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소인이 지워지는 우표와 붉은 튼살치료

in #kr7 years ago

Penny_Black.jpg

힐의 말을 빌자면, “도장이 찍힐 정도의 크기에 뒷면에는 접착제를 묻힌 종이쪼가리”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그러나 우표를 붙이려면 빅토리아 여왕의 두상 뒷면에 침을 발라야 했으니 반역자가 된 듯한 죄책감 에 시달린 사람도 있었을 법하다.
1840년에 처음 발매된 페니 블랙 Penny Black(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옆모습이 인쇄된 세계 최초의 우표)은 이제 우표수집가들이 매의 눈으로 찾아다니는 보물이 되었으며 임자가 바뀔 때마다 터무니없이 가격이 뛴다. 그러나 첫해에만 6800만 장이 팔렸을 정도로 당시에는 상당히 흔한 우표였다. 몇 달 후에는 우표의 효력이 다했음을 표시하는 빨간색 消印소인이 너무 쉽게 지워져 사람들이 재사용하는 꼼수를 부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1841년에는 페니 블랙에 페니 레드Penny Red로 교체되었다. 수집할 수 있는 우표가 두종이나 생겼으니 갓 탄생한 우표수집가들이 얼마나 짜릿한 기분을 느꼈겠는가!
개혁조치로 발신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편지봉투가 도입되었다. 1853년에는 빨간색 코트 차림의 벨맨이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벌새처럼 쉴새 없이 집집을 찾아다니며 집주인과 잡담을 나누던 풍경이 사라졌다.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그레그 제너 지음, 서정아 옮김, 와이즈베리, 페이지 240
페니 블랙.jpg
우표의 효력이 다했음을 표시하는 빨간색 消印소인이 너무 쉽게 지워져 아예 붉은색으로 우표를 바꿔버린 것이 특이하다. 필자도 예전에 오래된 우표소인을 휘발유를 뿌리자 지워진 것을 보고 신기해 한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아예 소인이 찍혀 있는 것이 날짜가 나오기 때문에 오래된 골동품 느낌을 주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인체에서 소인과 같은 붉은색 피부 질환인 튼살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빨간색 튼살은 몇 달 지나면 자연히 흰색으로 변화한다. 그 이후에 그냥 백색 상태 띠모양 튼살을 유지한다.
식약처에서는 이 자연적으로 소멸하는 붉은색 튼살 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내주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 그 담당자는 붉은 튼살은 자연소실되며 튼살이 진피에 생기는지도 몰랐으니 내가 담당자와 통화내역을 다 녹음했으니 코미디같은 제발 그런 우매한 짓은 안하기 바란다. 한번만 더 쓸데없고 주관적으로 사기성 있어 보이는 일을 하면 유튜브에 대화내용 올릴 것이다.
강남역 4번 출구 자향미한의원에서는 진피에 존재하는 튼살을 튼살침인 ST침으로 치료한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651.41
ETH 2679.55
USDT 1.00
SBD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