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내 인생의 첫 영화!

in #kr8 years ago (edited)

1978년에 개봉했던.. 로미오와 쥴리엣이다.

281EA97B-D6CC-4BE3-BB2C-5D0853B619AC.jpeg

당시에 나는..
국민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는데..

큰아버지의 막내딸인..
선미 언니가 집에 놀러 왔었고..

언니가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라며..
어린 내 손을 붙잡고.. 극장에 데려 갔는데...

이것이.. 내 인생의 첫번째 영화 관람이 되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영화에 누가 나오고.. 내용은 뭐였고..
보면서 뭘 생각하거나 느꼈는지..
뭐 이런 건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오직 기억나는 건..

컴컴한 극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엄청나게 큰 화면의 영화를 본다는..
그 자체가 너무 너무 신기 했다는 거...

그리고, 엄마한테 얻어터져가며 배웠던..
한글을 자랑하듯.. 화면에 세로로 길게..
떴다가 사라져 버리는 자막을 따라 읽느라..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 는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글자를 읽었을 뿐이지..
그 내용과 의미가 뭔지는..
전혀! 한개도 몰랐던 것 같다. ㅋㅋㅋ

그럼에도.. 첫 경험의 여운은 꽤나 오래 갔다.
내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

그래서.. 내내.. 내 조카들의 첫번째 영화는
꼭! 내가 보여줘야지.. 생각 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이미 미션 클리어! ㅋ

3년 전에.. 6살된 조카를 데리고.. 단둘이 극장에 갔다.
같이 본 영화는 “뽀로로 : 컴퓨터 왕국 대모험”.

거의 넋을 놓고 영화를 보던 조카가 말했다.
“와아~ 이모! 너무 재밌다. 너무 재밌어~”

그리고는 영화가 끝나자.. 너무나도 아쉬워하며..
“오늘은 인제 끝난 거야? 이모~ 다음에 또 오자! 꼭!!”

물론, 뽀통령이..
육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위대한 킬러 컨텐츠이긴 하지만...

인생에서의 첫 경험도 엄청난 힘을 갖는다.
그 조카는 지금도.. 마치 어린 시절의 나처럼..
정확히 그 때를 기억하니까.

내 인생의 첫번째 영화는 이모랑 같이 봤다고^^ㅋ

조카가 새로 태어나지 않는 한은..
앞으로 두 번의 미션이 더 남았고..
나는 기쁘게.. 그 미션을 클리어! 할 것이다!! 히히~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3
JST 0.083
BTC 64364.63
ETH 1731.39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