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평]>강변호텔(2018)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5 years ago (edited)

<강변호텔>(2018)

강변호텔에서 죽음을 맞을 것 같은 시인 영환(기주봉)은 자신이 무료로 묵고 있는 호텔에서 쫓겨날 것을 예감하고 죽을 것을 예감한다. 영환은 죽음을 맞기 하루 전날 두 아들들(병수(권해효), 경수(유준상))을 부른다. 시작에서 제작사 자막과 함께 언제부터 언제까지 영화를 만들었다는 감독의 코멘터리가 들어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리얼리티 텔레비전 프로그램처럼 만들어 온 그가 직접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목소리 출연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세상에 알려진 홍상수와 자신의 동일시를 거부하는 듯하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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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시인 영환은 홍상수의 동일인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일한 사람인 듯 보이지만 실은 동일하지 않음. 코멘터리는 들뢰즈가 말하는 현실태적 이미지와 잠재태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시간-이미지로서 영화 속 홍상수와 영환을 배치시킨다. 연인에게 배신당한 상희(민희)는 호텔에 머무는 동안 친구이자 선배 연주(송선미)를 오라고 해서 함께 지낸다. 둘은 침대 위에 누워서 무기력하게 잠만 잔다. 죽음은 이 영화에 전반적으로 드리워진 채 짙게 깔려 있지만 슬프거나 칙칙하지가 않다. 주위가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포근하다. 기억을 잃어가는 시인의 심경이 쌓인 눈으로 암시되는 듯하다. 상희와 연주는 식당에서 시인이 두 아들과 나누는 대화를 듣고 상희는 영화감독인 경수와 시인인 영환에게 사인을 부탁하려고 한다. 이를 상희는 한사코 만류한다. 홍상수가 이렇듯 한 남자의 죽음을 다룬 적은 없었다. 시인은 자신이 금방이라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아들들에게 강조하는 장면이 이들이 식당으로 옮겨 나누는 대화 이전에 배치된다. 식당에서의 대화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과거에 대한 추억담과 두 아들들에게 하는 덕담과 같은 대화가 주를 이룬다. 카페와 식당 장면은 각각 두 번씩 반복되고 변주된다. 이 변주는 들뢰즈적 차이지는 반복이다. 이 차이는 시간의 흐름, 변화하는 삶의 시간을 말하는 증거다. 아름다운 눈이 덮힌 강변 호텔의 주변 풍경은 흐릿한 이미지로 수묵화 같은 독특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 풍경은 마치 그 속으로 녹아 들어가 버릴 듯 아련하다. 이 영화에서도 현실과 꿈의 경계가 다시 한번 무너지고 만다.
3도쯤 되는 화상을 입었다며 괜찮다는 말처럼 데인 손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나아질 수 있을까?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팀잇은 휴대폰과 노트북이 연동이 안된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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