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참여][Business] 이화여대 축제 3일 간의 코코넛 부스 운영 (2) - 친구 한명과 약 260만원의 순수익을 내다!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팀잇 뉴비 @highyoonzi 입니다!
코코넛 부스 운영 글 2편을 가져왔어요! ㅋㅋ
그리고 @marginshort 님이 연 백일장에 저도 참가해보려고 합니다!!

흑흑.. 글쓰는게 생각보다 너무 오래걸리네요!
그리고 쓰고 나면 비문이 너무 많이 보여서 고치고 고치고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본 글 중에 수정한 것도 원글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을 봤던 것 같은데 ㅋㅋㅋ
아직도 비문이 있을지도 몰라요..ㅠㅠ 보이면 말해주세요!

아직 경영학과 2학년 학부생 수준으로 배우고 공부한 것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들이니
피드백은 늘 환영입니다!

# 우리의 R&D - 메뉴개발

R&D는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약자로 쉽게 말하면 연구 개발이다. 이해를 위해 쉽게 예시를 들면, 애플이나 삼성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연구하고 이런 것들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말은 거창하지만 우리의 소규모 사업에 이런 개념을 적용해 말하자면 간단히 '메뉴개발'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정한 아이템 메뉴를 개발하는 일!!
우리가 생각한 아이템 '코코넛 커피'는 딱히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에 콩카페 코코넛 커피 레시피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맛봤던 그 맛을 우리가 직접 찾아야했다.

제일 기본적으로 생각나는 준비물은 '코코넛 맛을 낼 수 있는 무언가', 그리고 커피였다.
인터넷을 뒤져 코코넛 파우더를 주문했고 우유가 필요할 것 같아 우유를 구입하고 우리 나름 R&D를 시작했다.

코코넛 파우더와

얼음과

우유와

설탕을 넣고

갈았다.


커피 넣기 전.


커피 넣은 후.

그러나 생각보다 맛이 잘 나지 않았다. 비쥬얼도 그닥이었다...
ㅋㅋㅋ
그래서 친구와 매일 밤 만나서 믹서기를 돌렸다!

코코넛 파우더 양을 늘려보기도 하고, (이 경우에는 코코넛 향이 너무 진해져 부담스러웠다.)
설탕에서 꿀로 바꿔보기도 하고, 또 설탕시럽으로 바꿔보기도 했다.
조금 밍밍한 것 같아서 얼음 양을 줄여보기도 하고 우유 비율을 높여보기도 했다.

하, 정말 우여곡절 끝에 우리만의 비율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약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작은 믹서 기준으로 분량을 구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장사에서 사용 할 큰 믹서기에다 많은 양을 하려면 어느 정도로 늘려야할 것인지를 다시 구해야했는데,
일단 일차적으로 적당한 비율을 찾았다는 것에서 행복했다.
큰 믹서기에다 적용시켜보는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하도록 하겠다!

# 위치선정

프렌차이즈를낼 때 '점포가 어느 곳에 위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된다고 한다. 모든 장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작은 사업도 똑같다. 우리 학교 축제에서는 부스를 운영하려면 학교에서 정해진 날에 총학생회를 통해 구글 폼으로 부스위치를 신청해야했다.

정문, 포스코관, 학생문화관 등 신청하고 싶은 장소 별로 날짜가 달랐고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서 꽤 떨렸다.
어디에서 팔아야 가장 잘 팔 수 있을까?

우선,

정문


정문에 위치하면 정문으로 등교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썩 좋은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상 학생들이 아침과 저녁에 드나들기만 하는 곳이 정문이었고, 후문이나 서문 등 다른 방향을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다. 또한 우리 학교 캠퍼스가 교내 셔틀이 다닐만큼 꽤 넓다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공대 친구들은 한 번 셔틀을 타고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있는 공대 건물에 들어가면 절대 다시 정문으로 나오지 않으며 그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공대 학식이 특히 맛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는 소문도...ㅠㅠ) 다시 정문으로 왔다가 돌아가는 일이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인문대 건물인 학관이나, 사회과학대가 주로 사용하는 포스코관이 좋을 것 같았다. 정문 후문에서 나름 가깝고, 여기서 진행되는 수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학관 VS 포스코관


둘 중에서도 포스코관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과학대 건물인 포스코관의 4층이 자연대가 사용하는 종합과학관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대생들도 공대에서 종합과학관을 통해 포스코관 정도 까지는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화의 랜드마크인 ECC와도 가까웠고, 중앙도서관과도 가까웠다.
우리의 1순위는 포스코관이었다.

부스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는데 우리 팀은 아쉽게 포스코관 부스 신청에서 떨어졌다.

결국, 학생문화관


우여곡절 끝에 학생문화관 숲에 배정이 되었는데 포스코관에 떨어져 아쉬웠지만 나름 괜찮은 결과였다.
운 좋게도 대강당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한 자리였다. 그냥 학문관 숲이었으면 조금 아쉬웠겠지만 대강당 길목이라는 점이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했다.
하루에 두 타임 진행되는 채플(이화여대에서는 모든 학생이 8학기 필수로 채플을 들어야한다.)에서 끝나고 우르르 나오는 학생들이 꼭 지나가야하는 곳이었다. 공대, 자연대와는 멀어졌지만 또 나름 경영대가 위치한 신세계관과는 더욱 가까워졌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 ㅎㅎ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갈등의 시작

leap


Leap 은 특별한 것이나 경영학 용어는 아니고, 우리 학교에서 무언가 하고 싶은 학생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공모전 준비도 괜찮고, 새로운 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괜찮고 정말 뭐든 계획서를 제출하고 학교에서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10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였다. 학교 공지사항에서 이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창업 분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준비할 서류가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준비해야 할 자료와 내용들이 많아서 혼자 지원서를 작성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도맡아 하기 보다는 함께 준비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일의 분배


문제는 우리가 일의 분배를 확실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서류를 위해 서로 준비해오는 내용이 완벽하지 못했고, 각자 작성한 부분도 그때그때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마무리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새로 모조리 수정해야했다. 제출 마지막 날에는 교수님 사인을 원본으로 받고, 다시 제출하기 위해 온 캠퍼스를 뛰어 다녀야 했다.
내가 미리 작성해서 검토를 위해 파일로 보낸 부분을 친구가 미처 미리 읽지 못해 만난 자리에서야 읽는 일이 발생했고,
친구가 이미 수정까지 마친 부분인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다시 작성하는 부분도 있었다.

의견 충돌


나는 우리의 일처리가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고, 이런 과정에서 친구도 나름의 불만을 말하면서 몇 번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일의 분배가 확실하지 않은 것이 확실히 문제였다.
우리 둘 다 각자 나름 자신이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본인이 많은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명시하지 않으니 서로 고맙고 미안한 많은 일들을 몰랐다. 결국 우리는 장사 시작도 다투게 되었고 이 부분은 굉장한 타격이었다.

결국은 소통.


진부하지만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라면,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MIS 경영정보시스템 과목을 배울 때 기초적인 부분을 배우면서 기업 각 부서에서 어떤 부분을 맡고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접하며 그 중요성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수업을 들으며 '뭐 이런 당연하고 뻔한 걸 배우나. 당연한 말을 하고 있네.' 라는 주제넘는 생각을 했었는데, 학자들이 어떤 내용을 텍스트로 정리하고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결국 우리는 leap에서도 떨어졌다.
그러나,어떤 일을 하던 정확한 일의 분배 진행 상황 공유는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걸 정말 뼈저리게 느꼈고 이 뒤로는 모든 진행상황을 서로 보고하고 개인적으로 지출한 비용도 그때그때 엑셀 파일로 적어 공유하였다. 우리는 꽤 많은 시간적, 감정적 비용을 지불한 뒤 이걸 배웠다.
그리고 서로가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글을 쓰면서 나 혼자는 절대 하지 못했을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 포스터 제작

장사 시작 전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 부분은 내가 맡아서 하기로 했는데 포스터를 제작하기 직전 친구가 '더치커피' 메뉴를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우리의 재료 중 더치원액이 있었는데 단가가 꽤 비쌌다. 이를 코코넛 스무디에만 사용하지 말고 이로 더치커피를 만들어서 2500원에 판매하자고 친구가 제안했다. 나는 일차적으로 반대했다. 반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메뉴를 단순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주 아이템은 코코넛 스무디인데 굳이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 앞 저렴한 테이크 아웃 점에서 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커피를 제공하는데 따로 제조하는 곳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눈 앞에서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축제 장터에서 사람들 앞에 얼음에 더치커피를 조금 붓고 물을 부어서 2500원을 받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별로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Cannibalization 이었다. Cannibalization의 정의는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새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나오면서 자사의 다른 라면의 매출이 적어지는 것이다. 커피 때문에 스무디 매출이 적어지는 것이 약간 걱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커피는 만들기 간단하고 단가가 더 싸서 오히려 더 이득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나를 설득했다. 그래서 결국 우리의 홍보 포스터에는 두가지 메뉴가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이때 다툰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서로 배려하느라 나도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장사를 하면서 우리는 더치커피 메뉴를 삭제했다. 더치커피 하나가 더 순수익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원액, 얼음, 물 끝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비효율적이었다. 더치커피 한 잔을 제조할 시간에 큰 믹서기 한 번을 돌리면 스무디가 3잔 반에서 4잔이 나올 수 있었고 이게 훨씬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메뉴를 한 번에 다루는 것은 그 레시피가 아무리 간단하다 한 들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잘쓰고 싶은 마음에 작성 시간이 길어지네요. ㅎㅎ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모두 즐거운 토요일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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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많은 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쉬이 되는 일이 없는것 같습니다. 성과 또한 노력한 만큼 비례하여 움직이는 것 같고요. 젊은 시절 맛본 작은 성공이 씨앗이 되어 더 큰 성공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글 기대되어 팔로/보팅 약소하지만 드리고 갑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감사해요!

굉장히 보람차셨겠어요^^ 좋은 경험 하셨네요 ㅎㅎ

네! 보람차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ㅎㅎㅎ

좋은 경험하셨네요
굿 밤 되세요~

네네! hegel님도 굿밤되세요! ㅎㅎ

일의 분배 자체도 쉽지 않죠.

직접 해 보기 전에 모든 상황을 100%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귀한 경험 하셨네요 :)

고생하셨어요.

맞아요ㅠㅠㅠ 진짜 공감합니다! 저는 너무 어려웠는데 친구는 쉽게 해내고 이런 일들이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ㅎㅎ

와 대단한 열정이 보이십니다~
열정을 불태우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게 부럽습니다^^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길 응원할께요!
보팅 꾹!~:)

오오! 감사해요 스위티님! ! ㅎㅎ

앗 절단신공이 대단하십니다. 너무 흥미롭네요.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ㅎㅎㅎㅎ 흥미롭다는 말에 지금 입꼬리가 안내려오네요! ㅋㅋ

오 저도 베트남 콩카페에서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적당한 비율이 궁금하네요! 다낭코코 이름도 이쁜 것 같아요 ㅎㅎㅎ

이름 예쁘죠!! ㅋㅋ 감사합니당!!

큰 일을 하셨군요.
고생과 보람과 여러가지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덕분에 저는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니 저도 뿌듯해요!ㅎㅎ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경험하셨군요!
맞습니다 뭐든 내가 해본것과 하지 않은것에 대한
깊이의 차이는 말 할수 없죠
친구분과도 잊을 수 없는 추억 만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입니다!!

네네! 친구랑은 더욱 깊어졌어요! 감사합니다!ㅎㅎ

재밌네요 ㅎㅎ 역시 실전경험이 최고의 교육인것 같습니다!

네ㅠㅠ 맞아요! 직접 해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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