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보고 놀랐습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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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랩을 크게 팔로우 하지는 않지만 뉴욕에서 자라며 랩 음악을 자주 접하고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때 라디오에서 NWA, 에미넴을 자주 듣고 친구들과 씨디를 공유했습니다. 대학시절 부터는 Kendrick Lamar의 팬입니다.

랩 장르가 다름 음악과 다른점, 특별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가사에서 전달되는 ‘desperation’ / 필사적임 입니다. 그들이 랩을 하는게 힙합이 발라드나 락 장르보다 좋아서 아닌, 어떻게든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배고픔. 카세트와 목소리만 가지고 전달한 절실한 삶의 이야기가 음악이 되는것. 독특한 방식의 음악 장르입니다.

종종 한국의 랩 음악을 듣습니다. 한국에서 나오는 랩퍼들의 스타일과 특징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저는 드렁큰 타이거와 다이나믹 듀오를 좋아합니다. 싸이 유명해지기 전의 옛 음악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랩과 퍼포먼스가 신나고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랩 장르 특유의 배고픔, 필사적인 느낌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저의 한국 친구가 미국의 랩과 한국의 것 비교가 오류라고 했습니다. 갱 집단, 총싸움 등 삶의 빠져나가기 구멍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하는 환경에서 나오는 그 힙합과 젊은이들의 홍대 힙합은 완전히 다른 문화라는 주장이였습니다.

최근 와이프가 볼 때 쇼미더머니를 같이 몇번 보며 그렇지 않다, 알게되었습니다. 쇼에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일, 장르와 그 힙합 무대가 좋아 랩 음악을 한다 느꼈습니다. 하지만 우원재, 저는 그 사람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누구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본인을 위해 랩을 하는 배고픔이 들리는 것 같아 계속 돌려 보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에미넴이 처음 나왔을 때 한마디 한마디에 목소리의 절실함이 들렸던, 마치 그랬습니다.

꼭 갱단에게 쫓기는 것만이 삶 힘든것 아니지 않습니까. 맘데로 되지않는 환경이, 그 상황이 괴로우면 이유가 무엇이던, 당신이 어디있든... 자신에게는 삶 힘든 경험이 되는 것이죠. 하루하루 고통을 창의적 에너지로 변환해 음악을 만드는 '랩' 장르만의 간절함 표현, 그 친구가 그 감정을 노래를 하는것 같습니다. 필사적이게 음악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별거 아닌 종이쪽처럼 될 수도 있기때문에.

  • Kanye West - Through the Wire. Source: Youtube

카녜 웨스트가 처음 나왔을 때, 그 첫 예술적 album 아직도 기억합니다. ‘Through the wire’는 그의 가장 첫 노래이자 아직까지도 그의 최고의 노래라고 저 뿐만 아닌 많은 대중이 생각합니다. 유명 랩퍼들의 첫 앨범이 가장 좋은 이유는 노래에 성공을 위한 간절함과 도전의 정신이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필사적인 마음은 물론 랩 만이 아닌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세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배고파도 길을 만들고 나가고 있는 사람들.. 많은 예술가, 작가, 독립 조직들과 창업자들… 에너지를 창의적으로 써 무엇을 시도한다, 만들어낸다. 그게 랩, 아트, 아이디어던.. 언젠가 열심히 만들고 걸어온 그 길을 돌아보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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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힙합의 SWAG이나 IDGAF의 자세 또한 좋아하는데요 그들이 그렇게 불평하고 힘들어한 상황에서 성공을 한 것을 자랑하는 것도 자기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풍요로운 래퍼가 배고픈척 하는 것 또한 기믹이라고 생각하구요
일례로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일반 대학까지 나온 래퍼가 갱스터 출신인 척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또한 자신의 상황과는 다른 랩을 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댓글을 달다보니 횡설수설하게 되었네요 ㅠㅠ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챈스더래퍼의 팬입니다 ㅎㅎ

boomdi님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이여서 바로 아시는것같습니다. 아 그렇게 비난도 받는군요. 다시보니 붐디 님이 랩퍼시군요. 팔로우 하겠습니다.

Great works, I wish you success

Thank you sir, same to you.

요즘 우원재가 뜨던데요!

힙합에 관심이 없더라도 매일 흥얼거리게 됩니다ㅎㅎ

많이 대중화가 된것 같습니다. 우원재 뜨고있다니, 그 색이 정말 독특한데 놀랄일이 아니군요!ㅎㅎ

아 벌써 쇼미더머니가 시는 6 군요.. 예전에 몇번 보다가 솔찍히 저는
좀 유치하고 거만해서 보다 말았는데 요즘은 볼만 한 가 보네요..
한번 시간내서 봐야 겠습니다. 래퍼들도 자기의 상황에 따라 랩가사나
스타일이 조금씩 바꿔가는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성민님~~ 안녕하세요. 인사 먼저 해야할거 같습니다. 저도 그 쇼에 별로 관심이 안갔는데 그 우원재라는 사람에 놀랐습니다. 저 와이프와 그녀 친구들 보니 인기가 많은 쇼이긴 한거 같습니다. 캐릭터간의 경쟁 보이고... 그렇습니다. ㅎㅎ 성민님도 멀리 사시니 한국쇼 자주 보실것 같습니다 ㅎㅎ

네 ㅎㅎ 편하게 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요 ^^ 네 처음에는 쇼프로 많이
봤는데 요즘에는 뉴스 시사예능 외에는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이게 다
이번에 순실이이후 변한 것 도 같습니다. 사실 해외살면서 관심은 크게
없지만, 이상하게 이번일은 화나고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ㅋㅋㅋ
오늘 시간되면 우원재라는 사람 랩한번 들어봐야 겠네요 ㅎㅎ

저는 어릴적에 부모님이 그 비디오를 빌리는 곳 가서 한국 쇼를 빌려온 기억이 납니다. 성민님도 비디오를 보셨나요? 저의 와이프나 지인 한국인들, 아무리 오래 나와 살아도 그런 큰 걱정일때문이면 마음이 고향에 가계신것 같습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어디살아도 문화적으로 그 땅을 떠나기 힘든것 같습니다.

네 ㅎㅎ 기억이 나네요 처음 비디오를 사오셨을때 비디오가게가서
성룡 영화를 처음 빌려서 봤던 ㅋㅋㅋㅋ
맞는 말씀이신 듯 합니다. 해외에 있어도 한국식으로 생활을 하게되고
그렇다 보니 다소 불편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네요..
어쩔수 없긴 한 듯 합니다..

"필사적" "고통을 창의적 에너지로 변환"...
마음에 와 닿습니다....
랩에 대해 잘 몰라, 많이 듣지도 않지만,
글을 읽고 보니, 삶의 절실함과 필사적인 몸부림을
가사로 녹여 냈다는 것에 놀랍니다.
저에겐 그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를, 알아듣기 힘든 음악"
으로만 와 닿았는데, 가사를 놓고 음미를 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또 랩이라는것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역사는 흑인들이 불만을 말로 표현하며, 시 하듯이 단어를 맞춰, 그렇게 음악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저도 그것에 매력을 느껴 듣게되었습니다 ㅎㅎ 기회가 되면 접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jhani님 ~답변 고맙습니다.

저는 랩이나 힙합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래퍼들이 지나치게 돈자랑에 치중하는 것 같아 별로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한식하우스님 글을 보니 랩/힙합이 조금은 달리 보입니다.

불이님 ㅎㅎ 그 힙합의 역사를 보면 정말 특이한 form 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처음은 그 삶의 불만 매일매일을 이야기 하고... 그렇게 말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음악이여서, 많은 ghetto의 흑인 젊은이들이 스스로 트러블에서 멀어지려 랩을 했습니다. 시간 지나며 그 돈자랑과 flash한 것이 힙합 하는 것 이미지 된것은 저도 안타깝다 생각합니다.

WOW
Upvoted. I'll be resteeming this now :)

쇼미더 머니까지는 신경 못썼는데 관심갖고 다시 지켜봐야겠습니다:)
랩에서 느껴지는 가사들이 항상 범상치 않았다는 것을 이전부터 느끼고 있었는데 요번에는 또 어떤 트랜드가 형성되는지도 봐야겠네요 ㅎㅎ

석세스님~ 네, 저도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사실 놀랐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가끔 보는 한국 쇼 입니다. 가끔 mindless하게 보기 좋은것 같습니다.

힙합을 좋아하지 않았던분들도 쇼미더머니보면서 다시 한번 듣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네 저도 쇼를 보며 다시 한번 듣게 되었습니다 ㅎㅎ

에미넴 일집엘범 카세트 사서 설레면서 듣던 기억이 나네요..
본가에 가면 아직 있으려나 한번 찾아봐야겠네요..ㅋ

에미넴 앨범.. ㅎㅎ 맷 초이님도 들으셨군요. 8마일은 보셨습니까. 정말 좋은 영화로 보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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