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지식 시리즈]#6. 기후와 함께 보는 바이킹 문명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 @hjk8596 , Pohang 입니다 !

오늘은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 시리즈 그 여섯번째 ! 바이킹 문명 입니다.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 시리즈는 #climatewithcivilization 태그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바이킹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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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의 배

바이킹은 날렵하고 조작이 쉬운 돛과 노를 동시에 동력으로 하는 기동력이 좋은 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이 살던 스칸디나비아는 들쑥날쑥한 피오르드 해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육지보다는 바다를 이용하는 것이 이동에 빠르고 편리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다른 민족보다 항해술이 발달하게되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 북유럽에서만 생산되는 짐승의 털과 보석들을 영국과 유럽 등지에 수출하여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모피를 파는 대신 유럽의 곳곳을 습격하여 보석을 약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인해 역사속에선 바이킹이 약탈자의 모습으로 서술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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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하러 가즈아~!!!!!)



바이킹의 어원은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협강(vik)에서 유래한 말로, '협강에서 온 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투(vig), 해적 (viking)등에서 유래했다는 설 또한 있습니다.

침략자로써의 바이킹이 탄생한 것은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었습니다.
800년경에 접어들며 기후가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농기구가 발달하며 식량 생산량이 늘어나며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대부분은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국토의 약 3%만이 농지로 이용될 수 있었죠.

부족한 농지에 불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게되자 , 노르웨이인들은 바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온난하고 비옥한 땅을 가진 나라를 침략하는 것이죠. 그리하여 세계를 휘젓고 다니던 바이킹은 시간이 흐르며 약탈자에서 정착자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유럽 곳곳과 영국에 정착한 바이킹들은 그 나라 토착민들과 잘 융화되어 러시아, 잉글랜드, 프랑스 등 국민국가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바이킹은 북아메리카에도 진출하였다가 포기했지만, 그린란드에 식민지를 세워 450년간 지배하였습니다.

오늘은 바이킹과 그린란드 문명에 대해 기후와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 그린란드 개척


그린란드의 정착지들은 북극권에서 약간 아래의 위도인 북위 61~64도 쯤에 위치하였습니다. 위도상으로만 보면 아이슬란드보단 낮고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란드는 아이슬란드보다도 훨씬 추운 날씨입니다. 아이슬란드는 남쪽에서 흘러오는 난류의 영향을 받지만, 바이킹이 정착한 그린란드 서쪽 해안은 그린란드 한류의 영향만 받기 때문이죠.

사실 그린란드의 기후조건으로는 섬의 99%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단지 바이킹이 정착한 서해안의 두 피오르드 안쪽에만 푸른땅이 존재하죠. 이곳은 좁은 피오르드 내륙으로 깊숙하게 들어 있어서 초목의 성장을 방해하는 바닷물과 차가운 해류 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 바이킹 문명의 첫걸음과 기후


당시는 온난기로 현재의 기온과 비슷하였을 것입니다. 바이킹이 정착했던 곳은 여름의 평균기온이 해안쪽은 5~6℃, 피오르드 안쪽은 10℃에 불과하였습니다. 이 온도가 연중 가장 따뜻한 몇 달의 평균기온 이죠.

게다가 걸핏하면 매섭고 건조한 바람이 그린란드 빙상쪽으로부터 불어옵니다. 북쪽에선 유빙이 떠내려오며 한여름에도 빙산때문에 사방이 짙은 안개에 휩싸입니다.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기후는 결코 아니었죠.

처음에 바이킹들은 노르웨이에서 살던 때와 같은 가축 비율을 유지하려고 하였습니다. 젖소와 돼지가 많고 양과 염소가 적은 방식이죠. 그러나 정착지의 유적에서 찾아낸 동물의 뼈의 연대를 측정해본 결과, 그러한 가축비율이 결코 그린란드의 날씨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을 깨닫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돼지와 소는 추운 곳에서 버티질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양과 염소는 달랐습니다.
추위에 잘 견디며 한겨울에도 눈을 파서 풀을 찾아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였죠.

그리하여 그린란드에서 기본적인 식량 공급원은 염소와 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가축의 유제품 만으로는 5000명에 달하는 바이킹들이 배불리 먹을 수 없었을 뿐더러, 그린란드의 추운 날씨에선 작물재배엔 한계치가 있었죠. 더군다나 이곳의 기후변화는 극심하여, 현대의 덴마크인들도 그린란드에 정착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비극을 겪었을 정도입니다.

- 소빙하기의 습격


1400년대 초에 온난기가 끝나고 소빙하기가 닥쳐왔습니다. 건초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린란드와 노르웨이를 잇는 해로가 얼게되었습니다. 해로가 얼게되는 것은 노르웨이로부터 식량, 목재 등의 공급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결국 바이킹들은 그 극한의 환경에서 자급자족으로만 버텨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죠.

목축 + 식량재배 + 사냥의 경제 형태 때문에 바이킹들은 넉넉치는 않았지만 간간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후의 변화로 강한 추위가 밀려오자 경제의 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이 짧아지고 더욱 추워지고, 안개와 비가 많이 내려 땅이 얼어붙게 되어 식량 생산이 줄어들게됩니다. 기후가 좋았을 때에도 동쪽은 그럭저럭 수확을 거두었지만 서쪽 정착지는 아슬아슬하여 여름 기온이 1℃만 떨어져도 식량 생산량이 땅으로 고꾸라지기 일수였습니다.

당시 노르웨이 문헌에 따르면 바이킹 중에서 빵과 맥주를 평생 구경조차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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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있는 것을 못먹어보다니...



이것은 아마도 극한의 삶을 살았다는 증거였겠죠?
어쟀든 생존을 위해서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바이킹들은 순록과 바다표범을 잡아 부족한 식량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떠내려오는 빙하가 점점 더 늘어나고 바다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더이상 물고기들도 찾아오질 않자. 그들의 포식자인 바다표범 마저도 사라졌습니다. 혹독한 기후가 계속되며 이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죠.
고고학자 토머스 맥가반은 말하였습니다. "너무 추워졌고, 그래서 모두 죽었다."



오늘은 기후와 함께보는 문명 시리즈의 여섯번째편 ! 바이킹 문명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속에서 끈질기게 버티다가 결국 멸망해버린 한 문명이었죠.

어떻게 유익한 시간이 되셨을런지 모르겠네요 ㅎㅎ

다음편은 일곱번째 편 ! 핀란드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언제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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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우어 이거 책으로 내셔도 되겠는데요?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기후로 문명을 설명하는 글이 너무 재밌네요.ㅎㅎ
빵이랑 맥주 없이 우찌살지.... 나같은면!! 하는 생각도 들고.ㅋ
핀란드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제나 부족하디 부족한 필력과 지식이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진짜 빵과 맥주없이는 삶이라는 것이 존속이 될까 싶을정도로 참담할 것 같아요. ㅜㅜ
기대해주신다니 더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바이킹에 대한 재밌는 글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유익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와우~ 마지막 글이 인상 깊네요...
너무 추워졌고 그래서 모두 죽었다ㅠㅠㅠ

요즘 날씨가 딱 그러네요 ㅜㅜ
너무 추워져서 패딩 하나로는 어림없어서 얼어죽을것같아요 ㅜㅜㅜㅜ
보잘것 없는 제 글 읽어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극한을 이겨낸 바이킹의 생존의지를 본받아야겠습니다ㅠㅠ정말 재밌는글 감사드립니다!짱짱ㅎㅎ

ㅎㅎ 재밌으셨다니 정말 기쁘네요 !
언제나 읽는 분들이 어떻게 해야 더 재미를 느낄까 하면서 글쓰는 제가 보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worldinmyheart님같은 분들 덕에 글쓰는 보람이 있습니다 !

바이킹 시절부터 가즈아~ 가 발달했군요^^
역사이야기를 여기서 들으니 흥미롭고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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