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날 : 시 : 고속도로

in kr •  5 months ago

공모전 때문에 정신이 없다보니
예전에 해뒀던 것만 자꾸 올리게 되버리네요.
오늘은 그나마 제가 썼던 것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걸 올려요.
시라고 하긴 좀... 아니지만
'씀'에 올렸던거라... 그냥 시 카테고리로 쏙!

주제어는 '고속도로'였어요.


어릴적 명절마다 엄마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스름한 새벽에
눈도 못 뜨는 나를 들쳐 업고 고속버스를 타곤 했어.
휙 휙 지나가는 풍경이 지루해 질때쯤 도착한 휴게소에
후다닥 내려 터질듯한 오줌보를 해결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뜨끈한 국수를 허겁지겁. 후루룩.
팽팽하게 부른 배를 부여잡고 버스 안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다 겨우 잠들면
엄마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어 깨우는거야.
보따리를 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내리면
터미널에 마중 나온 할머니가
"우리 강아지, 징했제?
어여 가자. 강아지 좋아하는 고기 묵어야제."
라며 녹음 테이프를 재생하듯 똑같은 말을 매년 반복하곤 했어.
할머니 품에 안겨 콤콤한 할머니 내음을 맡으면
그제서야 아~ 시골에 온거구나라고 알 수 있었지.

이젠 엄마와 함께가 아니라도
혼자 표도 사고 버스도 탈 수 있게 되었어.
고속버스 노선은 그대로 인데
이젠 시간이 너무 흘러버려서인지
아니면 너무 오랜만이어서인지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휴게소 국수의 맛도
너무나 달라져버린것 같아.
하지만 가장 많이 달라진건
고속도로가 끝나는 곳에 다다르더라도
더 이상 '우리 강아지'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는거야.

고속버스의 매캐한 냄새가
어딘지 모르게 할머니 냄새를 닮은것 같아
깊게 숨을 들이 마셔 보지만
역시 착각이었나봐.

버스 등이 켜지고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내릴 준비를 해.
나도 내려야지.

'할머니, 강아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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