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일기장 안의 키워드들 (2)
99년 12월24일 -12월31일 동안 적은 일기장 속의 키워드입니다. 내가 살던 터전을 바꾸는 과정이 순조롭지 만은 않았습니다.지금 돌아보니 모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Holiday Park 이라는 캠핑사이트에서 묵었는 데, 침구류 빌리는 값이 $5불이다. 와인과 색색의 풍선으로 장식한 간이 테이블에서 20세기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여유롭게 보내다. 바닷가에서 갈매기에게 모이를 던지면서 한 생각, 모이를 보고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인간의 그것과 닮았다. 치열한 세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야생닭 무리에게 먹이주다. 동물의 세계에도 리더의 힘은 강하다.
*신문을 훓터봐도 마음에 드는 집이 없다. 집문제가 해결되야 한 숨 놓일것 같다.
*양털깍기 쇼를 처음으로 보았다. 시범을 보는 동안 캐나다에서 왔다는 여자아이가 양이 불쌍하다며 우는 모습이 참귀엽다.
- 800여 킬로를 운전해서 뉴질랜드 최북단인 Cape Reinga 도착. 항상 땅끝이 주는 신비감은 우리를 압도한다. 모텔을 구하다가 동양인을 우습게 보는 몇몇 모텔 주인들을 보았다. 백인들은 무엇이 그토록 위대할까? 나부터라도 타민족에게 그렇치 않도록 노력하자.
*간밤에 악몽을 꾸다. 부모님에게 안부전화 하다.
*2일후면 2000년이 온다. 지난날의 우울했던 날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털어버리자. 맑고 밝고 아름답게 살아가야할 날들이 남아있으니.
*20세기의 마지막날. End of days 영화 관람.
우리가 걱정하던 Y2K 는 없었다.
저맘때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떠올려봅니다^^
추억에 잠기다...
무엇을 하셨었나요? 궁금.ㅎ
힘드셨을텐데 그 와중에 일기를 남기시다니...
개인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러게요..꾸준히 쓰다보니 실록이 됐내요. 그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니 감회가 새롭고요.
으음... y2k 때라면... 허리디스크와.... 졸업과제로 진짜 고생할때네요 저는... 갑자기 후욱 떠오르네요
그러셨군요. ㅎ
열심히 회사다닐때였네요 ㅋ
지구는 멸망하지 않아다행이었구요 ^^
맞아요..
헙 나이가 좀 있으시군요, 저는 2000년대에 밀레니엄버그가 올꺼라는 루머가 돌던것만 생각이 나는군요
밀레니엄 버그 굉장했죠..별거없었는데 말이죠.
이민 온게 아닌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렇게 오래 살고 있네요. 삶의 터전을 바꿀려고 한게 아닌데 살다보니 바뀌어져 있구요. 작정하고 떠나신건가요?
네에..작정하고 떠났죠.
인사주셔서 인사드리러 왔어요ㅎ
저맘때는 꿈이 많았는데ㅎㅎ
지금은 철이 들어가네요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자주뵈요.😊
이민하셨다니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더 자주들를게요 글많이올려주세요 :)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