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예술 재능 교육과 국제 사회 속 우리 문화의 계급: K-POP 가수 공장. 우리나라에서 '창의'는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hansikhouse (72)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팀잇 한국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한식 하우스가 한국 관련 콘텐츠를 써왔는데 주로 영어로 글을 써왔습니다.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글쓴이는 태어나서 쭉 미국에 살아온 교포 입니다.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쓰고 한국 친구가 문장을 많이 고쳐줍니다).KR 커뮤니티에서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 한국말로 이제 부터 써보려고 합니다.

직업은 건축가지만 평소 한국 문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활동가입니다. 오늘의 글은 제가 몇일 전 영어로도 쓴 창의적 분야의 재능교육에 관련한 내용입니다. 제가 이 글에서 사용하는 ‘문화’의 의미는 문화 생활, 뮤지컬, 오페라 같은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삶의 방식’ 과 같은 그런 총체적 문화입니다.

케이팝 스타를 통해 보는 한국의 창의교육의 한계

케이팝 스타를 즐겨 보고있습니다. 벌써 육년째 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들었습니다: 왜 지난 5 년동안 우승자들이 유학생 혹은 해외파인가? 왜 우리나라에서 한류 스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끝이 없이 많은데, 우승자들은 왜 다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살다온 친구들인가?

한국의 창의적 프로덕션은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한국에서 화가가 되고싶으면 일단 미술학원, 예중, 예고를 가야하는 것처럼.. 가수나 음악하는 사람이 되려면 보컬 등 항상 '강습' 을 받고 궁극적으로 에이전시에 들어갑니다. 이런 강습/트레이닝을 받는 시스템속에서 나오는 친구들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어느정도 다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 잘 다듬어진 실력, 안무, 노래. 케이팝스타도 우리나라 친구들에겐 그 수능을 보기위한 실력을 키우는 과정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시스템 안에서 어린 친구들이 잠재력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키울 수 있을까요? 제가 보았을때 한국 사회에서 가수 양성이 에이전시화 되기 전에 만들어 냈던 가수들… 김광석, 조용필과 같은 가수들은 다시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JYP, YG같은 사람들도 이 시스템이 있기 전 본인만의 개성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강한 개성으로 성공하는 프로듀서 또한 현 시스템 속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국제 사회 속 한국 문화의 계급

우리는 텔런트 성장 과정을 시스템화시키는 것에 매우 익숙합니다.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입문해도 궁극적으로 결국 비슷한 사람들이 됩니다. 이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끼리 문화의 계급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무슨의미냐 하면... 한국에서 쭉 보컬, 랩, 춤 강습을 받으며 자란 친구들을 재능을 보다가, 외국에서 자란 친구들을 보면 '그들의 스타일이 더 독특해 보인다, 자기 자신을 표출할 줄 안다' (케이팝 스타에서 자주 나오는 말)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국 친구들이 더 독특하고 한국친구들이 덜 한것? 절대 아닙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친구들이 보컬 지도를 받으며 정해진 가수의 길을 걷는 시간동안 외국 친구들은 스스로 듣고 배워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꿔나갔기 때문이죠.

저는 이 텍사스에서 온 친구를 보고 놀랐습니다. 생긴것, 옷입는 것도 요즘 친구들이랑 다르고 뭔가 어설프지만 K-Pop 스타에서 신선한 이미지로 선보였습니다. 왜? 케이팝 스타에 나오는 친구들을을 보면 대부분 다수가 떠올리는 가수의 이미지와 실력을 이미 갖춰서 나옵니다. 그 이미지를 갖춘것을 가수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사회에서 여기고 있구요. ‘이미지’를 우선 맞춰야 한다는 점이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측면에서 창의력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뭔가 어설프고, 미숙할 수 밖에 없는게 ‘재능’의 모습이며 창의성와 독특함은 누군가의 지도에 의해서가 아닌 그 재능을 스스로 발굴하는 과정 속에서 나옵니다.

제 관점이 100프로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의견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작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있고, 재능이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매우 문화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점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대 사회를 보면 그 자유로운 관점을 지지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대화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제 아트와 건축 배경으로 우리나라에 관한 더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