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들 #2] 태국 빠이에 있는 히피의 마을 Moon village에서 히피(hippie) 할아버지를 만나다.

in #kr7 years ago

태국 치앙마이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빠이(Pai)에서 2015년 여름에 2주동안 머물렀었어요. 치앙마이에서 밴을 타고 저녁쯤에 출발했을거에요. 밴이 산 중턱에 오를 때쯤 창문을 내려보니 밤하늘에는 하늘을 가득메운 수많은 별들이 보였어요. 별들을 넋놓고 바라보며 가다보니 어느덧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마을' Pai에 도착했답니다.

제가 정말로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빠이에서 만났던 세계여행자 오빠와 채식주의자 언니였어요. 우리는 우연히 길에서 만나 빠이의 숨은 명소를 돌아다니며 2주 동안 함께 매일매일 색다른 경험을 추구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 수많았던 일들 중에서 오늘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분은 히피 정신을 소유한 할아버지를 만났던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오빠와 언니와 저는 '문빌리지(Moon village)'를 가보기로 한 날이었어요. 저도 세계여행자 오빠에게 들었던 내용인데, 비수기 때는 각자 생활 하다가 성수기가 되면 이곳에 와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 생활을 한다고 들었어요. 같이 요리도 해먹고, 음악도 즐기고, 수다도 떨고, 보통 일본 사람들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여름에 여행했었기 때문에 그분들을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려고 했었죠. 그런데 때마침, 정말 특이한 차림새의 할아버지가 오셔서 말을 거시더니 우리를 집으로 초대하셨어요. 위 사진이 바로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ㅠ) 히피 정신을 소유한 할아버지에요.

우리 셋과 할아버지는 1시간 정도 재미있게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사실 히피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레게머리를 하고 옷을 추레하게 입고,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이것뿐일거에요.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는 너무 궁금했어요. 과연 히피가 생각하는 평화의 의미가 무엇일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가지를 물어봤어요. 그리고 말씀하셨는데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평화는 단순한거라고 지금 시대에서 평화는 자기 주변 사람들 혹은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 하셨어요. 히피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던거 같아요. 그러더니 자기는 유투브도 할줄아는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농담을 던지셨어요.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집 얘기가 나왔어요.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집이 참 특이하게 생겼더라구요. 이 집의 역사를 들어보니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신 집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치 피사의 사탑을 보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이 집의 분위기에 녹아내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할아버지의 자작곡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친구를 위해 만든 노래라고 했었어요. 사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노래는 못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가사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히려 서투르게 불렀기 때문에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분위기로 들었던 노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우리는 할아버지와 인사를 하고 문빌리지를 떠나서 시내로 돌아왔답니다. 작은 마을에 있는 또 작은 마을, 그 안에서 우연히 만난 히피 할아버지는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한 분이에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으니까요 :)

삶도 자기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여행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무슨일이 벌어졌을 때, 히피 할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다른 방식으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상황이 항상 찾아 온다면 세상은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빠이의 이야기는 이것 말고도 엄청 많아요. 유럽 포스팅이 끝나면 태국 이야기도 해볼까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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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추억을 만드셨군요 ㅎㅎ 팔로우 하고 가요

감사합니다 :) 저도 팔로우 할게요!

멋진 곳에 가셨네요. 글 잘읽고 갑니다. 업봇 했어요^^

감사합니다!! 빠이 어떤 휴양지보다 인공적이지 않는 휴양지 느낌이었어요 :)

빠이도 가시다니... 대체 어디까지 가보신 거죳?

유럽 여행 끝나면 태국 여행기 써볼까해요. 근데 2015년도 당시에는 사진을 열심히 안찍어서 이쁜 사진이 별로 없어요ㅠ 태국은 한달 여행했어요 > <

재미있는 여행 일화가 많으실 듯 하네요. 재밌게보고 보팅하고 가요 ^^

감사합니다 내일은 프라하 이야기 쓸게요 !! 기대해주세요 !!

좋은 말씀.. 잘보고 가용ㅎㅎ
업봇 팔로우 했습니다~!

앗!!!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했어요 :)

팔로우 누르고 좋은글기대하고있겠습니다 ㅎㅎㅎㅎ
보팅 누르고갑니다! 맞팔부탁드려용

전 이미 주영님 팔로우 되어있어요ㅋㅋㅋㅋ 제가 부탁할게요~! ㅋㅋㅋㅋㅋ

팔로우봇하고가요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할게요 ^^ 자주 놀러오세요! 내일은 진짜 프라하 여행기 쓸게여!

마이웨이 할아버지 시네요.ㅎㅎ
인공적이지 않은 여행후기가 인상적이예요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제가 글쓰면서 듣고 싶은 최고의 칭찬을 듣는거 같아서 기뻐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할게요!! 먹방과 운동 포스팅 보면서 저도 자극 받을게요 :) 이번 여름이 레시가드로 될지 비키니로 될지 하..하..

여행후기 잘 읽고있습니다
팔로우할게요 :)

감사합니다 :) 저도 팔로우할게요!! 하루에 한개씩 여행기를 쓰고 있으니 많이 보러와주세요 !!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글씨체가 시각적으로 편하지 않네요, PDF 파일 복사한 느낌이랄까!
전 그렇습니다. 다른 분들이 상관없으시면 괜찮고요...

아무래도 세미콜론(?)그 효과를 넣어서 그런가봐요! 근데 그거 안하면 글씨폰트가 너무 커져서ㅠㅠ 제가 한번 알아보고 시각적으로 편하게 해볼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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