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쉬어 가야만 한다!!!

in #kr7 years ago

설 연휴가 끝나고 나니 출근이 더 힘든 것 같다.
이불을 끌어 안고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늦지 않도록 서둘러 출근을 하니 집에서 나오기 싫었던 마음은 눈 녹듯이 없어져 버렸다.
늘 하던 대로 익숙한 몸짓으로 카페를 정리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각종 주문대로 차를 만들고 빵을 굽었다.
내 카페는 시내나 대로변이 아닌
재래시장통에 자리를 잡아서
5시 이후가 되면
저녁을 하기 위해서 또는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므로 조용해 진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카페는 이 시간 이후가 되면
음악도 들리고, 가게 안도 돌아 볼 수 있으며,
카페 안의 물건들이 하나 둘 씩 내 시야에 새롭게 재탄생한다.

매우 감사한 일은 하루 종일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 허락 된다는 점이다.

하루 10시간 이상 알바 없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휴식의 시간은
태양이 작렬하여 견디기 힘든 더위를 식혀주는
커다란 나무 그늘과 같다.
만약 쉬는 시간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면
경제적으로는 풍족할 수 있겠지만
나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 할 것 같다.

나는 내 카페가 돈도 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쉬어가는 쉼터가 되길 바라면서 오픈을 했었다.
혼자 와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쉬어 갈 수 있길 바란다.

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관계를 맺으면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인정하며 존중하며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쉬어 간다는것, 비어 있다는 것이 꼭 필요하다!

Sort:  

저도 커피숍을 하고 싶어요~^^;;; 쓰신 글에 공감합니다.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손님이 많은 날은 돈이 되서 좋고, 손님이 없는 날은 여유가 있어서
주위를 돌아 볼 수 있고 커피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답니다.

글만 읽어도 참 분위기있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손님들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쉼은 행복을 준답니다.
최대한 편한 자세로 그 시간을 즐기거든요~

쉼터같은 카페일것 같아요
글이 편안함을 주네요

감사합니다.
손님들도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30
BTC 60602.44
ETH 2617.13
USDT 1.00
SBD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