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베낭여행기 #003
인도의 후덥지근한 첫 느낌과 더러운 길가는 우리를 항상 긴장하도록 만들어 줬고 인도사람들이 즐겨 마신다는 짜이의 강렬한 향신료 맛은 우리의 베낭여행이 성공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우리가 걷는 길은 수시로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어 걷기만 해도 내 몸에 뭔가가 들러붙는 듯한 느낌을 들도록 만들었다.
한국에서 고심하며 고른 숙소를 기대하며 우리는 숙소에서 맘편히 눕는 것만을 희망했지만 우리의 첫 숙소는 우리를 다시금 허탈하게 만들어 줬다.
뚫려 있는 천정과 아주 얇은 합판벽 사이에 놓여진 매트리스 2개를 보며 우리는 허탈한 웃음밖에 지을 수 없었다. 아니, 웃지도 못했다. 옆방에서 들리는 생생한 방귀소리는 우리를 다시 밖으로 나가서 관광을 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