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오륜기와의 대화

in #kr6 years ago

이번글은 제가 뉴비 시절에 올렸던 글을 오마주한 글입니다. 원문 그데로 다시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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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 시리즈는 우리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주변의 사물들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사물들의 이야기를 의인화해서 들어 보는 코너입니다. 세상은 나혼자 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 하였습니다. *

사회자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올림픽 오륜기 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륜기 : 안녕하세요. 저는 오륜기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십니다.저는 프랑스인인 셈이죠. 봉주흐.
저는 항상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색의 링이 세겨져있는 하얀 티셔츠를 즐겨입는 답니다.
원래1912년 생인데 세계 1차 대전 때문에 출생신고를 늦게하여 주민등록 상에는 1920년 생입니다. 제 티셔츠에 새겨진 다섯개의 링은 유럽(파랑), 아시아(노랑), 아프리카(검정), 오세아니아(초록), 아메리카(빨강) 5개 대륙을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으나, 할아버지께서는 아무런 의미 없이, 화합을 강조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색깔이 피부색을 의미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말을 얼버무린 것 같습니다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뭐 알도리는 없습니다.

사회자: 1912 년 생이시군요, 그러면 올해 한국 나이로 107세 이신데, 이렇게 정정하신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그리고 일하시는 데 좋은 점은요?

오륜기 : 이유라면 아마도 주기적으로 여름,겨울에 젊은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것도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기운을 받아 여지껏 건강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점이라면 4년에 한 번씩 공짜로 해외 여행을 한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사회자: 해외여행. 정말 부럽습니다. 그러면 그 동안 여행하시면서 사귀신 친구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몇 명 소개좀 해주시죠?

오륜기 : 한국분과 인터뷰이니 말씀 드리겠습니다. 1988년에 알게된 호돌이와 호순이와는 아직도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1988년엔 아기였는데 이제는 30이 넘은 건강한 장년이더군요, 둘은 동성동본 법 폐지후에 결혼한 것 같더군요. 아마 마음고생이 그간 심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또 호돌이 군은 상모 돌리기를 너무 심하게 해 건장에 문제가 있었는 데, 지금은 괞찬다고 합니다. 다행이죠. 그리고 최근에 다시 만난 한반도기도 너무 반갑습니다 이 청년도 이제 28세가 되었네요. 나이 먹는 게 실감이 갑니다.

사회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데 고충이나, 앞으로의 희망이 있으시다면?

오륜기 : 베리드 (Buried)라는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저는 어두컴컴한 집에서 4년을 지내야 하는데 정말 이것이 고역이죠.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있어도 조바심이 많이 납니다. 성화가 빛을 밝힐때쯤, “아 내가 나가구나”하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하계 올림픽은 좀 나은데, 동계 올림픽 때 티셔츠 바람으로 있는 게 여간 추운일이 아닙니다. 개최할 동안은 성화불을 쬐면서 추위를 견디는 데, 폐회식때는 난감합니다. 추운방안에 보일러를 갑자기 끄는 격이죠. 노인네에게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행도 안가본 데 가보는 건 좋은데, 간데 또 가는 건…동경에 2년 후면 또 가야 하네요, 휴~~~~~

마지막으로 보람은 세계의 평화에 일조한 다는 점이고, 피나는 노력후에 메달을 따고 감격해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내가 잘 태어 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램이 있다면 내 생전에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지내고 싶습니다.

사회자: 와.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분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고 꼭 대한민국에서 다시 뵙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오륜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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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상상력..
이건 타고나거나 아니면 오랜공을 들여야 나오는 스토리입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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