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11 Prague / 아픈 기억과 좋은 기억이 공존했던 2주간의 체코 프라하의 여행기!!(많은 얘기를 한번에 다 못하겠어요ㅠㅠ)

그 동안 제 여행기를 많이 보셨다면, 제가 항상 울면서 말하던걸 기억하실 거에요. "도둑놈 망해랏" 맞아요. 아이폰으로 촬영한 두 달간의 유럽여행 사진 5000장을 잃어버린 곳이 바로 이곳 프라하에요. 사실 프라하에서 2주간 머무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짧게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어떻게든 아이폰을 찾아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머물렀어요. 그래서인지.. 프라하에 대해서 많은 걸 알게 되었고 오늘은 그 이야기의 절반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프라하에서 최고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에요. 이 곳의 위치는 프라하성 내부에 있는 황금소로 길을 지나서 후문으로 나오셔서 유턴하시면 작은 공원(?)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찍은 거에요.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지만 혹시라도 이번 여름 방학때 프라하에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

프라하에서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투어 방식이 존재해요. 바로 '팁투어'에요. 오전 / 오후반이 있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이되요. 가이드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하는데 같이 돌아다니면 프라하의 역사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던 걸로 기억해요. 가장 재밌었던 이야기는 프라하의 봄으로 시작된 존레논 벽의 이야기와 까를교의 전설이었어요. 존레논벽의 이야기를 듣고 이매진을 들으면 마치 성인이 된후 어린왕자를 읽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까를교에서는 소원을 비는 곳이 있어요. '얀 신부'님의 일화가 담겨있는데요. 왕비가 얀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했었고, 왕은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신부님을 찾아가 무엇을 말했는지 말하라고 명령했어요. 하지만 얀신부님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왕은 그것에 열이 받아 얀신부의 혀를 자르고 까를교 밑으로 시체를 버렸다고해요.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신부님의 시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30일쯤 되는날 얀신부님이 강으로 떨어진 그 자리에서 5개의 별이 강을 비추면서 훼손없이 그대로 떠올랐다고 해요. 까를교에는 그분을 기리는 동상이 있어요. 그 동상 앞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네요. 저도 작은 소원을 하나 빌었답니다.

프라하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이 있다면 단연 '코젤 흑맥주'와 '꼴레뇨'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2주 동안 질리도록 각각 다른 집에서 꼴레뇨를 맛 봤는데, 어느 곳은 껍질이 질기고, 어느 곳은 껍질이 바삭해요.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집은 사진에 보시는 연두색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 이었어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저 부근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제 사진을 기억하셔서 연두색 건물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보세요 :)

까를교가 낭만적인 느낌을 선사한다면, 지금 보시는 오를로이 천문시계탑은 설렘을 주었던 것 같아요. 이유는 새로운 동행을 만나는 장소가 항상 이 곳, 오를로이 천문시계탑 앞이거나, 그 앞에 있는 스타벅스 였거든요. 프라하를 갔다오신 분들은 저의 이야기에 약간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곳에는 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특이한 투어가 존재해요. 바로 '바크로울'이란 투어인데 외국인이 운영하는 투어에요. 밤 8시가 되면 초록색 조끼를 입은 사람이 천문시계탑 앞에서 어슬렁거릴거에요. 그때 그분에게 말을 걸어서 25유로 정도를 지불하면 프라하 시내에 있는 다양한 술집들을 처음만난 외국인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거에요. 프라하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보셨을거에요. 외국인 무리들이 술집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을. 그게 바로 '바크로울' 투어를 하고 있는 외국인 이랍니다.

정말 재밌는 일화도 있었는데. 절대로 정각에 오를로이 앞에서 약속을 잡으시면 안되요!. 옛날 뻐꾸기 시계 아시나요? 그것처럼 이 시계탑도 정각이 되면 해골인형이 나와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이렇게 모여서 동영상을 찍고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저분들 중에 한사람이었을 테지만,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오히려 이런 장면이 더 신기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걸로 기억해요.

밤이 되면, 프라하에서 빼놓지 말고 가야할 곳이 있어요. 그게 첫번째는 남자분들이 관심가질 만한 스트립바에요. 사실 저도 외국문화가 궁금해서 동행들이랑 가봤답니다!. 여자는 저 혼자만 있을줄 알았는데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온 여자분들도 계셨어요ㅋㅋ 이름은 '골드핑거'인데 동유럽에 예쁜언니들은 다 거기에 모여있는 것 같았어요. 뭔가 민망하고 부끄러웠지만 현란한 봉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두번째는 프라하의 클럽을 소개할까해요. 저는 프라하에 있는 3대 클럽을 다가봤어요. 그 첫번째가 '파이브스토리스'클럽인데 5층 건물로 되어 있는 클럽이에요. 각 층마다 나오는 음악의 장르가 달라요.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도 있고 적은 곳도 있는데 골라 듣는 재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다른 한곳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함께 '록시'클럽을 갔었어요. 한국은인 한명도 찾아볼 수 없는 시설이 좋은 클럽이었는데, 저는 분위기가 낯설어서 별로 놀지 못하고 빨리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여러가지 밤문화를 체험해 봤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단순히 까를교에 걸터 앉아서 강바람과 함께 노래를 듣는게 가장 좋았던것 같아요. 낮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밤에는 내가 챙겨온 노래를 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여행의 소소한 재미이자 최대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사실 프라하 얘기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여러분과 맥주한잔 마시면서 경험 했던 모든 것을 자세하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프라하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오늘은 글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이것 저것 소개하게 되네요. 더 자세하게 설명하려다보니 오히려 좋은 글이 안써지는 것 같아요 ): 그래서 오늘은 멋진 사진으로 마무리 할게요!! (프라하 얘기는 하나씩 꺼내서 써보도록 할게요 ^^)

다음에는 최고의 야경 부다페스트를 소개할 계획이에요. 폰을 잃어버린 이후로는 동행들의 미러리스를 빌려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멋지게 나온거 같아서 소개해주고 싶어요:) 다음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