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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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angeul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며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 있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와 관련된 제 생각을 한 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이 계신가요? 저는 초등학교 때는 저를 특별히 예뻐해주셨던 담임 선생님이 떠오르고, 중학교 때는 저를 많이 때리시며 엄하게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떠오르며, 고등학교 때는 일본어를 가르치셨던 담임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여러분들 각자의 학창시절을 떠올리시며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교육 방식은 제각기 달랐지만 제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사랑과 가르침을 베풀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인사를 드리러 찾아 뵙기도 합니다.

반면에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이유 없는 감정 풀이식 체벌과 폭언을 일삼으셨던 분들, 수업을 원만하게 이끌어갈 지식과 열정이 없음에도 전혀 개선의 의지가 없으셨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저는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일까요?

요즘 학생들은 선생님의 수업이나 교육 스타일에 대한 평가 또는 선생님에게 느끼는 감정 같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말하곤 합니다. 저도 그 평가의 대상이 되곤 하죠. "쌤~ 쌤은요. ~한 것 같아요."와 같은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말들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저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들이 말하는 저의 장점은

  1.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준다. 수업이 디테일하다.
  2.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
  3. 감정의 기복이 없다.(화를 내지 않는다.)
  4. 모두에게 골고루 관심을 가져 준다.
  5. 다정한 성격이다.
  6. 귀엽게 생겼다.^^

이고

저의 단점은

  1. 학생들이 떠드는 것을 좀 세게 혼내줬으면 좋겠다.
  2. 가끔 수업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웃길 때는 많이 웃긴다.
  3. 모둠 활동을 하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이 부분은 학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정도가 있었습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적은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이, 선생님의 단점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막상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실제로는 부족한 점이 매우 많을 텐데 저를 이해해 주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집니다. 그 고마움을 표현(얘들아 고마워ㅠㅠ)하면서 글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저의 모습은 위와 같은데 그렇다면 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그러한 노력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저의 노력일 것이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의 모습일 것이기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말씀드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의 모습은

  1. 수업 내용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으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2. 체벌, 폭언,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절대 금해야 한다.

  3.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느끼는 안 좋은 감정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4. 모든 학생들에게 되도록 골고루 관심과 애정을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잘한 것에는 반드시 칭찬을 하고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그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바른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한다.

  6. 학생은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가진 존재이므로 그 자체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7.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발표한 내용이 잘못되었을 경우라도 그러한 용기 있는 발표 자체에 진심어린 칭찬과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8. 요리사가 칼이 제대로 들지 않을 때 재료 탓을 하지 않고 칼을 갈듯이, 교사도 교육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 학생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9. 학생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교 생활에서 작은 위험이라도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10. 선생님이니까 이해하고, 선생님이니까 상처를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와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선생님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들의 좋은 생각을 기다립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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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나니 중3때 미술선생님이 생각나네요 .. 정말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이셧는데 ... 표현이 좀 과격하셧지만ㅎ;

정말 기억이 많이 나는 선생님이시면 한 번 찾아 뵙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폭력이 당연시 되던 때에 고등학교를 마쳤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니 과거 어두운 시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여 참으로 좋습니다. 제시하시고, 실행하시는 모습이 좋은 선생님의 표본인 것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죽~~ 보여주세요..

네, 매 순간 순간이 학생에게나 저에게나 다시 돌아 오지 않을 순간임을 느끼면서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주말마다 동생(초등학생이에요) 공부를 봐 주고 있는데요, 매주 느끼는 거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ㅜㅜ 무엇보다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언니가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건 더더욱 어렵네요. 맨날 속 썩이고 다녀도 허허 웃으시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워요 :D

가족을 가르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 @yonah님은 좋은 선생님이자 언니이시네요. ^^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hangeul 님처럼 좋은 교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학교의 미래가 밝을거라 생각됩니다 :) 저도 학교 현장에 있어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치다 지금은 학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없는 문제인것 같아요 다들 자신의 방법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하시잖아요.

아이들마다 맞는 스타일에 선생님이 있듯이 정답은 없는듯해요 하지만 반드시 하나는 가져야할 듯 해요

그건 바로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신의 꿈에 갈수 있도록 응원하고 믿어주는 것 그리고 말보다 먼저 내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이런 마음이 있다면 되지 않을까요?

이미 참 스승의 길을 가고 계신것 같아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yurizard님도 좋은 선생님의 길을 걷고 계시는군요? 응원하고 믿어 주는 것, 말보다 먼저 내가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 등의 말씀도 새겨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hangeul님께서는 이미 훌륭한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신것 같습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 의무감을 가지고서 임하시는분들은 정말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전 반대로 좋은 학생들이 갖추어야할 자세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선생으로서의 인권이 정말 바닥으로 추락한 시대죠. 학생들이 정말 어른에 대한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어요. 저도 한 학생으로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주위 동료들이 교수님께 갖춰야할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고 신성한 수업시간에 수업은 안 듣고 노닥거리고 대놓고 게임하면서 수업 분위기를 흐릴때마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릅니다. 제가 괜히 교수님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무엇이 문제일까요...

맞습니다. 학생의 인권이 존중 받아야 되는 만큼 교권도 존중 받을 수 있어야 하겠죠. 이 문제는 참 복잡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ㅠㅠ

크... 10번까지 해서 이미 좋은 선생님의 모습은 다 나온 것 같네요ㅎㅎ 발표를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7번에 가장 공감하고 갑니다!

발표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요? 이것도 말하기 불안으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 자체도 무서울 수 있고, 그 이면에 평가에 대한 불안도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내 답이 틀리면 어쩌지? 다 날 바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같은 생각이 많아서 발표를 아직까지도ㅋㅋㅋ 잘 못합니다ㅠ

전 오히려 일년에 3분의 1이상을 나머지 시키셨던 선생님이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ㅎㅎ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거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저에게 부드럽고 착하게 대해주신 분도 기억에 남지만 엄하게 꾸짖어 주신 분도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좋은 선생님이 곧 착한 선생님을 의미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안녕하세요 국어선생님이 꿈은 대학생입니다. 글을 읽으며 좋은 선생님이시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ㅎㅎ 저도 꼭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진심을 담아서 업봇 누릅니다.

선생님이나 저나 모두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진심을 담아서 파이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잘보고가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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