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이웃들께 해보는 푸념과 넋두리..

in #kr7 years ago (edited)

연어업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중이시죠? 연일 '비트코인이 대체 뭐냐'는 질문을 받기 일쑤입니다. 솔직히 어떨 땐 짜증도 납니다. 전에 얘기해 줄때는 무관심 내지는 사람 취급도 안하던 사람들이 세간에 '큰 돈이 되더라' 라는 분위기에 편승해 이것저것 물어보려 하는것도 없지 않아 있으니 말입니다. 세상사란게 다 그런거니 하고는 넘깁니다만..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차라리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돈을 벌려면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는게 속편할거 같습니다. 그럼 전 그냥 컨설팅만 해주면 될테니 말이죠.

돈을 벌면 벌수록 외로워지는 상황에 빠지곤 합니다. 뭔가 행복해지려고 돈을 버는 것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하지요? 외로워지는 길이란게 그닥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볼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대신에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어 온 사람들, 또는 과정은 좀 다르더라도 마찬가지로 외로운 길로 들어선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나 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지요.. 이해 타산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그런 이유만으로 의기투합 하는 것도 어려울테니.. 마침내 그저 취미나 공유하고 일정부분 시간과 유희를 같이 즐겨줄 수 있는 멤버를 찾게 되는건 아닌지..

이제 외국 친구들까지 가세하네요. 비트코인이 뭐냐는 질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얘기를 해줘야 할지 난감합니다. 이제사 알게된 새로운 파도에 대한 궁금증.. 혹시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급증.. 그리고 대체 어떤 세상이길래.. 하는 호기심까지.. 하지만 이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코치를 하기엔 저도 너무 멀리 달려왔나 봅니다. 그냥 스팀잇을 봐라.. 그럼 비트코인 같은 고전적인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현재 돌아가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이며, 또 앞서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많은 힌트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해주고 맙니다.

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알게 된지도 햇수로 4년이 되었더군요. 우와.. 시간이 빠른건지 아니면 제 예상보다 훨씬 이 세상이 우리 실생활에 가까워져 버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연유로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살아왔다면 저도 이제서야 '비트코인이 뭐냐'고 물어볼만한 주변인을 찾아보느라 전화번호 목록을 뒤적이고 있었을거란 생각에 살짝 아찔한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이제 다음주 쯤 되면 저희 아버지에게서 '아들아, 비트코인이란게 뭐니?'란 질문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참 전에 @maa 님께서 아버지께 스팀잇을 소개해 드리며 블록체인 세상을 직접 체득하고 소일거리도 삼을 수 있도록 해드렸던 사실이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maa님께서 효도 한 번 제대로 해드린 것 같습니다. 아직 세상의 흐름에 동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르신들로서는 당신들의 존재감과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실테니 말입니다.

주말을 마무리하며 짧은 넋두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냥 이런 넋두리마저 이해하고 받아주실 수 있는 이웃분들이 계시니 갑자기 마음 든든해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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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군요. A to Z 설명하자니 난감하고 질문을 하는데 야박하게 굴 수는 없고 저는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말 아는게 없지만...

사람들은 대개 뭔가 궁금한게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직접적이고 쉽게 알아내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인터넷에도 널린게 자료고, 조금 더 발품을 팔면 도서나 논문들도 접할 수 있고 한데 말이죠. 어떤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이 알고 있는 힌트나 노하우까지 원하기 때문이겠죠. 때론 이것이 사람을 귀찮고 껄끄럽게 하는 경우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서로가 역지사지 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ㅎ

와우, 스케치 최고 이다

와우, 코멘트 감사하다. ^^

저는 그래서 비트코인 한다는말 거의 안하고 다닙니다 ㅎㅎㅎㅎ
넋두리가 가능한 행복한 스티밋입니다~^^

'거의'라고 말씀하신걸 보니.. 상대에 따라 하긴 한다는 말씀이신데.. ㅎㅎ 다짜고짜 코인 얘기부터 꺼내면 저도 좀 당혹스럽긴 하답니다. 뭐랄까 전체 맥락을 좀 이해하고 비트코인이니 뭐니 얘기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엄청난 열풍임은 분명합니다 ㅎㅎ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열풍임은 분명하다.. 꼭지는 아니지요. 트렌드상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 비트코인 거래를 해 본 사람이 몇 %나 될까요?

더 알려야죠 ㅋㅋ 그런 주변 사람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을 듯~

먼 시골에 계신 친척분들까지 연락을 주시면.. 이제 한 단계 더 성장했구나..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봅니다. ㅎ

공감가는 이야기네요 연어님.
저역시 오랜시간 암호화폐시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들어 관련질문을 많이받기도하고 연락도많이오고 말이죠.
옛날에 하자고할땐 안했으면서.... :(

예전보다 지금 참여하시는 분들이 더 마음이 조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시작했던 사람들 입장에서야 새로 입성하시는 분들이 활동하기에 거의 모든 면에서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할테고요. 후발주자일수록 늦은 막차를 타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겠지요.

어휴 이제 발검을 뗀건데 폭풍질문이... ㄷㄷ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일찍 발담근 분에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릴 수 있겠는걸요? ㅎㅎ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 가급적 처음부터 옳은 길로 인도해주시구요. ㅎ

2015년 2016년 열심히 설파할 때는 다 무시하더니
작년 연말부터 엄청난 전화와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큰돈 잃어서 더이상 안한다고 하고 말지요.
통장 잔고는 늘어나는데, 외로워 진다는거 알 것같습니다.

다들 처음엔 호의로 '함께'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매우 이상적인 꿈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부분은 경계하고 있지요. '함께' 가기에 참으로 어려운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서로의 관심도도 처지도 다르고, 리스크를 지는 정도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같을 수 없지요. 그러니 투자의 길도 외롭고.. 설령 투자 성과가 좋아도 일견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내심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며
이미 그 대열에 합세한 1인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연어님이 주변사람들에게 도움 주신만큼 다 복으로 돌아올거라고 믿습니다. ^_^

반님~ 혹시 주변에 여러 '~맘'들로 부터 질문 폭탄 세례를 받고 계신지는 않으신지요. ㅎㅎ 뭐 아직은 스팀잇을 궁금해 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니 ㅋㅋ 다 시대 흐름상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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