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63권 제3 노자한비열전 한문 원문 및 한글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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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卷六十三
老子韓非列傳第三

063/2139
<老子>者, <楚><苦縣><厲鄕><曲仁里>人也,
노자자 초 고현 려향 곡인리 인야.
노자는 초나라 고현 여향 곡인리 사람이다.
姓<李氏>, 名<耳>, 字<耼>, <周>守藏室之史也.
성 이씨 명 이 자 담 주수장실지사야.
耼(귀바퀴 없을 담; 耳-총10획; dān)
성은 이씨, 이름은 이, 자는 백양, 호는 담이다. 그는 주나라의 장서를 지키는 사관이었다.
063/2140
<孔子>適<周>, 將問禮於<老子>.
공자적주 장문예어노자.
공자가 주나라에 갈 때 장차 노자에게 예의에 관해 물었다.
<老子>曰 :
노자왈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子所言者, 其人與骨皆已朽矣,
자소언자 기인여골개이휴의.
“당신이 말하는 사람들은 뼈가 이미 다 썩었다.”
獨其言在耳.
독기언재이.
“유독 그 사람의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且君子得其時則駕, 不得其時則蓬累而行.
차군자득기시즉가 부득기시즉봉루이행.
駕(멍에,천자수레 가;馬-총15획;jià)
또 군자는 때를 만나면 수레를 타는 관리가 되지만, 때를 얻지 못하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다북쑥처럼 다니는 신세가 되네.
吾聞之, 良賈深藏若虛,
오문지 량고심장약허.
내가 듣기로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이 숨겨두어 마치 빈 것처럼 보이게 하오.
君子盛德, 容貌若愚.
군자성덕 용모약우.
군자는 성대한 덕을 지니고 있지만 용모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나는 들었소.
성덕: 크고 훌륭한 덕.
flourishing [illustrious] virtue(s).
去子之驕氣與多欲, 態色與淫志,
거자지교기여다욕 태색여음지.
공자 그대의 교만과 많은 욕망, 위선적인 태도와 안색, 넘치는 야심을 버리시오.
*교기 󰃃남을 업신여기고 잘난 체하며 뽐내는 태도. ≒갸기. ¶교기를 부리다.
a proud air; haughtiness; arrogance.
┈┈• ∼ 부리다 behave arro-gantly; assume a haughty attitude.
是皆無益於子之身.
시개무익어자지신.
이런 것들은 모두 그대의 몸에 아무런 도움도 없소.
吾所以告子, 若是而已.”
오소이고자 약시이이.
내가 공자 그대에게 고할 말은 이와 같을 뿐이오.“
<孔子>去, 謂弟子曰 :
공자거 위제자왈.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鳥, 吾知其能飛 ; 魚, 吾知其能游 ; 獸, 吾知其能走.
조 오지기능비 어 오지기능유 수 오지기능주.
‘새는 잘 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나는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친다는 것을 알며, 나는 짐승은 잘 달린다는 것을 안다.
走者可以爲罔, 游者可以爲綸, 飛者可以爲矰.
주자가이위망 유자가이위륜 비자가이위증.
矰(주살 증; 矢-총17획; zēng).
綸(낚싯줄, 현악기의 줄, 굵은 실 륜{윤}; 糸-총14획; lún,guān)
달리는 짐슴은 그물로써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를 드리워서 낚을 수 있고, 나는 새는 주살[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다.
至於龍吾不能知, 其乘風雲而上天.
지어용오불능지 기승풍운이상천.
그러나 용에 대해서는,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지 나는 알 수 없다.
吾今日見<老子>, 其猶龍邪!”
오금일견오자 기유용야.
나는 오늘 노자를 봤는데, 마치 용과 같았다.“
063/2141
<老子>脩道德, 其學以自隱無名爲務.
노자수도덕 기학이자은무명위무.
노자는 도와 덕을 닦았고, 학문은 스스로를 숨겨, 헛된 이름을 없애는 것을 힘썼다.
居<周>久之, 見<周>之衰, 迺遂去.
거주구지 견주지쇠 내수거.
迺(이에 내; 辶-총10획; nǎi)
노자는 오랫동안 주나라에서 살다가 주나라가 쇠약해지는 것을 보고는 이에 드디어 주나라를 떠났다.
至關, 關令<尹喜>曰 :
지관 관령윤희 왈.
노자가 함곡관에 도착하자, 관령 윤회가 이렇게 말했다.
“子將隱矣, 彊爲我著書.”
자장은의 강위아저서.
‘선생님께서 장차 은둔하려고 하시니, 저를 위해 힘써서 억지로라도 책을 써 주십시오.’
於是<老子>迺著書上下篇, 言道德之意五千餘言而去,
어시노자내저서상하편 언도덕지의오천여언이거.
이에 노자는 도덕경 상하편을 지어, 도와 덕의 의미를 5000여자로 말하고 떠났다.
莫知其所終.
막지기소종.
그 뒤로 노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
或曰 : <老萊子>亦<楚>人也, 著書十五篇, 言<道家>之用, 與<孔子>同時云.
혹왈 노래자 역초인야 저서십오편 언도가지용 여공자동시운.
어떤 사람에 의하면 노래자 역시 초나라 사람으로, 15권의 책을 써서 도가의 쓰임에 말했는데, 공자와 같은 시대 사람이라고 한다.
063/2142
蓋<老子>百有六十餘歲, 或言二百餘歲,
개노자백유육십여세 혹언이백여세.
대개 노자는 160여세 혹은 200여세를 살았다고 한다.
以其脩道而養壽也.
이기수도이양수야.
노자가 오래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도를 닦음으로써, 수명을 기르는 방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이다.
自<孔子>死之後百二十九年,
자공자사지후백이십구년.
공자가 죽은 지 129년 되던 해였다.
而史記<周><太史儋>見<秦><獻公>曰 :
이사기주태사담 현진 헌공 왈.
儋(멜, 항아리 담; 人-총15획; dān)
주나라 태사(역사책이나 역법을 관장하던 직책) 담이 진나라 헌공을 알현하고 이렇게 말했다.
“始<秦>與<周>合, 合五百歲而離,
시진여주합 합오백세이리.
“진나라는 처음에 주나라와 합쳤다가 500년이 지나면 나뉘어집니다.”
離七十歲而霸王者出焉.”
리칠십세이패왕자출언.
진과 주나라가 나누어진 해로부터 70년이 지나면 패왕이 나올 것이다.“
或曰<儋>卽<老子>, 或曰非也,
혹왈 담즉노자 혹왈비야.
어떤 사람은 담이 바로 노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世莫知其然否.
세막지기연비.
세상에는 그것이 옳은 그른지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老子>, 隱君子也.
노자 은군자야.
노자는 숨어 사는 군자였다.
063/2143
<老子>之子名<宗>, <宗>爲<魏>將, 封於<段干>.
노자지자명종 종위위장 봉어단간.
노자의 아들은 이름을 종이라고 하는데, 종은 위나라 장군이 되어, 단간을 봉토로 받았다.
<宗>子<注>, <注>子<宮>, <宮>玄孫<假>, <假>仕於<漢><孝文帝>.
종자주 주자궁 궁현손가 가사어한 효문제.
종의 아들은 주이고, 주의 아들은 궁이며, 궁의 현손은 가인데 가는 한나라 효문제를 섬겼다.
而<假>之子<解>爲<膠西王><卬>太傅, 因家于<齊>焉.
이가지자해위교서왕앙 태부 인가우제언.
卬(나, 자기, 오르다 앙; 卩-총4획; áng)
가의 아들 해는 교서왕 앙의 태부가이 되어 제나라를 다스렸다.
世之學<老子>者則絀儒學, 儒學亦絀<老子>.
세지학노자자즉출유학 유학역출노자.
絀(물리칠 출; 糸-총11획; chù)
세상에서 노자의 학문을 배우는 이들은 유가 학문을 멀리하고, 유가학문을 배우는 이들 역시 노자의 학문을 내쳤다.
“道不同不相爲謀”,
도두봉불상위모.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豈謂是邪?
기위시야?
위의 말은 어찌 이것을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李耳>無爲自化, 淸靜自正.
이이무위자화 청정자정.
노자 이이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곧게 했던 것이다.
<莊子>者, <蒙>人也, 名<周>.
장자자 몽인야 명 주.
장자는 몽 지방 사람으로 이름은 주이다.
<周>嘗爲<蒙><漆園>吏, 與<梁><惠王>·<齊><宣王>同時,
주상위몽 칠원리 여 양혜왕 제 선왕 동시.
장자는 일찌기 몽 지방의 칠원이라는 곳에서 벼슬아치 노릇를 했으니, 양혜왕, 제선왕과 더불어 같은 시대 사람이다.
其學無所不闚, 然其要本歸於<老子>之言.
기학무소불규 연기요본귀어노자지언.
闚(엿볼, 잠깐 보다, 훔쳐보다 규; 門-총19획; kui,kuì)
장자는 학문이 넓어 엿보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그러나 그의 학문이 요체는 본래 노자의 말로 돌아간다.
故其著書十餘萬言, 大抵率寓言也.
고기저서십여만언 대저율우언야.
그래서 장자는 10여만 자에 이르는 그의 책을 저술했는데 대부분 거의 우화의 말이다.
作《漁父》·《盜跖》·《胠篋》, 以詆訿<孔子>之徒, 以明<老子>之術.
작 어부 도척 거협 이저자공자지도 이명노자지술.
跖(발바닥, 밟다 척; 足-총12획; zhí)
篋(상자 협; 竹-총15획; qiè)
詆(꾸짖을 저; 言-총12획; dǐ,dī)
訿(訾(헐뜯을 자; 言-총12획; zǐ,zī) 와 同字; 言-총12획; zī,zǐ)
장자는 어부편, 도척편, 거협편을 지어서 공자의 무리를 비판함으로써 노자의 방술을 밝혔다.
《畏累虛》·《亢桑子》之屬, 皆空語無事實.
외루허 항상자 지속 개공어무사실.
亢(목, 목구멍, 오르다 항; 亠-총4획; kàng)
장자 책의 외루허, 항상자의 부류는 모두 사실이 아닌 공허한 이야기이다.
然善屬書離辭, 指事類情, 用剽剝儒·墨,
여선속서리사 지사유정 용표박 유묵.
그러나 장자는 글에 속하나 말을 떠난 빼어난 문장 감각으로, 세상일을 지적하고, 인간의 마음을 분류하를 사용해가며 유가와 묵가를 공격했다.
雖當世宿學不能自解免也.
수당세숙학불능자해면야.
비록 당대의 학문이 무르익은 오래된 위대한 학자들도 장주의 공격을 스스로 벗어나 면치 못했다.
*숙학〔숙학만[수캉-]〕󰃃오랫동안 학문에 힘써 학식이 뛰어나고 명망이 높은 학자. 󰄘숙유(宿儒).
其言洸洋自恣以適己,
기언광양자자이적기.
洸(물 용솟음할 광; 水-총9획; guāng)
장자의 말은 용솟음치는 거센 바다물결처럼 스스로 맘대로 자유자재로써 자기를 옳다고 여겼다.
故自王公大人不能器之.
고자왕공대인불능기지.
그래서 왕공이나 대인들로부터는 장자를 그릇처럼 쓰일 수는 없었다.
063/2145
<楚><威王>聞<莊周>賢, 使使厚幣迎之, 許以爲相.
초 위왕 문장주현 사사후폐영지 허이위상.
초나라 위왕은 장주[장자]가 현명하다는 말을 듣고 사신을 보내 많은 폐백예물로써 영접하여 재상으로 삼으려고 허락하였다.
<莊周>笑謂<楚>使者曰 :
장주소위초사자왈.
장주는 웃으며 초나라 왕의 사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千金, 重利 ; 卿相, 尊位也.
천금 중리 경상 존위야.
“천금이란 막중한 이익이고, 경과 재상이란 벼슬은 존귀한 지위다.”
子獨不見郊祭之犧牛乎?
자독불견교제지희우호?
“그대는 어찌 교제를 지낼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소?”
교제(고대의 제왕이 동짓날에 도성의 남쪽 교외에서 하늘에 올리는 제사)
養食之數歲, 衣以文繡, 以入大廟.
양식이수세 의이문수 이입태묘.
繡(수 수; 糸-총18획; xiù)
“그 소는 여러해 동안 잘 길러서 먹여지다가, 화려한 무늬의 수놓은 옷이 입혀져, 종묘 제사로 끌려 들어가게 되오.”
當是之時, 雖欲爲孤豚, 豈可得乎?
당시지시 수욕위호돈 기가득호?
“이 때 비록 소가 여우나 돼지가 되길 욕심내도 어찌 그렇게 될 수 있겠소?”
子亟去, 無汚我.
자극거 무오아.
亟(빠를, 삼가다, 사랑하다 극; 二-총9획; jí,qì)
“그대는 빨리 돌아가서 나를 오염되게 하지 마시오.”
我寧游戲汚瀆之中自快, 無爲有國者所羈.
아녕융희오독지중자쾌 무위유국자소기.
羈(굴레 기; 罓-총24획; jī),
“나 장자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 도랑속에서 스스로 흔쾌하며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굴레처럼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終身不仕, 以快吾志焉.”
종신불사 이쾌오지언.
“나 장자는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흔쾌하게 하고 싶소.”1965-27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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