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의 북스팀] 마션

in #kr7 years ago

저자 : 앤디 위어

출판사 : 알에이치 코리아


맷 데이멋 주연의 영화 <마션>은 2015년 국내에서 개봉하여, 4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SF흥행작입니다. 제가 오늘 포스팅할 책은 위 영화의 원작 SF소설 [마션]입니다. (martian은 '화성인'입니다)

마션은 화성탐사에 참여했던 한 우주비행사가 낙오되면서 화성에서 홀로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SF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재난 소설(영화)과 역사소설(영화)은 일종의 '핸디캡'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해피엔딩'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정적으로 지구는 구해질 것이고, 주인공은 살아날 것이며, 악당은 물리쳐질 것이라고 결과를 예상합니다. 결론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이 있죠. (심지어 이미 결과가 다 알려진 역사소설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러한 기대감을 철저히 깨뜨리면서 '반전'을 선사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지구가 멸망해버리는 이야기나 수백일동안 생존하였던 주인공을 마지막에 죽여버리는 스토리를 짜는건 개연성 면에서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이쿠, 약간의 스포일러가 되어버렸네요. 네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결국 구조됩니다.

결국 [마션]은 사람들이 생각한 결론대로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션은 재미있습니다. 꼭 결말에 반전이 있어야만 스토리가 재미있는건 아니죠. 결말의 엄청난 반전없이도 재미있는 소설을 만드는 것이 유능한 작가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포일러 죄송합니다..ㅎㅎ)


우선 [마션]은 시점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선택 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은 주인공 '와트니'의 (거의 일기에 가까운) 기록일지를 통해 그의 시점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1인칭 주인공 시점과 1인칭 관찰자 시점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부작용으로 주인공이 다소 과도한 스피드웨건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지구의 이야기에선 3인칭의 시점을 유지하는듯 하지만, 거꾸로 대부분의 전개가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하나의 연극을 보는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엄청난 설명이 함께합니다)


화성에서 생존하고, 화성에 낙오된 우주비행사를 지구로 데려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지식이 무엇일까요? "과학"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은 나사 직원이 아니므로, 와트니와 나사의 직원들은 엄청난 양의 과학 지식, 원리를 대사로써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설명이 정말 자세합니다. 읽다보면 저자가 단순히 사전조사를 한게 아니라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세합니다. 그래서 한번 작가를 검색해봤습니다.

15살에 샌디아 국립연구소에서 컴퓨터 공학자로 일했다고 합니다.네...전문가 그 자체네요

아무리 공학자였다고 해도, 마션에는 식물공학, 우주과학, 프로그래밍, 화학, 기계공학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 나옵니다. 저는 이걸보면서 작가가 분명히 천재이거나 우주덕후 둘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저자의 다음 작품 [아르테미스]도 우주이야기인걸 보면 후자이거나 둘 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전문적 내용이 [마션]의 몰입도를 높인다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듣다보면 흥미진진하고, 생존과정과 구출과정을 정말 하나하나 따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두꺼운 책에서 많은 설명을 듣다보니 책 후반에는 다소 피로감이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후반부는 전문적 내용은 눈으로만 대충대충 훝고 스토리만 따라갔습니다. 이런 전문적 설명 위주의 전개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책 [마션] 보다는 영화 [마션]을 접하시는게 훨씬 나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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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짱짱맨 태그에 답이 늦어지고 있네요^^
즐거운 스티밋!

영화를 먼저 본 다음에 책을 읽어야 겠네요 ^^

영화 내용이 책이랑 아예 같은지 모르겠네요ㅎㅎ 같다면 영화만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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