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이태리 여행] 로마에서 만난 집시들!

이태리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유난히도 많은 집시들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

코카서스 인종에 속하는..
소수 유랑 민족인.. 집시 (Gipsy) 는..

9~10세기 경.. 인도 북서부의..
펀잡 (Punjab) 지방에서 이동을 시작해서..

실크로드를 타고.. 흑해 연안까지 도달한 후에..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다시 이동하게 되었고..

그 중 일부가.. 유럽 (비잔틴 제국) 으로 넘어와..
루마니아를 거점으로.. 소규모 집단으로..
유럽 전역에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의 집시 인구는.. 2천만 명..

그 중에서도.. 유럽의 집시 인구는..
6백만 명으로.. 추산 된다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집시들이 살고 있지 않는 나라는..
그린란드, 일본, 그리고 한국 뿐. 이란다;;;

유럽에서는..
이들의 고향이.. 이집트. 라고 생각해서..

‘이집트인 (Egyptian)’ 이라는 말에서..
영어로 ‘집시 (Gypsy)’ 라고 불렀고..

보헤미아 왕이..
집시에게 영내 통행권을 부여한 것. 에서..
보헤미안 (behemian) 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집시들은 자기 민족을..
집시어로.. ‘인간’, ‘사람’ 을 뜻하는..
롬 (Rom) 또는 로마 (Roma) 라고 불렀다.

20세기 들어 많은 수가 정착하긴 했지만..

여전히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타민족과의 통혼도 허용하지 않은 채..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집단을 이루어 이동. 하면서..
유랑 생활을 하는 집시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집시들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와.. 방랑 기질 때문에..

국적도 없는 상태로..
지역 사회에 동화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거나..
집시라는 이유로..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몰려..
화형이나.. 생매장을 당했을 정도로..
엄청난 박해까지 받아왔으며..

특히, 20세기에는..
나치 대학살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집시들은 주로..
천막이나 포장마차 등에서 생활을 하며..

그들 특유의 전통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거나..
타로 카드 점을 치고.. 곡예나 음악 연주 같은..
거리의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는데..

그마저도 힘든.. 로마에서 만난..
대부분의 집시들은.. 구걸을 하거나..
소매치기 같은 도둑질을 했고..

이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루어져서..
(특히, 아이들이나 할머니들까지 동원해서)
더 많이 안타까우면서도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통계적으로도.. 집시들은..
각 사회의 최빈민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국적조차 없기에..
세상에 살고 있다는.. 어떠한 증명도..
할 수 없는 존재들. 이었으니..

만에 하나.. 살인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어떠한 법적인 제재나 처벌도 불가능. 했기에..

(집시를 죽여도 무죄.. 내가 죽으면 개죽음..
딱 그런 상황인 것이다. ㅠㅠ)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비참한 운명. 이었지만..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그저 무서워서..
무조건 피하면서 도망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로마에서..
제일 많이 벌어졌던 것 같다. ㅠㅠ

그런데 또 요즘은..
테러 때문에.. 로마의 주요 관광 시설에..
중무장한 군인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소매치기는 물론이고..
이상한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고..
@greenswell 님이 알려주셨는데..

그 많은 집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지면서..
부디.. 그들도.. 조금은 인간다운 삶(?!) 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조심스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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