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경영은 사람이다. (MARKETS AND MINDS)

in #kr6 years ago (edited)

올해 두 번째 책으로 '경영은 사람이다'를 재독했습니다. 3년 전에 읽었는데 다시 한번 읽으니 좀 더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졌네요. 이 책의 탁월성은 '모순'을 '통합'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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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인사업무를 하는 사람을 포함해 우리는 직장에서 모순되는 관점에 많이 부딪히기도 합니다. 행복을 강조하면서 성과주의를 도입한다? 인간 존중 경영을 주장하면서 구조 조정을 한다?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라면서 매출을 강조한다?
이런 생각에 빠지며 스스로 고민도 하고, 이상주의적 사고가 강한 사람들은 냉소주의로 잘못 빠지기도 하지요. 이 책은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모순되는 내용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통합된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3년 전 처음 읽고 제가 고민하던 지점에서 생각을 다르게 가질 수 있었고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제가 지향하는 관점을 좀 더 다듬으며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인사에 관한 내용은 제 관점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영과 인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의 내용 중 인상 깊은 내용 몇 가지 적어 봅니다.


(*)우리들에게 삶과 노동은 본질적으로 상호 대립을 전제하는가? 일은 일, 사생활은 그와 별도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현대인에게는 이들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being, 존재)에 대한 성찰은 밀어둔 채, 자기 일만 잘한다고(doing, 성과) 과연 삶이 온전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일은 고달프고 냉혹한 것이니, 즐겁고 따뜻하고 행복해야 할 내 삶과는 분리시키는 게 최선의 해법일까? 노동하는 인간은 누구나 쉬고 싶어 하고, 편안한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기업은, 생존의 필요조건인 효율성 확보를 위해 이를 다스릴 규율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 구성원 개개인은 그 누구도 노예처럼 부림당하며 시키는 일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발휘하여, 자신이 맡은 일과 조직의 주인으로, 주체적으로 살고자 한다. 그래서 노동하는 인간은 조직 내에서 관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경영의 주체가 된다. 인류의 역사뿐만 아니라 시장과 기업을 이끌어온 주체도 역시 사람이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그래서 때로 자원인 동시에 원천이다. 회사 전체의 입장에서는 관리의 대상이지만, 때로는 경영의 주체로 활약해야 한다. 절대로 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노동하는 인간의 진면목이다.

(*)시장에서는 경쟁을 통해 꾸준히 혁신들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 망하는 회사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건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생명의 다섯 가지 특성 중 ‘자극에 대한 반응’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한, 즉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 기업들이 맞닥뜨리는 결과일 뿐, 경쟁사 죽이기가 기업의 목적이나 목표로 잘못 해석될 수는 없다. 사업이란 고객인 누군가에게 더 큰 유익함을 주는 일이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경쟁은 피할 수가 없고 이겨야 하는 것일 뿐이다. 그 결과로 누군가가 망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곧 기업의 목표는 아니다.

(*)개인의 능력과 성과의 차이를 무시하면 기업의 효율성은 그만큼 떨어져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시장의 작동원리’라는 환경적 요소이다. 기업은 거기에 적응해야 하니 노동하는 인간의 ‘기능적 불평등성’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적 불평등이 아니라 ‘기능적 불평등’이다. 기업이라는 특정 조직의 운영에 기능적 불평등성에 바탕하는 성과주의를 도입하지 않으면 시장생태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존재론적 차원에서 사람은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한 존재이다. 회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높은 고과를 받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반드시 한 인간으로서 더 훌륭한가? 우리는 모두 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온 우주가 오랜 세월 나의 출생을 준비했고, 나를 세상에 있게 했고, 내 성장을 기대하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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