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16.12.09 용성스님 사상, 현대에 큰 울림 되길
"용성스님 사상, 현대에 큰 울림 되길"
['백용성 대종사 총서' 발간]
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한 명… 禪 포교하며 경전 번역 앞장서
동산·고암 스님 등 제자 육성도
"용성(龍城·1864~1940) 큰스님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고, 선(禪)을 포교하면서 노래도 짓고, 유치원도 만드셨습니다. 한마디로 현대불교의 주춧돌을 놓은 분이시죠. 대중에게 스님의 진면목을 알리고 싶습니다."
최근 '백용성 대종사 총서'(전 20권)를 펴낸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전북 남원 출생인 용성 스님은 현대 불교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해인사로 출가한 스님은 23세에 깨달음을 얻고 산중(山中) 수행을 하다가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본격적으로 저잣거리에 나섰다. 1911년 서울로 올라와 선을 포교하기 시작했고, 항일을 위해 임제종운동을 펼쳤다. 서울 종로에 대각사를 창건하고 불교 중흥에 나섰으며, 3·1운동 때에는 만해 한용운과 더불어 불교계 대표로 독립선언에 참여했다.
용성 스님은 3·1운동으로 1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면서 경전 현대화에 눈떴다. "개신교 대표들과 함께 감옥 생활을 하면서 보니 성경은 한글로 번역돼 있는데, 불경은 한자로 돼 있어 어렵게 여기더라"는 자각으로 출옥 후엔 경전 번역에 뛰어들어 '화엄경' '금강경' 등을 번역했다. "출가자는 정도(正道)를 가야 한다"며 계율 지키기를 추상같이 여겨 대처(帶妻)와 육식(肉食)을 반대했으며 선농(禪農)일치와 도회지 포교에도 앞장섰다. 또 동산·고암·동헌·자운·동암·인곡·운암·혜암·소천 스님 등 걸출한 제자를 길러냈다. 혜총 스님은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本寺) 가운데 8개 사찰이 용성 큰스님 문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용성 스님의 뜻을 받드는 대각회와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황순일)가 공동으로 총서를 펴낸 것도 용성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총서는 용성 스님의 저서를 요즘 말로 번역(1~8권)하고, 원문을 영인(9~20권)한 것으로 구성됐다.
혜총 스님은 절 집안 촌수로 따지면 용성 스님의 증손자뻘이다. 자운 스님의 제자인 보경 스님이 혜총 스님의 은사. 그러나 어릴 때부터 자운 스님을 시봉한 덕에 용성 스님에 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혜총 스님은 "용성 스님은 '철새 수만 마리가 함께 날아도 서로 날개를 부딪쳐 죽는 경우가 없는 까닭은 정도를 지키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생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용성 큰스님의 가르침은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용성 대종사 총서 출간 고불식(告佛式)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법안정사에서 열린다. (02)2646-4975
기사_ 조선일보 2016.12.09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8/20161208031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