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청년을 다루는 방식에 대하여

in #kr6 years ago (edited)

본의 아니게 제 신상 정보가 꽤 담긴 칼럼입니다. 2주에 한번 쓰는 이번 미디어오늘 칼럼엔 '언론이 청년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해봤습니다.

요즘 미디어에 '청년' 관련 보도가 많았는데요. 그 보도들이 청년의제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고, 청년의 삶을 조명하는 보도로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 그에 대한 여권 정치인들 나름의 분석(?)이 보도의 주된 내용이었죠.

저는 솔직히 이런 보도들이 그리 논란이 될만한가라는 생각입니다. 정부 입장에선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낮은 지지율을 톺아볼 순 있지만, 여권 정치인들의 발언을 보면 별로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그리 중요한가?? 그것보다 중요한 통계가 많습니다. 정치적 유불리와 관련 있는 지지율 말고, 청년들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통계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런 통계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데요. LAB2050이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20대 남성은 주로 남성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고, 20대 여성은 여성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우리 사회에선 여성이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크고, 여성은 연령대와 관계 없이 여성이 차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남성들이 나이들수록 개념차서 여성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할까요? 그렇다기 보단, 여성이 차별 받는 사회인 것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20대는 생각이 엇갈릴까요. 그것도 여러 맥락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20대가 힘들기 때문이죠.

칼럼에도 인용했는데요. 미디어가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명쾌하게 정리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청년미디어 ‘미스핏츠’의 이수련 대표는 청년자치정부준비단과 인터뷰에서 “미디어에서 청년이 다뤄지는 방식은 두 가지”라며 “불쌍하거나, 괘씸하거나”라고 밝혔다.'

사실 지난주 청년수당 논란이 제기될 때, 그 수당으로 청년들이 술 마시면 어떡하냐는 질문이 많이 나온 것도 이 칼럼을 쓴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예산이 목적에 맞게 쓰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유독 청년들에게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이 상황은 도대체 무엇에 기인했을까. 그걸 고민해봤습니다.

미디어오늘 칼럼 -언론은 청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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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도 힘들었던 기억이 가득해요. 간혹 과거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언제로 돌아갈래? 라는 질문을 듣곤 하는데, 그 때마다 항상 젊기만 했던 20대 보다는 조금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했던 30대 초반이라고 답합니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비현실적인 말 대신, 20대가 현실에 대한 걱정 보다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20대에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면서도, 정작 그럴 여유가 없는 현실이죠. 그 때의 생활비는 사실 사회인이 된 지금 볼 땐 얼마되지도 않았는데요. 그 정도가 없어 참 끙끙대던 기억입니다. 그러면서도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은 상당하고, 그걸 채우려면 시간도 돈도 필요하고.. 그래서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안정을 주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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