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만남 - 그녀에게
너를 만나고 싶다는 염원이 만나야 한다는 일념이 되어버린 집착이 마냥 서글펐다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절망이 땅거미처럼 밀려드는 늦은 오후 거짓말처럼 너와 연락이 닿았다 숨을 놓는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못 믿을 세계가 이런 건가?
너의 자취를 찾아 헤맸던 도시의 애잔함은 음습한 동굴처럼 나를 밀어내 순례자의 고행처럼 걷고 걸었던 길 위에 내팽개쳤다 가끔은 굶주린 짐승이 되어 목 놓아 울부짖곤 했고 그게 널 간직할 수 있었는 마지막 기대였다
벼랑에 선 것처럼 아슬아슬했던 인연의 줄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연줄처럼 끈질기게 이어졌고 눈물과 한숨과 오열이 처절했지만 계절을 잊었다 그래도 나를 만나 행복했냐?
긴 기다림 끝에 만나 그 기다림보다 오랜 만남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기다림의 주체였단 사람이 기다림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아직도 꿈을 꾸는 나는 누구인가?
이제 더 이상 낭만을 꿈꾸지 않지만 처음 만난 날의 떨리는 설렘은 지금도 아득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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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시... 간만에 온몸으로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