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9 Venice / 알록달록~! 베네치아의 여행기를 소개할게요! (글쓰기를 점점 발전시키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해여!)

in #kr7 years ago


제가 베네치아로 떠나기 전에 사람들에게 도시의 느낌을 물어보면 호불호가 굉장히 심했어요. 어떤 분들은 습도가 높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고, 어떤 분들은 돌아다니기 불편하다고 했고, 또 어떤 분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였다고 했어요. 제가 느꼈던 감정은 저 위의 세가지가 모두 포함되었던 것 같아요. 보통 다른 지역의 여름 날씨는 매우 덥지만 한국처럼 습하지 않아서 햇빛만 피하면 아무렇지 않았어요. 하지만 베네치아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온도는 끕끕함을 덜어내기엔 쉽지 않았죠. 그리고 이어지는 미로 같은 길들이 첫 여행자를 헤매도록 만들기에 적절한 곳이었어요. 수상도시 답게 수로가 많기 때문에 구글지도로 다리가 있는 곳을 찾아서 가야해요. 잠깐의 실수로 막다른 길로 가게 된다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미로 같은 다리들을 건너다 보면 어느 순간, 제 눈앞에 아주 멋진 풍경이 펼쳐진답니다. 여기서 저는 느꼈던 것 같아요. 색다른 분위기, 색다른 매력의 도시였다는 것을요.

과거, 해상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도시의 기운이 남아서 그런지 시끌벅적한 느낌이 강한 도시였어요. 한편으로는 곤돌라가 지나갈때 일으키는 잔물결처럼 고요한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던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요. 미로 같은 길을 가다보면 때로는 아주 한적한 길을 마주하게 될거에요. 불빛도 없고 관광객도 없는 조용한 공간. 그 길에서 아무런 의미도 느낄 수 없을 때 쯤, 새로운 길을 마주하게 될거에요. 화려한 불빛과 음악, 관광객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어떤 곳. 신기하게도 그 길을 마주할 때 볼륨을 서서히 높히는 것처럼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는 느낌을 주는 곳이 베네치아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말하고 싶어요. 극과 극을 오가는 기분이었다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못타고 가면 아쉽듯이,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지 않고 간다면 정말 아쉬울 거에요. 곤돌라를 이용할 때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동행들을 구해서 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시간대가 가장 중요해요. 저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시간은 해질녘 쯤을 추천하고 가장 비추천하고 싶은 시간대는 야간 곤돌라에요. 주변의 불빛이 생각보다 빨리 꺼지기 때문에 야간에 타시면 좋은 풍경들을 못보실 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곤돌라가 시간도 짧고 재미는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뱃사공의 외길 인생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런 코스프레를 찾아볼 수 없는 곤돌라 뱃사공을 마주하게 되었거든요.

제가 느끼지 못했던 그 감정들은 이 장소에서 충족시켜 주었어요. 동행의 추천으로 사람도 없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사색에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받았거든요. 때마침 황금물결 위로 지나가는 배 한척이 그 분의 외길인생을 고스란히 전해주었어요. 주변에는 특히나 연인들이 많았는데, 저도 누군가와 함께 이 모습을 봤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BGM : W - '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를 들으며 외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떠나 보냈어요.



해가 자취를 감출 때 쯤, 센치한 발걸음 내딛으며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어요. 여행을 할때 하루의 마감은 역시 맥주로 해야 속이 시원해지는 타입이에요. 사실 맥주는 핑계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맥주를 마시는 것 같아요. 꼭 의자가 없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오돌토돌한 돌길 위에 앉아서 수다를 떨며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할수 있으니까요. 산마르코광장은 어느 시기에 오면 복숭아 뼈까지 물이 차오른다고 해요. 만일 물이 차오를 때 왔었다면 더 좋은 사진을 남겼을테지만, 땅바닥 위에서 마시는 맥주의 즐거움은 느낄 수 없었겠죠?

부라노, 무라노, 리도 섬. 저는 이 세가지 섬을 다 가봤어요. 부라노섬은 알록달록한 집들의 향연이었고, 무라노 섬은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유리공예로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도섬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과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기 좋은 소박한 휴양지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어요. 가까이 붙어 있는 섬들이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니 어떤 섬이 최고인지 우열을 가릴 수가 없더라구요. 여러분이 만일 베네치아에 오게 된다면 위 3가지 섬들을 탐방하는 것을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베네치아라는 도시가 한 사람의 인격체를 가지고 있었다면 떠나기전에 이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너를 경험하지 않고 내 멋대로 판단해서 미안했어' 만일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휩쓸려 이 도시를 생략하고 오스트리아로 넘어갔다면 정말 아쉬웠을 거에요. 여행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직접 겪고 느끼는게 최고라는 걸 베네치아에서 느꼈어요. 그렇다고 그들이 느꼈던 감정은 결코 틀린건 아니구요! 어디까지나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다음 여행기는 오스트리아로 찾아 뵐게요. 제가 유럽에서 찍은 사진 중에 TOP1의 사진이 기다리고 있어요!

Sort:  

베네치아 2년전에 다녀왔는데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도시중에 하나죠^^매력넘치는 도시! 잘보고갑니다!

맞아요 또 가고 싶어요 히히!! 잘보고 가신다니 너무 감사해요^^ 다음에 오스트리아 편도 기대해주세요!

한번쯤 가보고 싶은 도시네요. 표현력이 참 좋네요 ~~ bb

베네치아를 가본 사람에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고, 안가본 사람한테는 한번쯤 가고 싶게 만드는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들과 여행기 잘 봤습니다.
글 솜씨가 실시간으로 발전 하시는 것 같아요 ㅎㅎ
오스트리아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이제 스팀잇에 익숙해져서 글쓰기가 편해졌거든요!!! 더 좋은 글로 여행기를 작성해볼게요!!

어렸을적 가보았던 베니스에서는 아쉽게도 유리공예를 하는 섬을 가보지 못했네요.

제가 무라노섬 사진을 올렸으면 좋았을텐데ㅠㅠ 제 폰을 도난 당해서 무라노섬 사진이 없어요ㅠ 아쉬워요 ㅠㅠ

섬을 세곳이나 다 가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사진 색감에 무척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 )

아니에요!! ㅋㅋ 그냥 욕심이 많은거 같아요. 무조건 다 봐야지! 이런 마인드로 여행했었어요ㅋㅋ 제가 가장 신경썼던 것은 맑은하늘 하고 구도 였어요. 하늘이 푸른색이면 보정어플 사용할 때 색감이 잘받더라구요!

저도 @iphonetrveler님의 글을 보고 자극받아 아이폰으로 더많은 사진을 찍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료앱도 구입하고요.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고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사용하시다가 궁금한점 있으면 물어보세요!! 도움이 되고 싶어요 :) 앞으로도 좋은 사진 올릴게요 !!

이태리 갔을 때 베네치아 못 갔던게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ㅠ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가면 되죠! 저는 내년에 세계여행하게 될때 또 갈거에요!! :)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화려한 가면무도회도 이 곳의 주요 관광상품 중 하나지요. 도시 참 이뻐요. 잘 봤습니다!

우와 가면무도회라니!!다음에 가게 되면 가면 무도회 후기도 써봐야 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그럼 점심 맛있게 드세용! :)

참고로... 참가비 엄청나게 비쌉니다 ㅋㅋㅋㅋㅋㅋ

많이 비싸진 않겠죠? ㄷㄷㄷㄷㄷ 그래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서라면 많이 아깝지는 않을거 같아요ㅋㅋㅋ

사진이 참 이쁘네요 저도 해외여행을 가고싶은데 마음대로 안되네요.ㅠㅠ

정말 해외 여행은 돈도 중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한거 같아요ㅠㅠ 그래서 저는 내년에 퇴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세계여행!!!

와우 부럽습니다! 저는 일년에 1곳씩 해외여행이 목표에요! 여기서 좋은 자료 많이 얻어갈게요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베네치아 수상도시 !! 찝찝하고 호불호 갈리는 도시라고 해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네요 다음 오스트리아도 기대할게요 ㅎㅎTop1이 뭔지 진짜 궁금해지네요

혹시 나중에 유럽여행을 꿈꾸게 되신다면 자세한거 물어봐주세요!! 열심히 공유할게요 ^^ 오스트리아 여행기는 내일 올릴게요!! 기대해주세욥!

넵 궁금한거 생기면 물어볼게요 ㅎㅎ 내일 기대하겠습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1
JST 0.030
BTC 70805.12
ETH 3799.35
USDT 1.00
SBD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