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세상에서 젤 이쁜 우리 이모

in #kr6 years ago (edited)

막내 이모의 결혼식날.. 같이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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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내 눈에는..
우리 막내 이모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이뻤다.

“딸 부자집 셋째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

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외갓집의 2남 3녀 중.. 셋째 딸이었던 이모는..

그 빼어난 미모 때문에.. 여고시절에 그만..
교생으로 실습 나왔던 청년의 눈에 확! 띄고 말았고..

그 청년의 열렬한 구애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다.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큰딸이었던 우리 엄마와 막내 이모는..
살아온 인생에서..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은데...

첫째는, 외갓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정말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을 했다는 것.

둘째는, 비슷한 직종의 남자와 연애를 했다는 것.

(상대가 사회 선생님과 교생. 이었으니..
당시에 선생이란 직업이 참 괜찮았구나.. 싶기도~ ㅋ)

셋째는, 결혼을 한 이후에..
남편들이 교직을 관두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넷째는, 아들을 낳으려고..
각자.. 무려 1남 3녀씩을 낳았다는 것. 이다.

(적어 놓고 보니.. 정말 유사하네~ ㅎㅎㅎ)

다만.. 차이가 있었다면..
이모부가 했던 사업들은 그리 순탄치 않았고..
그래서 이모네는 내내.. 힘들게 살았는데...

너무 이쁜 이모가 왜 그리 고생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이모부가 많이도 원망스러웠었다.

게다가 이모부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서..
오래 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사회 생활의 경험도 전무했던 이모가..
병 수발로부터 시작해서...

남편이 죽고.. 남겨진 유산도 하나 없이..
혼자 아이 넷을 키워냈으니.. 그 고생이야..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 미인은 박복하다. 했는가......

그래도.. 정말 대단한 우리 이모!

결국, 자식들을 다 잘 키워서.. 시집까지 다 잘 보냈고..
(막내인 사촌 남동생만 아직 미혼이다.)

이제는 오히려..
우리 엄마가 이모를 무지 부러워 하신다. ㅋ

다 따로, 멀리 살면서.. 일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우리 가족과는 달리..

이모네는.. 모두 한 동네에, 가까이 모여 살면서..
공동 육아도 하고.. 같이 놀러도 다니고..
아주 재미나게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러움과 외로움을 하소연하는 엄마에게...

“그러게~ 딸들 공부 좀 작작 시키지~
많이 시켜놓으니까.. 다들 지 잘났다고..
미친 듯이 일 하잖아.. 적당히만 시켰으면..
우리도 살림만 하면서.. 편하고 좋았잖아~ ㅋ”

라고 놀려놓고도.. 왠지 짠- 하게 미안해지기도 한다.

나이를 왠만큼 먹고 보니.. 인생사..
뭐든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이모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

이모가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제는 다시.. 뜨거운 연애도 좀 하셨으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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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신 이모님이시네요. ^^
요즘은 가족끼리 가까이 사는게 너무 좋은것 같아요.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육아도 도움되고 어려움있으면 함께 의논하기도 하구요..
이모님께서 좋으시겠어요. ^^ 좋은날되세요.

그쵸~ 이모는 노년에 복이 터지셨죠^^
부러운 저도.. 가족끼리 모여 사는.. 시도는 해보고 싶은데..
그개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댓글 감사하고~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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