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진평 인물의 등용에 도덕성 배제여부

in #kr7 years ago

관중과 진평 인물의 등용에 도덕성 배제여부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진평은 젊어서는 가세가 빈한했으나 독서를 좋아했고, 집의 농지는 형이 경작하면서 공부를 후원했다. 집에 머물며 가사를 돌보지 않는 진평을 싫어한 그의 형수가 말했다. “일을 하지 않으니 쌀겨나 먹게 해야지. 시동생이 저와 같으니 차라리 없는 편이 낳겠다.” 진백이 듣고 그의 부인을 집에서 내쫓아 버렸다.
진평은 항우에게 귀순하였다가 일이 잘못되어 목숨의 위협을 느낀 진평은 상금과 인수를 다 버리고 달아났다. 강을 건너는데 뱃사공이 진평의 용모를 보고, 미장부가 홀로 가는 것을 보고 달아난 장령이니 금은보화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진평을 죽이려 했다. 진평은 눈치를 채고 벌거벗어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것을 보여줘,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훗날 진평은 한고조 유방에게 귀순하였는데 주발과 관영 등이 찾아와 진평의 행실이 깨끗하지 못하고 위나라와 초나라에서 불성실했고 뇌물에 따라 관직을 바꾼다며 비난하였다.
“진평이 비록 미장부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지 관에 매다는 아름다운 옥구슬에 불과하여 그 심성은 아마도 비어있을 것입니다. 제가 들으니 진평이 집에 있을 때 그의 형수와 사통했다고 했고, 위왕을 섬길 때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그의 계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망하여 초나라에 붙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진평은 다시 초왕과 뜻을 함께 하지 못하고 결국은 도망하여 대왕에게 달려와 항복했습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그를 매우 중용하여 높은 관직에 임명하고 호군(護軍)의 막중한 일을 맡기셨습니다. 진평이 장수들로부터 돈을 거두면서 그에게 많은 돈을 바친 자는 좋은 보직을 주고, 적게 바치는 자는 나쁜 자리를 주고 있습니다. 진평은 이와 같이 반복무상한 간신배에 불과한 작자입니다. 바라옵건대 대왕께서는 이 점을 헤아려 주십시오.”
한왕이 진평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 원래 진평을 천거했던 위무지(魏無知)를 불러 책망했다. 위무지가 진평을 위해 변호했다. “제가 진평을 천거한 것은 그의 재능이었습니다만, 폐하께서는 저에게 그의 품행을 묻고 계십니다. 지금 고지식하며 융통성 없이 사는 사람이나, 효행을 행하며 품행이 방정한 사람은 군사를 이끌고 싸워 승부를 결하는 일에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그들을 한가롭게 쓰실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의 형세는 한과 초 두 나라가 대치하고 있어, 신은 계책을 내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을 천거했을 뿐이니 오로지 진평이 내는 계책이 나라에 정말로 이득이 되는지를 살피십시오. 절대 진평에 대하여 그의 형수와 사통을 했는지, 혹은 진평이 장수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로 그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진평은 서초패왕[항우]이 의심이 많고 믿을 만한 수하는 범증, 종리말, 용저, 주은 외에 몇 없으며, 황금 수만 근을 뿌려 적들끼리 마음을 이간질시키는 반간계를 쓰면 초군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진언했다. 한왕은 진평의 계책을 받아들여 진평에게 황금 4만 근을 내주었고 그 내역은 묻지 않았다. 진평은 이 황금을 서초 진영에 뿌려 서초패왕과 신하 사이를 이간시켰고, 서초패왕은 의심이 들어 한 진영에 사자를 보내자, 처음에는 태뢰로 모셨다가 범증의 사신이 아니라며 거친 음식을 내주었다. 사자가 이를 서초패왕에게 알리자 서초패왕은 과연 범증을 매우 의심했고, 범증이 형양성을 급히 치자는 제안을 듣지 않았다. 범증은 격노하고 서초패왕을 떠나 등창으로 죽었다. 진평은 여자 2천 명에게 갑옷을 입혀 성 밖으로 내보내고, 서초 군이 이들과 싸우는 사이에 반대편 문으로 한왕을 탈출시켰다. 진평은 고제[유방]를 따라 흉노와 연계된 대왕 한신의 모반을 진압하러 갔다. 고제는 흉노의 선우 묵돌의 유인책에 말려들어 평성에 들어갔다 포위됐고, 이레 간 양식을 구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다. 그러자 진평의 계책을 받아들여 연지에게 뇌물을 주었고, 연지가 묵돌에게 한과 화평하도록 말해 주었다. 이것은 묵돌이 평성의 포위를 풀어 고제가 평성에서 빠져나온 한 요인이 되었다.
한문제가 승상 직위에 있는 주발과 진평에게 각각 나랏일을 물어보았다. 올해의 재판은 몇 건이나 있는가, 나라의 재정 상태는 어떤가 등의 질문에 대해 주발은 당황하며 대답하지 못한 반면, 진평은 담당하는 관리가 따로 있으니 불러서 물어보면 될 거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제가 물어보았다.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들이 따로 있다면 승상인 그대는 무슨 일을 하는가?” 여기에 진평은 명쾌하게 대답했다. “위로는 황제를 보필하고 아래로는 모든 만물이 조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밖으로는 오랑캐와 제후를, 안으로는 모든 백성을 다스리며, 뭇 관리들에게 맡은 바 직책을 완수시키는 것이 승상의 할 일입니다.” 한문제는 진평에게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궁전에서 나와 주발이 분한 마음에 진평에게 따지고 들었다. “왜 그런 명쾌한 답변을 알면서도 미리 말해주지 않았습니까?” 진평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공께서는 아직도 승상의 임무를 모르셨단 말이오? 가령 폐하께서 장안의 도난 건수를 물어보신다 한들 승상이 그걸 직접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주발은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능력이 진평에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는 병을 핑계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진평은 남자의 마음을 잘 알아 유방이 포위당했을 때 미녀를 동원해서 성 반대쪽으로 시선이 쏠리게 하여 탈출에 성공하게 했다. 또한 진평은 한나라 흉노칸의 아내인 연지에게 한나라 미인의 초상을 그리게 하여 유방을 공격하면 이 미인들이 흉노선우에게 간다고 말해 결국 여인이 질투심을 유발시켜 포위를 벗어났다.
관중은 소홀과 함께 공자 규를 섬기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제환공]을 섬겨서 나중에 공자 규와 소홀이 죽는데도 적이 되는 소백을 섬기게 된다.
논어를 보면 공자의 뜻밖의 작은 불의에 목숨을 버리는 것 보다 훗날 그의 공덕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을 더 높이 평한 실용주의적인 생각이 드러난다.
子貢曰, “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공자 제자 자공이 말하기를 “관중은 어진 사람이었습니까? 제나라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거늘 따라 죽지 못하였고 더우기 돕기까지 하였습니다.”
子曰, “管仲相桓公, 霸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 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공자가 말하기를 “관중이 제나라 환공을 도와서 제후들의 패자가 되게 하고 천하를 한번 통일하여 바로 잡았으니 백성들은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만일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족이 되었을 것이다. 어찌 필부필부처럼 조그만 신의를 위해 스스로 개천에서 목을 매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겠는가?”
인물을 발탁하는데 관중처럼 자기를 죽이려고 하였던 사람과 진평처럼 도덕적으로 약간 비열한 사람을 등용해야 하는지는 큰 숙제이다.

진평이 말하길 “나는 원래 음모를 많이 꾸몄으나, 이것은 도가에서 금하고 있는 일이다! 나의 후손들은 아마도 이 일로 인해 나의 후작은 폐지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것으로 끝이나 결코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이는 내가 꾸민 음모로 입게 될 재앙일 것이다.” 훗날 그의 증손 진장(陳掌)이 가문을 일으켜 원래의 봉작을 이어 받으려고 했지만 끝내 이룰 수 없었다. 필자는 초나라 의제를 항우가 죽였다고 알려졌는데 유방이 죽인 것을 진평이 항우가 죽인것처럼 위장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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