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잘 나가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몇일전 월스트리트저널(WSJ) 톱기사로 뜬 한국관련내용입니다
제목이 위기는 무슨? 정치적 위기속에서 잘 나가는 한국시장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한국인으로 자랑스럽다 이런 게 아니라 세계 최고 유력 정론지에서 이런 기사를 날렸다는 건 올해 우리나라 위기는 없을 거라는 암시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한번 신흥국 랠리가 터진다면,
적어도 외국인들이 외면하는 시장은 되지 않을 듯합니다
기자들도 한국인 기자들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한국을 묘사했다는 전제하에서 저 정도 찬양기사면 외국자금의 국내유입이 어느 정도는 보장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지 않을까요?
간단하게 기사내용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의 실질 1인자가 검찰의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한국에 베팅하고 있는 강세장(investor bullishness on South Korea)이 굳건하다고 하네요
항상 저평가 받았던 시장(perpetually underperforming market)으로서 한국시장이 갑자기 전성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지난 가을에 스캔들 터진 이후 우리나라 코스피가 18개월래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외국인들이 올해에만 한국주식시장에 10억달러를 퍼부었는데 트럼프랠리와 함께 각광받던 일본에 이어 역내 2위입니다
한국채권시장에는 12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투입된 상황입니다
KRW는 더 칭찬해줘야겠네요
러시아 루블 다음으로 2017년 들어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급등한 통화로 등극하네요
우리 정부에서 2주전 외평채 10억원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이것도 역시 소개 되전고 있습니다
거기다 뉴욕에서 수요일에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이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군요
발행물량에 2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고 금리도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낮게 책정된 것 같습니다(구체적 금리 정보는 언급돼있지 않고 "...priced more tightly than expected."라고만 표현돼 있습니다)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는 삼성도 스캔들을 피하고 있다고 신기하게 보고 있습니다
작년 삼성주가가 65% 급등했고 이재용 구속영장이 기각된 목요일에는 추가 1.5% 올랐다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요일에 코스피 0.3% 밀리면서 삼성주가도 0.7% 빠졌다는 내용도 곁들이네요
투자자들 인식도 놀라운데, 요지경 한국 현상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을 값싸다고 여기고 있고 펀더멘털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회복되는 세계경기 속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으로 취급하네요 IMF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3.4%입니다 작년 3.1%에서 나아졌습니다
더욱이 WSJ는 대기업들의 높은 수출의존성 때문에 세계무역의 가늠자(a bellwether for global trade)역할을 한다는 한국시장이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몸둘바를 모를 정도의 호감 기사'를 날려주고 있습니다
12월에 한국 수출은 연속2개월째 상승했고 올해도 순항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국내 스캔들로 자극적인 기사가 난무하는듯 해도 통화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까지나 Global Factor"라고 하는 BNP파리바의 한 투자담당자의 말을 인용하는데 아마도 KRW의 선전에 대한 평가인듯 합니다
이 인용된 전문가는 심지어 외국인투자자로서 놀랍게도 한국에 우호적인 멘트를 더 날려주네요
한국의 정치제도는 튼튼하다고 평가합니다 최순실사태는 시스템상의 위기가 절대 아니고 처리가능한 별개의 사건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네요
한국이 강력한 제도를 갖춘 선진 경제(a well-developed economy with strong institutions)이고 다음 6개월내로 대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멘트합니다
이 사람 실명이 Rahul Chadha입니다 한국인들이 극혐에 마지않는 현시국을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이리도 호평을 내릴줄이야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아무튼 우호적 기사에 우호적 인용입니다
외국인들은 현재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시장 불확실성 제거 요인이 돼서 한국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헌재에 의한 탄핵 기각이 현재 한국 앞에 놓인 최대 위험요소입니다
위에서 미리 말씀드린 우리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이 또다른, 코리아 랠리의 원천입니다
한국의 경쟁국인 대만을 언급하면서 대만보다 코리언 스톡이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언급합니다
삼성만 하더라도 PER가 10정도인데 대만은 13~14 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의 한국위기를 재벌집단과 같은 한국의 병폐가 개혁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한국의 상황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역시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면서 기사를 마무리 하네요
코스피에서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전이 주주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완료했고 11월에 30% 배당 증가를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WSJ는 세계 정론지들 중에서 금융경제분야 여론형성에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언론사입니다
단순한 찌라시 취급을 할 수 없는 언론이기에 이런 한국랠리 유발 기사는 어떻게 보면 우리경제가 올해 기대할 만하다는 낙관을 하도록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 돈이 들어온다는데 이보다 더 괜찮은 기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어서는 최고의 찬사네요 기사의 내용으로서는.
이제 그 기사의 내용처럼 한국인들이 그 내용을 직접 만들어가는 일만 남았을뿐이죠.
글 잘 보고 갑니다.
배는 노도 중요하지만 선장의 역활이 더 중요하네요
매번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기분좋은 이야기네요 객관적인 근거도 있고.... 감사합니다.
항상 관심가져 주신점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주식시장에서 밥먹으며 얻은 경험적 결론은 주식시장은 경기나 실적등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입니다.
현재의 한국주식시장의 활황세는 돈이 갈곳이 없어 발생하는 현상이고 이는 경제가 무척 어렵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발행한 통화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부채까지 만들어서 자금을 풀고 있으니.....그돈은 어딘가로 투자되거나 순환되어야하는데..... 국민속으로 나누어지지도 않고 투자도 이루어지지않고 있으니.... 일부 기업 주식으로만 몰리고 있는 현상 같습니다.
삼성전자같은 특정기업을 빼면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허당인것을 가만해 볼 때 한국은 위기가 머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는 판단합니다.
항상 어디에나 위기론은 존재합니다 무엇이든 맹신 보다는 다시한번 신중함을 지키는것 중요할 것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위기론자도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라고해서 대한민국경제가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였습니다.
아 :D 저도 그런 뜻에서 댓글 남긴게 아닙니다 오해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라는 의미가 잘못 전달된것 같습니다
답글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시는 귀한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항상 고맙고 힘이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