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에 관한 단상] 와칸다제국(블랙팬서)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본 블로그는 약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jaengu 입니다
부쩍 풀린 날씨에 모두들 푸근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고 계신지요?
저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얼마 전 마블의 최신작인 블랙팬서 (Black Panther, 2018) 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스펙타클 액션을 기대했으나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 아프리카 부족왕국인 와칸다를 지구상 최강의 과학국가로 설정한 세계관에서 오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최초의 아프리카 동부 첨단 사이언스 활극이었습니다.
(케냐, 우간다등 주변 열강 가운데 고립된 부족왕국 와칸다 / 출처 : 와칸다 공식 홈페이지)
본론으로 들어가서
와칸다를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부유한 국가로 만드는 데는 우주에서 고대 와칸다로 떨어진 최강의 금속 물질 비브라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찍이 비브라늄의 가치를 알아본 와칸다는,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엄격한 규율 안에서 비브라늄을 독점 생산하며, 최첨단 기술, 최강의 군사력,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됩니다. (그러나 와칸다는 비브라늄을 수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최악의 최빈국으로 신분세탁하지요.)
(비브라늄으로 만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 출처 : 와칸다 공식 홈페이지)
본 편의 스토리는 국왕을 불의의 테러로 잃은 와칸다가 왕자인 티찰라를 본격 왕위로 승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번 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왕권 승계과정이 왕-적자가 계승되는 당연세습제의 와칸다가 아니라 국가를 구성하는 다섯 부족의 동의, 그리고 도전에 기꺼이 응하고 승부에서 승리한 자만이 왕권을 쟁취하는 왕권 신수... 아니 왕권 주먹설(?)이 실현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왕권 쟁탈전에는 상호간 어떠한 핸디캡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티찰라 조차도 비브라늄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당당히 왕좌를 쟁취해야 하는 것이지요.
자칫 세계를 힘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와칸다 제국의 국왕은, 제국을 수호하는 비브라늄의 힘을 수혈받을 권리를 획득하는 동시에 그 힘을 정의롭고 공정하게 사용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됩니다.
즉, 와칸다 제국은 왕위 계승이라는 국가 최고권위의 의식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가 강제되고 실현되는 공간인 것이죠.
(칼레의 시민들 / 출처 링크)
마블의 와칸다 제국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옅어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꿈같은 스토리처럼 느껴집니다. 일부 자각된 특권층의 도덕적 행위를 간간히 목격할지라도, 커뮤니티 자체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상하기는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와칸다라는 가상의 공간이 가진 의미와 그 교훈을 현대사회에 투영해 보았을 때, 특권층의 도덕성 상실에 대한 경고 그러한 상실로 인한 커뮤니티의 종말에 대한 경각심 부여로 곱씹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스티밋의 공간 또한 향후 많은 도덕적 문제에 직면하고, 그러한 커뮤니티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혜로운 생존을 모색할 숙명을 맞겠지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유래(Origin of Noblesse Oblige))
스티밋 커뮤니티를 숨겨진 대제국 와칸다의 인접 이웃국가로 상상해봅니다.
아직은 다른 이들의 눈에 띠지 않은 미지의 땅, 그러나 그 땅에 발을 디뎌 경작을 하는 스티미언부족민들은 그 땅에서 풍족하게 생산되는 스팀파워의 가치와 가능성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느끼며 전율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 땅은 무궁무진한 부의 가능성으로 가득 차있고, 밭을 갈고 있는 부족민들의 선의와 공의로운 행위의 여부에 따라, 더욱 풍족하고 도덕성을 갖춘 품격있는 유토피아로 발전할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내가 스티밋 고래인가 플랑크톤인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 시점의 우리는 모두 이땅의 개척자이기 때문입니다.
스티밋은 의사무능력의 갓난아이에게조차도 스팀파워를 부여해(임대기회) 부를 나눌 특권과 더불어 커뮤니티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의무를 부여합니다.
부족민 개개인의 노력과 행복(보상)추구가 곧 국가의 성장이자 커뮤니티의 행복(스팀의 성공)으로 귀결되는 한편, 이것이 결국 다시 모든 부족민들의 행복(보상)으로 되돌아오는 공리주의적 행복 실현 공공사회를 스티밋은 지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스티미언 모두는 강한 결의로 비브라늄을 잔뜩 들이킨 블랙팬서와 같이, 각자의 영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적 사고와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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