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지식 시리즈]#7. 기후와 함께 보는 핀란드 문명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 @hjk8596 , Pohang 입니다!

오늘은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 시리즈의 7탄 !
핀란드 문명 입니다 !

바로 내용으로 가볼까요?




- 소빙하기의 절정



기후의 역사에서 1550~1850년까지를 소빙하기라 부릅니다.
그런데 소빙하기 중에서도 17세기 말의 기후는 너무나도 습하고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유럽에선 1690년의 봄과 여름이 특히나 매우 추웠지요. 이 기간 동안은 소빙하기때의 평균기온보다 약 1.6℃ 정도 낮았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의 유럽은 추위로 몸살을 앓고 서유럽은 최악의 작물재배를 보여주며 대기근에 시달리게 되어 전 유럽인구의 30%가 기근과 질병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작가인 페늘롱은 이때의 유럽을 '식량 없는 크고 외로운 병원'이라 묘사했을 정도였습니다.




- 호환마마같은 흑사병보다도 무서웠던 핀란드 대기근



1694~1697년 초까지의 핀란드는 추운 겨울과 습하고 추운 봄가을로 인하여 식량 생산에 문제가 생겨 극심한 기근이 발생하여 인구의 약 25~33%가 굶어죽었는데, 핀란드 역사학자들은 이 기간을 '떼죽음의 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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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당시 구걸하는 가족을 묘사한 그림


- 나라의 운명을 기울게 한 기후변화



1695년 초는 17세기중 가장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핀란드에선 봄이 늦게 시작하고 그로인해 너무 추워 씨를 뿌려 작물을 재배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씨를 뿌리더라도 추운 날씨 때문에 작물이 여물 수가 없었죠.
또한 가을에 파종을 하려 해도 비가 많고 겨울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식량이 떨어진 사람들이 씨앗마저 먹어 치우는 바람에 1696년에도 식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빈곤의 악순환인 셈이었죠.

1697년엔 우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대기가 습하고 불안정하며 매우 추운 날씨도 한몫 거들었죠.
이 우박으로인해 소 떼가 큰 피해를 입고 벽과 지붕에 구멍이 뚫렸으며, 많은 농장의 작물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핀란드 역사학자 주실라가 기록한 내용이 있습니다.
고위도인 핀란드에 우박이 자주 내렸다는 것은 당시의 북유럽의 대기가 매우 불안정했음을 보여줍니다. 대기근 동안 비옥한 경작지에서도 평년의 1/3 수준밖에 수확을 못했을 정도니 다른 땅에선 수확을 거의 못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게다가 습하고 추운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서 실내에서 지내던 소와 말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게되자 이들을 이용한 우유와 고기의 생산량의 대폭 감소가 진행되었습니다. 연쇄적으로 호밀과 보리의 경작에 매우 중요한 비료마저도 부족한 상태가 되었죠.

사냥을 하여 식량을 충당하려 하여도 추운 날씨때문에 사슴과 토끼마저도 감소하여 사냥감이 줄게되었습니다.

호수와 바다를 뒤덮은 두꺼운 얼음은 물고기 마저도 잡기 어렵게 하였습니다.
추운 여름으로 인하여 플랑크톤이 감소하여 농어,송어등의 물고기들이 성장이 어려워지며 낮은 수온으로 인하여 치어들도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비로 인하여 소금의 생산이 줄어 고기와 생선등의 저장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원인들이 겹치고 겹치다보니 대기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대기근 동안에 얼마나 식량이 부족하였으면 ,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몇 건의 식인 행위까지 보고될 정도로 대기근은 참혹한 극단을 치닫고 있었습니다.

대기근으로 인해 국민의 30% 가까이를 잃게된 핀란드는 국가로서의 힘과 기반을 잃어버리게 되어 당시 강국은 아니었어도 독자적인 문명을 지키던 핀란드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입니다.
결국 1700년대에 벌어진 북방전쟁과 나폴레옹 전쟁을 거치며 러시아로 강제 편입되고 말았습니다.

소빙하기의 습하고 추운 날씨가 한 국가의 운명을 약 200년 가까이 다른 나라의 휘하에 들어가게 만들고 만 것이죠.

- 부록 : 에스토니아의 대기근



17세기 말의 험악한 날씨는 핀란드에만 영향을 끼친것이 아니었습니다.
핀란드 근처의 이웃에 위치했던 에스토니아도 대기근으로 참변을 겪었는데요.
에스토니아 대기근은 에스토니아 역사학자 리브의 기록과 직접 기근을 겪었던 켈치 목사의 연대기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당시 날씨도 핀란드와 매우 비슷하여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았으며 파종할 씨앗의 부족으로 소작농들은 농작을 포기하게 되어 대부분의 들판이 버려졌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핀란드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에스토니아도 기근과 질병으로 인한 '떼죽음'을 피할 수 없게되죠.
일부 문서에선 "파리처럼 죽어가는 소작농들"이라는 표현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춥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시체를 매장할 수 없었으며 식인 행위 또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극한의 기후변화는 한 국가의 토대를 쥐락펴락 할 수 있을 정도의 , 인간성을 잃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잔인함을 보였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말했습니다.
"가난뱅이가 제일이다. 그 누구도 너의 그 가난을 훔치려 하지는 않을테니"

하지만 , 소빙하기의 기후는 가난뱅이들에게서 훔칠 것이 없자 그들의 목숨을 훔쳐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글을 쓰며 기후에 대해 무서운 경각심을 일깨우게 되는 것 같네요 ㅎㅎ




오늘은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 시리즈의 7탄, 핀란드 문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극단적인 기후앞에선 끈질긴 인간의 생존력은 결국 '태풍앞의 등불'이란 것을 저는 공부하면서 깨닫게되었네요.

이 글을 쓰면서 몇 년전에 방영하였던 '설국열차'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으시면서 유익한 시간을 가지셨나요?

짧게나마 읽고 난 후기를 남겨주신다면 저에게 더욱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업보트를 해주신다면 힘이 두배로 될 것 같대요)

다음은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 시리즈 마지막편인 '아일랜드'문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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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ㅎㅎ

기후변화에 따른 핀란드 문명에 관한 정성 가득한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ㅎㅎ 글솜씨가 안되니 그저 열심히 적었던 것 뿐입니다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유익한 정성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ㅎㅎ 글솜씨도 없고 아는 것도 적어서 들일 수 있던게 정성 뿐이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상식이 풍부해지는 포스팅이었습니다 ~ 좋은글 감사해요!

ㅎㅎ 유익한 시간이 되셨다면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
언제나 좋은 이벤트 감사합니다 !

오늘도 공부 잘하고 갑니당~~~~~~

공부가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어느덧 이 시리즈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있네요...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치킨장학금 응원해주세요~
문명 시리즈 잘읽고 있어요!

이제 내일이면 시리즈의 마지막편이 올라오겠군요 ㅜㅜ
항상 보잘 것 없고 간이 하나도 안된 밍밍하고 담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킨장학금 항상 응원합니다 ! 뉴비들을 위해 힘써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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