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군화가 두 켤레라니 1. 참돔 지키는 고양이.

진주에서 올라온 동생을 본 것은 대성리역에서다. 아버지가 조개탕집에 가자고 대성리역으로 나오라 전화하셨다.

조개탕집은 고양이가 지키고 있었다. 입구 옆에 여러 종류의 조개들과 생선들이 살고 있는 어항이 있는데 얌전이도 지키고 있다.

우리가 먹은 것은 참돔회와 조개탕이었다. 어머니께서 어항 속에 유독 참돔 한 마리가 팔팔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시더니만 요놈이다 싶으셨나 보다.

회가 익숙한 음식은 아니다. 어렸을 적 처음 먹었던 회가 송어축제에 가서 내가 잡은 송어를 회 쳐먹은 게 처음이었다. 익숙한 게 맛있다는 말이 맞다. 처음 먹었을 때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지 싶었는데, 몇 번 먹다 보니 이제는 맛있다는 건 알겠다. 사람들이 찾는 음식치고 맛없는 건 없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다.

조개탕 사진은 찍지 못했다. 다들 먹느라 바빠 조개탕이 나오자마자 조개 껍질을 꺼내기 시작했고, 탕 속에 조개 살만 둥둥 떠다닐 때에나 되어서 사진을 깜박한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