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지킬 수 있을까? (Think)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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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안 되었소 ! 기사양반 !


오는 7월 1일.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 하고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된다. 기업에게 6개월의 계도 기간을 준다고 하지만, 추진 방향성이 확실한 법을 굳이 어길 기업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네덜란드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30.3시간 글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물론, 그들의 앞 섬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믿기지 않아 부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들춰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30.3 시간 일하고 어떻게 기업/회사가 굴러가지?

52시간은 응당 이뤄져야 하는 제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30시간에는 부정적으로 반응 한 단 것.

세계 어딘가에서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일이 나에게는 부인되고 있다는 것.

아... 내 수준이 바로 딱 대한민국 수준이구나 ㅎ


물론, 항상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할 때만 그렇고, 또, 문제가 있을 때만 이렇다.
그런데, 문제가 없는 날이 없다는 게 함정...
그 날이 되면 내 밥그릇도 같이 없어질테니, 어찌보면 그리 반가운 일 만은 아닐수도 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라고 쓰고 백정이라고 읽지)를 업으로 삼고 있는데, 개발자는 숙명적으로 업 자체가 야근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생각과 생각이 모여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계로부터 답을 GET 해야 한다.

그 차이가 근본적인 문제인데, 이 넘의 기계는 나의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답을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사람 스트레스는 덜 한 편인 것도 같은데(사실, 평생 백정이었어서 잘 모름), 암튼, 문제가 있다면 풀릴 때 까지는 기약없는 야근을 절대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

요즈음엔 안테나 방사성능을 올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내 젊었을 때 우상이었던,
스티브 잡스 횽과 조니 아이브가 IT기기의 메탈로 만드는 아주 흉악한공을 세우는 바람에, 전 세계 안테나 엔지니어가 고통받고 있다. 안테나와 메탈은 상극이기 때문이다.

목) 새벽 03시 퇴근 (16시간 근무)
금) 밤 23시 퇴근 (12시간 근무)
토) 밤 23시 퇴근 (8시간 근무)
-- 일요일 하루 쉬었다.. 얏호 --
월) 밤 22시 퇴근 (11시간 근무)
화) 밤 18시 퇴근 (8시간 근무)
수) 밤 23시 퇴근 (12시간 근무)

헤아려보니, 지난 일주일 동안 67시간을 근무했다.
지난 주 부터 이어진 야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내가 문제를 아직 제대로 못 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덜컥 7월 1일이 되네?
이제 나라가 막는다고 하니, 갑자기 기계가 아주 기꺼이 짠~하고 답을 주려나? ㅎ

답답한 마음이 엄습해 온다 ㅎ

분명 회사는 야근을 하지 말라는 교과서 답변으로 나를 푸시하며,
당신의 야근은, 당신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으로 비롯된 것 임을 설파할 것 이외다.

나는 정령 잔다르크가 되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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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공개한 가이드라인도 너무 추상적이라 한동안은 혼란이 계속될 것 같아요. 뭔가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노동시장이 그렇게 만만한게 아닌지라... 갑갑합니다ㅎㅎㅎ

동감입니다.

정부가 꼬치꼬치 룰을 정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정부가 드라이브 하는 정책이니 만큼, 잘 끌고가 줬으면 하네요.

당장, 제 코가 석자란 게 문제 ㅎ

뭔가...지금 정부에서 하고있는일이, 일단 저지르고 뒷감당은 나중에 생각하자.. 뭐 이런 분위기인것 같아요..ㅎ

유연근무제는 분명 가야 할 방향은 맞으니,
시행 자체에 불만은 없는데,,

말씀하신대로 잡음이 있더라도 일단 지르자 는 경향이 있네요 ㅎ

부디 좋은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기를..

방향키 는 바른 방향으로 잡은 것 같아요.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문제일 듯 합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정부의 취지는 최대 노동 시간을 제한해 삶의 질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자일 텐데 실제로는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나머지에겐 실직의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네요. 게다가 자동화가 진행되고 작업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사람이 필요한 곳은 점점 줄어가는데 이 부분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다소 급진적이죠.
다만, 근로자의 능력. 그 뿐 아니라 의식 향상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은 서글프면서도 자명한 현실이죠. ㅎ

어려울꺼 같아요,, 돈을 투자 해야하는데... 기업에서 돈 투자도 쉽지 않고

관련 글을 써 주셨더라구요. 함께 잘 읽었습니다.

계도불법은 다른데,
과연 내일부터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흥미진진 하네요 ㅎ

유럽에는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고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30시간이라는 경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일 겁니다. 파트타임이라고 (비정규직이라고 해야하지만) 해도 정규직처럼 고용을 보장 받는 나라들이 많으니까요.
되려 그들은 한국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죠. 왜 저렇게 사냐고...
뭐든 처음엔 어렵겠지만, 늘 그렇듯 답을 찾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우린 왜 이렇게 사는 겁니까? ㅎ

뭐든 처음엔 어렵겠지만, 늘 그렇듯 답을 찾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동감합니다. 치열하고 급격한 변화야말로 한국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인지도... ㅎ

가즈아 보팅 나눔 가즈아~!

감사합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이뤄지긴 조금 힘든게 아닐지..

변화 적응 빠른 게 한국인의 특징이기도 하니, 지켜봅시다 ㅎ

그래도 모처럼 제도화 되었으니 부디 잘 정착되기를 기원합니다!

맞습니다.
전국민 +@ 여가시간을 가지게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anabolic 님 처럼 몸짱에 도전하고 싶네요 ㅋ

좀 시간이 지나면 주 5일 근무제처럼 안정화가 될 것입니다.
선진국 되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주 5일 근무제 처럼

공감 확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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