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by 무라카미 하루키

in #kr6 years ago

직업으로서의 소설가.jpg

글을 막 쓸 수 있는 입장권을 얻은 기분

“인생은 한번뿐이니까,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나가자고 처음부터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닮은 듯한 하루키의 박력에 이끌려, 펼친 책을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야구 경기를 보는 작가에게 문득 찾아온 깨달음. 덕분에 잘 운영하던 재즈바를 정리하고 돌연 글쓰기에 올인한 하루키의 삶은 참으로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니 성공했다’는 뻔한 레퍼토리인데 뭐가 이렇게 재밌었던 걸까요?

글을 꾸준히 쓴다는 건 참 어렵습니다. 매년 다짐하는 블로그는 몇 달 지나지 않아 장기간 휴식모드로 전환되었고, 큰 마음 먹고 구입한 다이어리는 책장 한구석에 꽂혀있기가 다반사입니다. 스팀잇에 글을 주기적으로 쓰고자 끊임없이 다짐하지만, 결과는 한달에 1~2편을 쓰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접근법에 대하여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나’에게서 무언가를 마이너스 해간다’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너무도 많은 것들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정보 과다라고 할까. 짐이 많다고나 할까. 주어진 세세한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자기 표현을 해 보려고 하면 그런 컨텐츠들이 충돌을 일으키는 거죠.'

가끔 스팀잇에 글을 쓰려고 할 때 느끼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 이 여기서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잘 쓰고 싶은 욕심까지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어깨에 힘을 빼지 못하는거죠.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에 복잡한 생각이 얽혀, 혼자 스트레스만 받다가 한글자도 적지 못하고 노트를 덮어버리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좋다’는 하루키 이야기처럼, 논리적이지 않아도, 감동이나 교훈을 전달하지 않아도 내가 만족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나름 ‘글을 막 쓸 수 있는 입장권’을 얻었습니다. 나 혼자라도 즐긴다라고 생각하니, 독후감 쓰는데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독후감을 쓰려고 했는데 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렴 어때요.


글감이 떠오르지 않지만 일단 써보는걸 목표로 합니다.
"좋은 스티미안은 엉덩이에서 시작된다"
준(hjoo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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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글에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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