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우암 송시열과 미수 허목의 처방에 대한 믿음과 스마트 계약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

in #kr7 years ago

우암 송시열은 젊어서부터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해 온데다 구기자와 국화차를 마시며 유유자적하였기에 늙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중년 이후에 중병에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우암은 효종 연간에 처방, 침구, 단방(향약요법) 등을 수집하여 정리한 <삼방촬요(三方撮要)>라는 한의서를 저술했을 정도로 한의학을 다년간 연구하였던 경력이 있기에 스스로 어지간한 처방을 낼 수 있을 정도였고, 주변에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 이런 저런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그야말로 ‘백약(百藥)이 무효’인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된 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지만 가까스로 약방문을 얻어 극적으로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송시열.jpg
우암을 살린 미수(眉叟) 대감의 약방문(藥方文)
우암은 아들을 불러 병세를 상세히 적어 주면서 “지금 곧 미수 대감께 가서 이것을 보여 드리고 약방문을 얻어 오너라”고 일렀습니다. 미수는 ‘허목(許穆, 1595-1682)’이라는 분인데, 늦게 벼슬길에 올라 우의정에까지 오른 남인(南人)의 거두였죠. 당시는 노론(老論)과 남인 간의 당쟁이 심할 때였는데, 우암과 미수는 북벌론이나 효종 임금 승하시 상례 문제 등에서 정면으로 대립하여 서로 원수같이 지내던 최대의 정적 사이였습니다.
우암의 아들은 크게 놀라며 “왜 하필이면 미수 대감에게 약방문을 청하십니까? 만일 약방문에 독약이라도 써 넣으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반대했습니다. 그렇지만 우암은 아들을 꾸짖으며 미수 선생에게 다녀올 것을 명하니 아들은 갈 수 밖에 없었죠. 미수 선생은 부탁을 받고는 묵묵히 증세를 읽어 보고 약방문을 써 주었습니다. 우암의 아들이 돌아와서 약방문을 보니 대부분 ‘비상(砒霜)’, ‘부자(附子)’, 백두옹(白頭翁 : 할미꽃 뿌리)을 비롯한 극약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이 처방은 아버님을 독살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절대로 이 약방문으로 약을 드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암이 이르기를 “미수는 의술을 공부한 선비로서 병중의 정적을 독살할 졸장부가 아니다”라고 아들을 꾸짖고, 빨리 그 약방문대로 약을 달여 오라고 하였죠.
우암은 달여 온 약을 조금도 의심 없이 마셨는데, 며칠 동안 혼절해 있다가 나았습니다. 그런데 병이 완전히 다 낫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그대로 약을 지을 수가 없어서 비상을 절반만 넣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죠. 이처럼 질병에 따라 극약을 써야만 나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우암은 당시 매일 아이의 오줌을 받아 마시는 건강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몸속에 응어리가 쌓여 있어 그 응어리를 제거하기 위해서 비상을 비롯한 극약을 써야만 했던 것이죠.

한의사 정지천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내과 과장님의 글 중에서
송시열과 허목.jpg
한약책인 본초비요를 보면 동변이라고 하여 남자아이의 소변을 한약으로 썼는데 그 소변은 어린 아이의 것이다. 특히 남자 것을 쓴 이유는 여성과 달리 요도가 항문등과 분리되어 있어서 이며 특히 중요한 것은 성[sex]에 대해 모르는 남자아이만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요즘 야한 동영상등을 봐서 조숙한 아이의 소변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一名還元水。飲自己溺,名輪回酒 平,瀉火,補陰,散瘀血.
동변은 일명 환원수이다. 자기 소변을 마심을 윤회주라고 이름하니 평기이며 화를 끄며 음을 보하며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鹹寒.
동변은 함미와 한기이다.
(時珍曰溫)。
이시진이 말하길 동변은 온기라고 하였다.
能引肺火下行從膀胱出,乃其舊路,降火滋陰甚速。
동변은 폐화를 당겨 하행하여 방광으로 나오게 하며 옛 길로 화를 내리며 음을 자양하는데 매우 빠르다.
潤肺散瘀.
폐를 윤택케 하며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鹹走血).
동변은 함미로 혈에 달린다.
治肺痿失音,吐衄損傷.
동변은 폐위와 실음, 토혈, 뉵혈과 손상을 치료한다.
(凡跌打損傷、血悶欲死者,擘開口以熱尿灌之,下咽即醒。)
넘어지고 타박손상과 혈로 답답하여 죽으려고 하면 입을 벌려서 뜨거운 소변을 들이 부으면 목구멍을 넘어가면 깨어난다.
(一切金瘡受杖,並宜用之,不傷臟腑。若用他藥,恐無瘀者,反致誤人矣).
일체 금창상으로 몽둥이를 맞음에 동변이 의당하며 장부를 손상치 않는다. 만약 다른 약을 사용하여 어혈이 없을까 염려하면 반대로 잘못 사람을 이르게 한다.
胞胎不下.
동변은 태반이 내려가지 않음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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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선생은 요료법 탓인지 사약 한 잔을 마셨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어 결국 석 잔이나 마시고서야 비로소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따져보면 찬 약인 동변을 너무 많이 먹어서 부자나 비상등 독극물 더운약이 들어가도 약성이 중화된 것이다. 즉 아무리 뜨거운 장작불을 때어도 바로 얼음물을 녹여 끓는 물로 만들지 못하듯이 사약의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송시열과 허목 선생님의 서로간의 신뢰이다. 당시 당쟁으로 반대파끼리는 서로 공격하고 귀양을 보내고 사약을 마시게 한다. 만약 조정 안에서였다면 서로 물고 뜯고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의료 윤리차원으로 서로 의약 기술 처방에 대해서는 신뢰를 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즉 의사가 아무리 원수지간이라고 할지라도 수술대 위에서는 칼로 죽이지 않고 메스로 수술해서 살리는 것처럼 의료윤리 서로의 돈독한 신뢰관계가 바탕이 되어 있다.
그런데 현대에는 각종 사기와 불신, 협잡과 배신, 음모로 점철되어 점차 타인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 편가르기를 좋아하는 매스컴과 정부에서 백성이 혁명을 못 일으키게 이간질 시키는 탓이 매우 크다.
그렇게 되면 시스템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게 만들 수 밖에 없다. 만약 신뢰가 구축된 관계가 아닌 처음보는 사람의 거래나 계약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고나라등 각종 중고품 사이트에서 스마트폰에 벽돌을 보내던지 안보내는등 사기가 일어나는데 애스크로 결제 시스템이나 직접 만나서 직거래하는등 기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현재까지 가장 좋은 신뢰 시스템은 이더리움 암호화폐 기술인 smart contract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본다. 즉 코딩을 통해서 미리 프로그램상 계약을 한다면 그 결과가 일어나는 즉시 코딩의 효력이 발생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암호화폐 기술은 위조 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2차 암호화폐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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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너무 잘쓰십니다.

약간 억지논리라고도 생각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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