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의 북스팀]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in #kr6 years ago

읽고 싶은 책을 읽어서 원하는 내용을 알아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책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는것도 책을 읽는 하나의 주된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하나의 '우연한'즐거움이었습니다. 실제 월가에서 퀀트 트레이더로 활동했던 저자의 경험담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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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권용진

출판사 : 카멜북스


처음으로 퀀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강환국"이라는 분의 글을 보게 되면서 였습니다. 섹터와 산업별 분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백테스팅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찾아내는, 그분의 글을 보면서 퀀트란 굉장히 매력적인 분야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데이터 검증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도 동시에 하루종일 호가창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투자법이었으니까요. 일부 자산관리 서비스에 통합된다면 굉장한 파급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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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돌풍 이후, 최근들어 "퀀트"라는 분야가 우리에게 많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퀀트'라는 분야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자 본서를 읽었습니다. 물론 이는 퀀트의 '퀀'자도 모르던 문외한의 실수였습니다. 퀀트에는 제가 봤던것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존재했고,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는 월가의 초단타 퀀트 트레이더에 대한 전혀다른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달았을 즈음에는, 이미 책에 빠져들어 책을 덮을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전자책이니 뒤로가기를 누를수 없는 상황이었네요 ㅎㅎ)

책은 퀀트에 대해 알려주는 전반부와 저자의 메릴린치에서의 경험을 담은 후반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퀀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아니더라도, 전 후반부 모두 재미있게 읽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반부에는 카지노의 허점을 이용했던 초기의 퀀트투자자 '에드워드 소프'를 비롯하여, 다양한 퀀트들의 스토리가 흥미롭게 전개되어 역사 책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후반부 또한, 실제 필드에서 저자가 느끼고 경험했던 생생한 스토리들을 통해 지루할틈 하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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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소프는 블랙잭의 헛점을 이용, 카지노에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과거에 저는 '알파고'와 같은 완벽한 딥러닝 AI가 주식시장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AI 시스템을 이용해 돈을 벌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수의 자본이 해당 AI를 얻기위해 노력할테고, 시장에는 AI가 많아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당 AI의 효율은 떨어지고, 다른 AI들을 역이용하여 돈을 버는 AI가 등장하겠죠. 이 순간부터 시장은 굉장히 복잡해집니다.

누군가는 AI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AI를 역이용하며, 그걸 다시 누군가는 역이용하고 AI패턴을 파악하는 AI가 만들어지고.... 결국 각각의 AI형태들은 그 효율과 사용기간이 짧아지겠죠. 책에서 등장한 퀀트들의 세상에도 제가 생각했건것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살짝 놀랐습니다. 시장의 허점과 짧은 틈을 노리던 퀀트들의 알고리즘은 결국 누가누가 상대의 알고리즘을 잘 파악하고 이용하느냐의 싸움으로 변질되게 됩니다.

퀀트들의 싸움이 좀더 활발하게 진행됬다면 더 이후도 볼수 있었을텐데, '한 사건'(책에서 확인하시죠!ㅎㅎ)이후로 퀀트들의 전쟁이 많이 약해진것 같아 결말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사실 결말이 존재할지 모르겠네요. 자본시장은 끊임없이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니까요!! 이런곳을 보면 무섭다고 느껴야 하는데 왜 전 자꾸 흥미롭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제 돈은 그만 잃어야할텐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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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하구 가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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