것을 '예언' 하고자 했던 걸까?

소설의 맨 마지막 장에 나오는 결정적 한마디...

"2025년!"

현실과 픽션 사이의 경계

그 판단은 오로지 미래 역사의 몫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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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번 꼭 봐야겠습니다.

팔로우 하고 자주 뵙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술술 읽혀서 집중하면 두세시간이면 충분히 완독이 가능합니다.

이 분 글쓰는 재주가 참 좋져? 저도 예전에 한번 읽어봤습니다.
이야기 술술 푸는 것 같아요.

철저한 고증을 통해 풀어나가지만 그만큼 재미가 있기에 나오자마자 끌렸네요.

김진명씨 소설 어릴때 많이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흥미진진하게 소설을 잘 쓰시는것같군요... 소재가 항상 우리나라와 관련있는것들을 넣는게 참 신박했어요

역사적 내용과 함께 진행되기에 현실과 허구의 차이점을

서평 좋아요~!
저도 서평 좀 쓰고싶은데..전에 읽은 책들이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ㅠ

전에 읽지 않고 지금 읽고 올린 서평이라 온전히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ㅋㅋ

문이 설마 .. 그 예전 모 종교 지도자 그 문의 성을 가지신 그 분은 아니겠죠 ?

본문 하단에 기입했던 내용들이 소설 속에서 '문'과 연관된 것들을 요약한 겁니다. 다 그 '문'과 연결됩니다. 구글 검색 결과들입니다. 작 중 167페이지에서 주인공이 댄버리 교도소에서 '문'과 첫 만남을 갖는데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그 사람이 만든 일종의 종교야. 그걸 무니즘. 믿는 사람들을 무니스트라 하더군." 판단은 개인의 몫입니다.

아무래도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 김진명씨에 대한 이런 저런 평가는 있지만 참 오묘한(?) 분이십니다 .

학교 도서관에 꽂혀있던 데프콘 첫 장을 읽을때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ㅋㅋ
김진명이란 작가에 대한 첫 만남이었기에 죽을때까지 소설 데프콘은 잊어버리지 않을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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