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좋은 상식] 좌반구형 인간 vs 우반구형 인간?

in #kr6 years ago

                                     

 TV나 책을 보다보면 가끔씩 '좌뇌형 인간 vs 우뇌형 인간'을 구분하죠. 저는 심리학(뇌과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요, 그렇지만 '좌뇌'와 '우뇌'가  각각 다른 기능을 담당한다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다면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좌뇌형 인간의 특징으로 다음을 꼽습니다.

  1. 논리적
  2. 계산적
  3. 고지식 

우뇌형 인간의 특징은 좌뇌형의 정 반대를 달리죠.

  1. 즉흥적
  2. 무계획적
  3. 감정적 

조금 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좌뇌형 인간은 '이성적'인 사람이고, 우뇌형 인간은 '감정적'인 사람인 것 같네요. 이러한 구분을 하게 된 이유는, 우리의 두뇌가 편재화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즉 특정 영역에 대해서 두 대뇌 반구의 능력이 다르다는 거죠. 이를 반구특성화(hemispheric specialization)라고 부릅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두 대뇌 반구에 편재화된 기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했죠. 

기억의 편재화: HERA(hemispheric encoding/retrieval asymmetry) model

                                               

각 반구 간 기억 정보 처리에서 전문화된 기능이 서로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구체적으로 좌반구는 부호화(정보를 입력하고 저장하는 것), 우반구는 인출(정보를 꺼내는것)에 전문화되어있다는 거죠. 

이 주장은 지금도 찬반이 많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을 연구하는 (나포함) 인지신경과학자들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몇몇 응용심리 분야에서는 저 이론을 굉장히 신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 모델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종종 관찰되고 있습니다. 좌우 교대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물을 30초 동안 응시하면 이후에 기억 인출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saccadic-induced retrieval enhancement SIRE,). 몇몇 연구자들은 그 현상을 HERA model로 설명하는데, 눈을 좌우 교대로 움직이는 것이 좌반구와 우반구의 정보 교류를 촉진시켜 기억 인출을 향상시킨다는 것이죠(믿거나 말거나). 

위의 SIRE에 대한 출처: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Kilian_Garvey2/publication/260706356_Bilateral_Eye_Movements_Enhance_the_Retrieval_of_Episodic_Memories/links/0046353208066e7e33000000.pdf


정서의 편재화: 좌반구-긍정정서, 우반구-부정정서

                                               

기억과 유사하게, 정서에서도 각 대뇌반구가 담당하는게 좀 다르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좌반구는 긍정적 정서와, 우반구는 부정적 정서와 관련이 있다는거죠. 예를 들어, 뇌파 연구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우반구의 활성화가 더 높은 패턴을 보이고, 오른쪽 대뇌에 전기(자기) 자극을 가하면 그 증세가 완화되는 측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가지 기제(frontal asymmetry)가 언급되고 있으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좌반구형 인간, 우반구형 인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금까지 우리의 두 대뇌 반구가 서로 다른 기능에 더 특화되어 구조화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을 좌반구형 인간과 우반구형 인간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걸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손잡이가 있죠.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하는건데,  이런 구분은 틀렸다고 봅니다. 물론 손잡이에 따라서 두뇌 구조가 약간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보편적으로 있지만, 그게 전반적인 인지기능, 혹은 성격의 차이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아요 ㅎㅎ

또한 각 대뇌 반구의 능력이 서로 다르다기 보다 두 대뇌 반구의 '정보처리 방식'이 다르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좌반구는 정보를 세밀한 방식으로 처리하고, 우반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것이죠. 시험공부 전략에 비유를 하자면 좌반구는 교과서 1페이지부터 막 공부하는 스타일이고, 우반구는 전체 목차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어찌됐건 반구 편재화를 넘어서 아예 '반구형 인간'이라는 개념이 종종 사용되고 있는데, 한 사람이 어떤 정보처리 방식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정보처리 방식을 갖고 ~반구형 인간이라고 명명하는거죠 ㅎㅎ 

사람의 뇌는 전반적인 정보처리, 세밀한 정보처리를 다 사용합니다. 물론 좀 더 특화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그걸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것보다, 각 대뇌 반구가 서로 다른 측면이 있겠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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