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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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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가 로마에서 많은 사람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들고 있을 때, 감옥의 간수인 콰르투스의 아내 칸디다가 바오로의 말을 들은 뒤에 신자가 되었다. 콰르투스는 바오로에게 로마를 떠나 어디든지 가라고 말했다.

바오로가 3일 동안 단식한 뒤에 환상을 보았는데, 주님이 "스페인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라!"고 말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곧 로마를 떠날 준비를 했다.

다시는 바오로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신자들이 통곡하고 옷을 찢었다. 그때 하늘로부터 "하느님의 하인이고 평생 사도인 바오로는 사악한 인간인 네로의 권력 아래 너희가 보는 앞에서 최후를 마칠 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사도 바오로, 바티칸)

제 2장

신자들이 바오로에게 빵과 물을 가지고 와서 기도한 뒤에 자기들에게 나누어달라고 했다. 그 가운데 바오로한테서 성찬을 받고 싶어하는 루피나라는 여자가 있었다.

성령에 가득 찬 바오로가 "루피나! 당신은 남편이 아닌 간통자와 동침하고 나서 이 성찬을 받으려고 하는 거요? 사탄이 당신의 심장을 짓밟고 당신을 신자들 눈 앞에 드러낼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죄를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주님이 용서해줄 것이오. 육체가 살아 있는 동안 회개하지 않는다면, 불과 암흑이 당신을 영원히 삼킬것이오." 라고 말했다.

루피나가 즉시 쓰러져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의 왼쪽이 마비되었다. 그리고 혀가 굳어져서 말도 하지 못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를 믿은 지 얼마 되지 않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조상의 전통에 따라 과거에 지은 죄를 더 이상 짓지 않고, 속임수와 분노, 잔인, 간음, 부패, 교만, 질투, 무례와 원한을 버린다면, 살아 있는 하느님인 예수께서 무지 속에서 과거에 지은 죄를 모두 용서해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하인들로서 평화, 침착, 온순, 신앙, 사랑, 지식, 지혜, 형제애, 친절, 자비, 절제, 순결, 선행, 정의로움을 입으십시오."라고 말했다.

(성 바오로, 마사초)
제 3장

수많은 여자들이 바오로를 오스티아 항구까지 배웅했다.

그리고 로마의 기사들이고 저명인사인 아시아 출신의 디오니시우스와 발부스, 원로원 의원 데메트리우스도 배웅했다. 클레오비우스, 이피투스, 리시마쿠스, 아리스테우스 등 황제 가문의 사람들과 귀족 부인인 베레니체와 필로스트라테, 장로 나르치수스도 항구까지 따라와서 작별인사를 했다.

푹풍우의 위협으로 배의 출항이 연기되자, 바오로는 형제들을 로마로 돌려보내고서 자기 설교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말했다.

신자 청년 둘이 바오로와 동행했다.

제 4장

며칠 후, 아리치아에 사는 시몬의 이상한 일들 때문에 신자들 사이에 소동이 벌어졌다.

그들은 "그가 하느님의 위대한 힘이라고 자칭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그리스도입니까? 우리는 바오로가 가르친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우리의 분열을 노리지요. 어쩌면 그는 이미 로마에 도착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사람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면서 그에게 '당신은 이탈리아 안에서 하느님이고 로마인들의 구세주요. 빨리 로마로 오시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시몬이 날카로운 음성으로 사람들에게 '다음날 7시경에 여러분은 내가 바로 이 모습으로 로마의 성문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볼 것이오.'라고 말했지요.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가서 봅시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모두 성문으로 몰려들었다. 7시경에 저 멀리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는데 마치 불타는 초원에서 뭉클뭉클 솟는 연기 같았다. 그것이 성문에 이르자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시몬이 사람들 앞에 서 있었다. 모두 그를 숭배했다.

신자 형제들이 매우 큰 근심에 사로잡혔다. 우리들, 특히 새로 세례받은 신자들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들어줄 바오로가 로마에 없었고, 디모테오와 바르나바도 바오로가 마케도니아에 파견해서 로마에 없었기 때문이다.

시몬의 권위가 날로 강화되고, 그와 대화를 해본 사람들은 바오로를 마술사에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신자들이 많이 교회를 떠나갔다.

그러나 장로 나르치수스와 비티니아인들의 보호를 받는 두 여인과 집을 떠날 수 없었던 네 명의 형제는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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