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맥도날드 갑질" 뉴스가 요 며칠 자주 보인다.
점심시간에 TV 뉴스로, 네이버 기사에서도 보았다.

내용인즉슨 드라이브쓰루를 통해 햄버거를 시킨 손님이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와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햄버거를 직원에게 집어 던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뒷차 블랙박스에 찍혔고 블랙박스가 모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면서 가해자는 국민적 X놈이 되었다.

가해자를 옹호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폭행죄든 상해죄든 죄가 있다면 죄값을 달게 받아야 하며, 손님과 알바생이라는 관계에서 자신의 지위가 높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저지른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해자의 신상을 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갈 정도로 가해자가 국민적 뭇매를 맞아야 하는지는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손님의 갑질은 맞지만 "맥도날드 갑질"이라고 불리기에는 "갑질"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국가계약법이나 공공기관 행정규칙 뒤에서 법령이나 시행규칙을 근거로 필요 이상으로 기업에게 부당하게 하는 행위, 자금 집행권이 있는 기업에서 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하청업체에게 자금집행을 이유 없이 미루며 부당한 일을 요구하는 행위 정도는 되어야 "갑질"이란 단어를 쓰기에 적당하지 않나 싶다.

손님에게 햄버거를 던진 가해자만 보기 보다는 맥도날드 점주의 대처나 손님이 무례하게 행동했을 때의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여부, 나아가서는 알바생이 대들지 못하고 울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요즘 시끄러운 양모씨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죄는 확실히 밝혀내 처벌하되, 지나치게 분개하여 그 사람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그런 사람이 있었음에도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사회적으로 더 힘이 있는, 자신의 죄가 밝혀지지 않은 나쁜놈이 양모씨 뉴스를 보면서 "저 멍청한 새끼"라고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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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런게 만연한 부끄러운 우리 모습이죠
ㅎㅎㅎ 지금 뉴스에 그 남자가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다
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네요 ^^
종로서 뺨 맞긴 맞은건지 ㅠㅠ

이수역 사건처럼요... 요즘 참....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동영상 보고 헐... 했습니다. 갈수록 분노조절장애자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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