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투어] 부산 사람의 부산 여행 #1

in #kr7 years ago (edited)

의식의 흐름투어는 시리즈물이며, 특성상 말이 짧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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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면 뭐가 제일 맛있어? 회는 많이 먹어?"

"회 안좋아해요."

"부산사람이 회를 싫어해!?"

그렇다. 나는 회를 싫어하진 않지만 좋아하진 않는 부산 싸람이다. 심지어 부산 놀러가려는데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면 '집이 제일..-,. -' 이라고 대답하는 부산 토박이다. 한번은 여자친구가 돼지 국밥은 어디가 맛있냐고 물어보길래 긴급히 고향친구들이 있는 카톡방에 SOS를 치기도 했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몇 번 얘기하다보니 부산(관광)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처음 들어보는 부산 맛집이 어찌그리 많던지...)

여기서 잠깐,
뜬금없지만 SOS로 알아낸 로컬들이 알려준 돼지국밥 맛집 리스트

  • 해운대 장산역 근처 [황장군 돼지국밥]
  • 광안리 [수영돼지국밥]
  • 사상 [합천돼지국밥]
  • 부산역 [본전돼지국밥]
  • 덕천 [더도이]
  • 서면 [포항돼지국밥]

해마다 몇차례씩 왔다갔다하며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부터는 관광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부산을 다녀오고 있다. 좋다는 곳도 가보고 맛있다는 음식도 어디 한번 먹어보자.

그렇게 시작된 부산투어. 바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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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산땅을 밟았으니 돼지국밥부터 한사바리 쒜리마 휘뚜루마뚜루 해주는기 인지상정.
마침 사상터미널에 도착했으니 추천리스트에 있던 사상 합천돼지국밥부터 접수.

어려서부터 먹던 그 맛은 아닌데, 일단 고기가 많고 간마늘이 듬뿍 들어가 국물맛이 시원~~~하다. 어른이 되고 마늘맛을 알아버린 터라 흡족한 한끼였다. 홀이 커서 자리가 많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도저히 못 기다리겠으면 근처에 있는 최뼈다구 집도 추천. 뼈해장국집인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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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까지 굳이 행차하여 씨앗호떡으로 식후땡. 남포동 씨앗 호떡은 뭐 다른 게 있나 했는데, 학생시절 알바할 때 서면 롯데백화점 뒷편에서 가끔 사먹던 그 맛이다. (난 변한 게 없는데 넌 왜 가격이 떡상했니)
서면 롯데백화점이 원래 오리지널 씨앗호떡인데 그간 어찌된 영문인지 요즘 시원찮다고하니 참고.

이제 배도 부르겠다. 본격적으로 관광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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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투어.

먹자골목이 바로 근처라... 처음이니까 궁금해서 맛이나...

"이게 관광이지. 먹는 게 남는 거() 아니겠어."

근데 이 음식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잡채인가.
아무튼 충무김밥과 잡채 한사바리도 뚝딱.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부산토박이 맞다. 의심하지말지어다.)

낯선 곳의 노천에서 즐기는 저렴하고 색다른 맛으로 먹을만 하다.

자 그럼 다시 본격적으로 관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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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타임. 호우~

(스벅관광...)
당시 핫했던 질소커피 나이트로 콜드브루.
질소가 커피와 만나 분리되면서 폭포수같이 거품이 흘러내리는 시각효과가 있고 고소한 거품이 생성되면서 기존에 맛 볼 수 없었던 맥주같은 커피다. 나쁘지 않았지만 내 사랑 '따뜻한 라데'를 이길 순 없다. 재미로 사먹을 만.

지나치게 식욕만 앞서는 것 같아 죄책감 든다.
그러니 이제 마음의 양식을 채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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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골목을 보는둥마는둥 지나, (책 한권을 안사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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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수산시장에 도착.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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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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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지매들의 네이티브 발음을 쌩으로 들으며 '아 부산왔구만.' 싶다. (안사요)
싱싱한 재료들이 널부러졌다. 관광지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비쌀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아닌가? 내가 설마 그 유명한 호..구!?)

그나저나,
부산인데 바다는 안보나...

봅니다.
다음 편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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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리하면서 하자니 거참 시간의 압박이... 출근은 해야되니까 이만ㅠ

다음편 보러가기
[의식의 흐름투어] 부산 사람의 부산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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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일때문에 부산에 자주 내려가는데 돼지국밥은 한번도 안먹어봤던것 같네요. 다음에 부산갈땐 저 리스트에 있는 국밥집 가봐야겠습니다 ㅎㅎ

드셔보고 맛없으면 욕 좀 해주세요 ㅋㅋ 전달하겠습니다ㅋㅋ

아.. 부산 여행하기 넘 좋아요! 맛있는 것도 많구.. 돼지국밥 사진부터 ㅜㅜ 넘 배고파지네요 ㅋㅋㅋ 그런데 [의식의 흐름 투어] 맞나요??? 저는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왜 자꾸 [음식의 흐름 투어]라고 읽고 싶어지는 걸까요 ㅎㅎ 야식을 부르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헛 역시 예사로운 분이 아니시군요. 그걸 눈치채다니

음식의 흐름 투어! ㅎㅎ 공감입니다~

그쵸?ㅋㅋ 아무래도 의도하시고 제목을 저렇게 지은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ㅋㅋ

그러니까요 ㅎㅎ 의식의 흐림이었나 음식의 흐름이었나 갸우뚱하게 만드는 ㅎㅎ

보고있으니 자갈치 시장에서 먹었던 국밥과 돼지껍데기가 생각나네요
결혼식이 있어서 제주에서 부산까지 갔다가 식만보고 혼자 밥먹는게 어색해
어딜가볼까 고민하다가 자갈치 시장엘 처음 가보았는데 이래저래 구경하다 결국 국밥집에서 소주한병 비우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
마지막 사진을보니 다음 포스팅은 송도인가 보네요
작년에 송도에서 전시했었는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쓰고보니 저도 의식의 흐름대로 댓글을.... ㅎㅎ

오옷 제주에 사시면서 송도에서 전시를 하신 분이라니.. 게다가 국밥집에서 반주로 한병 하신 걸 보면 분명 보통분은 아니신 거 같군요!ㅋㅋ

제주 입도한지 이제 5년차 되었습니다 ^^ 여행 좋아하고 사진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보통사람이에요 ^^
시장 분위기가 아무래도 낮술을 부르는 분위기였다는....ㅎㅎ

부산은 돼지국밥이 짱입니다 ... 아 이런 추운날에 돼지국밥에
소주한잔 하면 소원이 없겠녜요 ..

진짜 오늘 너무 춥네요! 따끈후끈뜨시 돼지국밥 한사발 후루루룩~ 하는 그 소원 저도 동참하고 싶네요

저런 맛집은 아니지만 ... 돼지국밥 사진을 보니 집 근처 할매순대국 체인점이라도 가서 순대빼고 고기만 주세요 ! 를 외치고 싶은데 나갈 엄두가 안날 정도로 춥네요 ..

그쵸. 당분간 계속 국밥하기 좋은 날씨라는데
저도 이불 밖으로 나갈 용기가 없어요 ㅠㅋㅋㅋㅋㅋ

오늘 하루 가장 추운날이 될꺼같아요!
완전 무장하고 하루를 시작했네요! ㅠㅜ
감기 조심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저도 부산 출신이라 반갑네요 ㅋ 정말 오늘 같은날은 따뜻한 돼지국밥 한그릇 하고 싶네요 ㅋㅋ

저도 바로 지금 너무 간절합니다ㅠ 으흐 추워

완전 공감돼요ㅋㅋㅋ저는 섬에 사는데 회 안먹거든요ㅋㅋㅋㄱ왜 안먹냐, 수영 왜 못하냐고😂그래서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한테 선입견이 아니라 섬입견이다! 라고 말해요
저도 새롭게 동네 여행해보려구요

닉네임도 그렇고 '섬'으로 연달아 재치를~!ㅋㅋ
새롭게 여행하는 동네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ㅎㅎ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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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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