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에 올라온 질문 : 장애인은 결혼을 못하나요?

in #kr2 years ago


실제로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이다.
나 역시 장애인이고 이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가끔 이런 질문을 받을때면 마음이 아픈것이 사실이다.
이 질문을 올린 지적장애인 3급 김모씨는 왜 이런 질문을 지식인에 올렸을까?
분명 어딘가에서 장애인은 결혼을 못할것이다, 하기 힘들것이다 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고 적잖히 놀라서 지식인에 글을 올린것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장애인이 결혼하는것, 특히 비장애인과 결혼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양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경제적 문제, 사회적 인식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얼마전 비장애인과 생애첫 연애를 시작했고, 많은 스티미언들의 축하를 받았다. 기쁘지만 두려움의 출발.
연인이 끝이난다는 것은 둘 중 하나이다. 헤어지거나, 결혼하거나.
내가 과연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나는 드라마 자체를 거의 보지도 않고 잘 볼수도 없는 여건이지만 예전에 장애인들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한 드라마가 있었다.

스타작가 노희경 작가의 새 작품 이었으며 평균 연령대 70세 배우들로 이루어진 드라마였다.

드라마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딸: “이집에 남자 좀 드나드는 게 뭐가 문젠데”

엄마: “누가 문제래, 드나들게 해, 드나들다 보면 눌러 살 놈도 만나겠지”

엄마: “근데 세상 모든 놈 다 되도 두 종류는 안 돼. 유부남, 그리고 니 삼촌처럼 장애인”
(삼촌은 전기일을 하다가 사고로 장애인이된 후천적 장애인이다.)

아주 일반적인 대사이지만, 심각한 인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왜 드라마에서 까지 장애인들이 결혼 기피대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어주고, 말도안되는 비현실적인 것들을 표현해내는 것이 드라마 아니던가? 그런 드라마에서 장애인=결혼 기피대상 이라는 인식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 장애인이 되고싶어서 된 사람은 없다.

펜은 칼보다 강하며, 방송의 힘은 엄청나다. 그런 방송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범한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다. 당연하다는 듯 무심코 내보낸 방송하나가 많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장애인들은 너무 많은 것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어."라고 생각할 수있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고, 어쩌면 정말 현실적인 대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방송을 타는 순간 그것의 가치는 달라지는 법이다.
예전에 180cm이하는 루저라고 표현했다가 언론의 몰매를 맞고 고소까지 당한 여자가 잇듯이 현실에서는 사실 일지라도 방송을 타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는 법이다.

사실 오늘 장애인 커플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휠체어에 앉은 신랑도 울고, 면사포를 쓴 신부도 울었다. 너무 아름답고 또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는 결혼이란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지체 장애인 3급인 김모씨의 질문에 달린 지식인 답변이다.

나는 스티밋이라는 매체를 통해 오늘도, 내일도 장애인을 위한 글을 쓸것이다.
"장애인도 결혼 할 수 있다. 상대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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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드라마는 못봤는데 저런 대사를 방송에서 하다니...그리고 배우도 대사를 연습하면서 이 대사가 맞는지 생각을 해봤어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래도 인지를 못한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같은 인간을 장애와 정상으로 구분하는게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ㅠㅠ
이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그렇담..
장애인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마음씨가 고우십니다 앤블리님

아자아자!!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그런 대사가 나온 드라마가 있었군요.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큰 사회였다면 절대 그런 대사를 넣을 수 없었을텐데 씁쓸하고 슬프네요. 사람들이 장애에 대해 얼마나 무신경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도 누구에게 손가락질 하기 전에 저부터 돌아보고 혹시라도 실수하고 있지 않은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먼저 노력할게요. 놀라고 상처받았을 마음에 미안하고, 또 씩씩하게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무지한 저희를 일깨워주세요!!

열심히할게요!

당연히 장애인도 할수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존재인걸요. 앞으로 활동 계속 응원할게요!

서로 응원해요

그러게요 짜증나는 드라마네요 그거 진짜

너무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전 따로 나눠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이에게 상처를 주는 정신적인 장애인과 비장애인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누구든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이건 무엇이건 할 수 있다 생각해요.. 오늘도 화이팅!!!

따듯함이 느껴지는 댓글인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아이들도...

모든건 가능합니다!
결혼도, 출산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입니다.
히어링님도 이쁜 연애하시고 결혼도 고고! :)

결혼도 고고!

모두 소중한 존재인데 말이요.
"언젠가는 결혼"이 "오늘 결혼해요"로 바뀌시는 날을 떠올려 봅니다. ^^

생각만해도 기쁜것같습니다. 센터링님도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왜못해요! 충분히 할수있어요!

용기가 납니다

가슴아픈 질문이네요.
어렵다고 안되는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인식의 개선도 많이 필요할것 같아요.

의식의 개선도 매우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