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대책이 필요하긴하죠.. 근데..

최근 유튜브에 나도는 가짜 뉴스, 그리고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관련 근거 법안의 개정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저 또한 유튜브에 나도는 가짜 뉴스들을 보며 정말 심각하다고는 느꼈습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보수가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데요. 몇몇 극우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정말 봐주기 힘든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규제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느정도 일견 이해가 되는 바가 있습니다. 근데 한번 예전을 생각해보고 반대로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과거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잡았을때 가짜 뉴스가 없었을까요? 가짜 뉴스가 최근 들어서 엄청나게 심각해진 문제일까요? 갑자기 가짜 뉴스가 최근 들어 엄청나게 심각해진 문제인듯양 이러는 이유가 뭘까요?

이명박근혜 정권이라고 불리는 과거 보수 진영이 10년간 정권을 잡았을때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의 뉴미디어라고 불리는 신매체들은 진보 진영이 꽉 잡고 있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무언가 이슈가 터질때마다 이러한 매체들은 그 당시 정부에 불리한 말도 안되는 가짜 뉴스들을 퍼뜨렸습니다. 박근혜가 무슨 세월호때 굿판을 벌였다고 하질 않나, 광우병이 공기로 감염된다고 하질 않나? 최순실이 300조를 빼돌렸다고 하질 않나?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거의 가짜뉴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근데 그때 민주당이 가짜 뉴스 규제하자고 했을까요? 오히려 당시 집권 여당이던 새누리당 측에서 가짜 뉴스를 규제하는 것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했다면 언론 탄압이니 독재니 뭐니 하고 전문시위꾼들 집단 동원해서 광화문에서 피켓들고 시위하고 난리를 쳤을 겁니다.

근데 상황이 지금은 과거와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과거 진보 진영에 호의적이던 뉴미디어 중 요즘 가장 영향력이 큰 유튜브에서는 진보 진영이 힘을 쓰지 못합니다. 지금 유튜브에서 세력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보수 논객 채널 혹은 보수 성향의 채널들은 자유한국당에도 그닥 우호적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의 적은 아군이다.'라는 마인드 정도로 전략적 동맹 관계(?) 정도에는 있는 것 같고 민주당은 대놓고 적대합니다. 이런 세력들이 무시 못할 정도로 커지니깐 이제서야 민주당은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말하고 가짜뉴스를 규제해야한다는 식의 법안을 내놓습니다.

가짜 뉴스를 옹호하는 글이 아닙니다. 가짜 뉴스 저도 심각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근데 뉴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잃고 있는 이제서야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말하고 가짜뉴스 관련된 법안을 내놓으며 '가짜 뉴스 문제는 정파적으로 다뤄야할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민주당의 속내가 너무나도 뻔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정치적이고 설득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운동 경기에서 지고 있을때는 사람을 밀치고 마구 반칙을 하다가 이기고 있으니 '이제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제안을 하는 그런 뻔뻔한 행태를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