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는 세글자 "어머니"

in #kr7 years ago

쉴 수 있는 유일한 주말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전 25일 새벽4시까지 활동적인 부엉이가 되어 스팀잇도하고 책도 읽으며 늦은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아버지께서 같이 썩은 나무를 베러 가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

4시에 잠들어 8시에 일어난 저는 너무 피곤하고 잠이 덜깬 모습으로 썩은 나무를 베러 가려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는 도와드리러 갔습니다.

저희 집은 장작보일러로 시골에서 흔히 사용하는 나무를때서 보일러가 작동하는 방식의 보일러입니다. 그렇기에 나무가 필요하죠. 어느 덧 나무를 베고 집에와서 시계를 봤더니 11시40분 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했는지 12시쯤 식사 시간도 무시하고 잠이 들엇었나봅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고 꿀잠을 자고 있는데 어디선가 제 잠을 방해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똑똑똑똑!!!!!아들!!

피곤에 쩔어있었는지 제가 듣지 못했나봅니다.
그렇게 더 잠을 자고 있는데 아주 다급하고 큰소리로 들려오더군요. 제가 자는 위치에 바로 옆에 창문이 있습니다.

쾅쾅쾅쾅!!!!!!!!!아들 일어나!!!!!!아들!!!!!!

어머니가 저를 깨우는 것 같아 잠에서 부스스 깨는데 순간 제가 자고 있는 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긴급하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죽을뻔한 일을 무사히 넘기게 된 것이죠.

사건은 이렇습니다. 아버지는 외출하시고 어머님이 잠깐 자리를 비웠었는데 시골동네라 그런지 집이 따닥따닥 다 붙어있고 도시와 다르게 주택마다 가스통은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옆건너 건너 있던 이웃집에서 가스통이 폭발한 것입니다. 산간지역에 위치한 저희 동네는 불이나게되면 아래부터 위로 바람이 급격하게 불어와 불이 산으로 타고 흐르게 되어있습니다. 가스통의 화력은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3분만에 집 한체가 통체로 불타버렸고 불이 점점 옴겨붙고 있었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그걸 발견하시고는 119에 바로 신고하였고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구급대원의 출동으로 10분거리를 불과 2분만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람이 불어 위력이 강력했는지 진압하는데만 30분 모든 불을 잠재우는대만 1시간30분 가량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 집주인이셨던 100세의 할머님은 가스통이 폭발하자마자 자리에서 나오셔서 다행히 질식사하는 것을 무사히 넘기셨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집한체가 모두 불탓기에 재산피해가 심각했을 것 입니다.

그래도 전 하느님이 도우신거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뭐지? 갸우뚱 거리며 잠시 좀 전에 있던 제 자신의 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폭발로 인한 저희 옆옆 집의 유독가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많은 양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5킬로 밖에서 봐도 엄청나게 큰 불이난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고

너무 놀랬는지 제 자신이 겪은 일은 순간적으로 잊은 것 이었습니다. 자고 있는 제 방의 창문으로 유독가스가 들어오고 있었고 밀폐된 공간이어서 조금만 늦었다면 전 질식하여 죽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 입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물었죠.

어무이~! 집에 가스 가득하드만 어찌 창문을 두드려서 깨운겁니꺼?

(전화도하셨지만 전 핸드폰 무음으로만 해놓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집에서 잠든 것을 알고 계셨고 가스가 집을 뒤덮은걸 보시고는 아들이 아직 저기에서 자고 있다고 그 유독가스 속으로 대충 입만 막으신 다음 저를 깨우러 가스속으로 뛰어 들어오셔서 제가 깨어날때까지 저를 부르며 창문을 두들기고 계셨던 것 입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그 독가스 속으로 어머님은 숨쉬는 것이 힘들면서도 꿋꿋하게 저를 깨우시며 밖으로 나오게 했던 것 입니다.

한 순간에 저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할뻔 했지만 죽음앞에서도 강하셨던 어머님의 보호아래 전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어머님도 다행히 몸에는 큰 문제가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란...

맛잇는 것은 하나라도 더 먹이려하고 자식이 아프면 대신아파하지 못하여 슬퍼하고 더 많은걸 가르치기 위해 사회에 고개 숙이며 온갖 손가락질은 다 받으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웃는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존재는 강하면서도 자식에게는 한 없이 약한 히어로라 생각합니다.

오늘 발생한 일로 불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전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여러분에게도 불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 마음속으로 어머니에게 작은 편지를 드렸습니다.

어무이 . 늙어가꼬 허리굽고 쭈글쭈글해저가
나이 많이 잡수면, 그때는 이제 아들이 보호해 줄랑게 오래오래 건강하니 사셔야 합니더..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더. 어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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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어머니도 별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일님!!ㅠㅠ

아이구 큰 다행입니다.
정말 큰일 날뻔하셨네요.

예전 어머니가
에라이 이넘아 니도 부모 되봐라.
정말 부모 되보니 알겠네요.

더 사랑해 주세요.

큰일날뻔 했지만 무사했으니 괜찮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더욱 더 사랑해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님의 사랑은 언제나 감동적인 것 같아요, 죽음보다 위대한 그 사랑에 숙연해지면서도 마음이 절절해지네요.

어머니의 사랑처럼 큰 사랑은 없는 것 같아여
죽음도 두렵지 않으신 어머님의 위대함 오늘 하루는 이렇게 어머니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어머나 천만 다행입니다.
jangkeum님도 놀라셨겠지만 어머니 마음은 오죽 하셨을까요.
정말 어머니는 위대하죠. 자신의 목숨은 상관없이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설명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파도로 밀려옵니다.

소리없는 파도와 같죠! 크고 넓은 아량으로 자식을 위한 헌신은 위대합니다! 그 위대함을 이제는 라나님도 지니고 계시네요! ㅋㅋㅋ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위험했던 상황이네요. 그래도 인명피해가 전혀 없는건 정말 다행이군요. 특히 @jangkeum님이 아무렇지 않은건 더욱 다행입니다. 이번주에 지방에 계신 부모님이 서울에 왔다갔는데... 뭔가 이글을 보고 나니 좀더 잘해드릴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위로해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여 ㅎㅎ부모님이 살아계실때 후회없이 더 잘해드려야겠습니다!

@jangkeum님 안녕하세요. 개사원 입니다. @stylegold께 이야기 다 들었습니다. 세상사 다 그런것 아닐까요?. 힘든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일도 있대요! 기운 내시라고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아이쿠야...이런일이
장금님 어디 아프신데는 없는건가요
큰 사고없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네요. 어머니는 괜찮으신가요
연기 마셔서 혹시나 후유증이 오진않을까 걱정이네요
ㅜㅜㅜ에궁

전 가스가 들어오고 마시기직전에 어머니가 깨우셔서 얼른 일어나서 나왔어요!지금은 환기를 다 해둔 상태라 집안도 괜찮구요~!어머님도 진찰받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으시다고 천만다행이라고 그러네요~!

천만다행이네요.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합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정말 큰일날뻔 하셨어요~~~
글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ㅠㅠ 어머니란 존재는... ㅠㅠ
밤에 일찍 일찍 주무시고 가족이랑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여 강걸님!! 강걸님도 가족들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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