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 사랑하는 동생, 김원석 작가!
상현이를 생각하면.. 바로 이어,
떠오르는 동생이 또 하나 있다.
지금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작가로..
우리 중에 가장 명성을 날리게 된
김원석 작가. 이다^^
원석이와의 인연은..
1998년. <닥터 K>
라는 작품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에, 나는 제작사인 “프리시네마”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촬영 현장에서는 로케이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제작부장 정도? 된다고 하겠는데..
그때는, 전체 스탭 수가 적은 만큼..
지금처럼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았고..
마치 일당백처럼.. 한 사람이
많은 일을 소화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어느 날, 사무실에..
연출부 막내를 하기로 했다는..
한 남자 친구가 들어왔는데..
그게 바로, 원석이였다!
원석이와의 첫 만남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데..
첫 인상은, 마치 산 도적처럼 생긴..
갓 상경한 시골 청년의 느낌이었으나..
의외로(?!) 실상은, 압구정동 토박이에..
서울대 인류학과 학생. 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그냥 학교나 잘 다니지..
넌 왜? 휴학까지 하면서, 힘든 영화를..
그것도 연출부 막내를 하려고 해???
이렇게 묻는 나의 질문에..
원석이는 아주 쿨하게 답했다.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라서..
어떻게 하면, 영화감독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방법을 찾던 중에..
영화 <장미빛 인생>을 너무 좋게 보고..
그 감독님을 따라,
서울대 인류학과를 갔는데..
다음 작품인 <정글 스토리>를 보니..
대학을 잘못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선택을 부추겼던,
매형 (음악평론가 강헌)한테 책임지라고
졸랐더니, 여길 소개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웃긴 건..
<닥터 K>의 제작사인 “프리시네마”의
창립 작품이 <정글 스토리> 였고..
소개를 해준 강헌 형이 <정글 스토리>의
시나리오 작가. 였다는 사실이다.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인상적으로..
<닥터 K>의 연출부 막내로,
합류를 했던 원석이는..
진짜 너무 우직하고도, 스마트하게..
맡은 일 이상을 훌륭하게 잘 해냈고..
현장이 힘들었던 만큼..
우리는 더욱 끈끈하게!! 이어질 수 있었다.
돌아보면..
<닥터 K> 라는 작품은..
작품으로나, 흥행으로나..
결과적으로는 참패했고..
나에게는.. 여러모로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작품으로 기억되지만..
원석이에게 만큼은 인생작!!
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그 이유는.. <닥터 K>.
이 한 작품에서 맺어진 인연이..
이후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석이의 인생 전체를 온통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늘 원석이의 대본을 처음으로 보고,
모니터를 해주고 있는 나를 비롯해서..
원석이가 조감독을 했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짝패>의
류승완 감독은,
<닥터 K> 때 연출부 세컨이었고..
이후에,
원석이가 감독 입봉을 준비했던..
제작사의 대표는
<닥터 K>의 곽경택 감독님이었고..
여러 가지 난제로,
감독 입봉이 좌절되고 난 뒤..
역시, 곽경택 감독님의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작가 겸 B 연출로 합류.
그 때부터 드라마 작가로 전향을 하더니,
<여왕의 교실>을 쓰고..
그 다음에, 원석이가 무려 5년 동안
칼을 갈면서 대본을 썼던..
<태양의 후예> 제작사의 대표는
<닥터 K> 때, 프로듀서였으니..
진정 너무나도 원석이스럽게..
우직한 인연과 의리를 과시하는
한 길의 인생을 살아왔던 셈이다.
가끔, 원석이는 못 다한.. 이루지 못했던..
영화감독에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면, 나는 늘 이렇게 말하는데..
됐고! 사서 개고생 할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드라마 대본이나 써.
작가로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진짜 연출을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그때 취미로 한번 감독 질을 해보던가.
ㅎㅎㅎㅎㅎ
원석아~
언젠가 니가 진짜로 꼭!!
연출을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긴다면..
그 땐, 이 누나가 프로듀서로..
자원봉사 해줄게. 약속한다!!! ^^
그리고, 실은.. 그런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누나 마음..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