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마지막주말Insight)중앙은행들의 미국채 싹쓸이와 신흥국랠리

in #kr9 years ago (edited)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트레져리를 다시 쓸어담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 되고 난후, 전세계를 몸서리치게 했던 '시장 대전환'(=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있었죠

세계의 달러가 미국으로 흡수 되면서 신흥국의 달러 대비 현지통화 가치가 급락합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설파한 미국 성장의 복음으로, 미국주식 시장은 '불난 호떡집' 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렇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따라오는 것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입니다 과열된 경제가 향후 물가수준을 급속히 올려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호황경제에서만 가능한 특권이죠

또한, 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당연히 뒤따르는 수순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감입니다
작년말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Fed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Fed가 드디어 초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미국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잘나가는 경제=급격한 금리인상이 가능한 경제' 라는 공식이 성립하면서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채권에 시련을 안겨주게 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말은 채권가격이 내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급등이 예상되는 경제에서 가격이 급락하게 될 채권을 들고 있는다는 것은 투자자로서 어리석은 짓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 때 채권수익률은 10년 트레져리의 경우 2.6%까지 치솟았고 채권은 투매(selloff)의 대상이 됩니다

2016년말의 채권 투매의 현장에 바로 세계의 중앙은행도 함께 있었습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나날이 가격이 내리는 미국트레져리는 하루라도 빨리 팔아치우는 것이 이득이었죠

거기다 신흥국들의 경우에는 급격히 오르는 달러값으로 인해 자국통화 가치가 빠르게 내렸습니다 보유 미국채를 시장에 내다팔아서 달러를 마련해야지만 자국통화의 환율방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말까지 세계중앙은행들이 내다판 미국트레져리의 규모만 1,400억 달러 입니다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느긋하게 미국트레져리를 보유할 수 없었던, 트레져리 수난의 시기가 바로 얼마 전이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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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PBOC 본부건물]

그런데 올해 1분기가 지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반대가 됐습니다
이제 중앙은행들이 트레져리를 미친듯이 사모으고 있네요
그 1등이 바로 중국입니다

올해 5월17일까지 미국채 보유가 610억달러나 증가해서 세계중앙은행들의 트레져리 보유고가 2.92조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2016년 6월 이래로 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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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Fed가 보관하고 있는 세계 중앙은행들 소유의 트레져리 규모를 주간 단위 증감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2016년말까지 급격하게 감소하던 Fed의 트레져리 custody account 잔액이 올해 들어와서 죽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1위의 트레져리 보유국은 일본입니다
2위가 중국이죠

중국의 트레져리 보유량 증감이, 바로 세계중앙은행들의 미국채 보유량 추이를 보여주는 축도나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에 중국은 1,880억 달러어치나 되는 트레져리를 내다팔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중국은 290억달러 규모나 보유량을 늘려서 총 1.088조 규모의 트레져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5월15일 최신자료에 따른 것입니다

중국 위안 환율과 외화보유고가 안정되면서 더이상 트레져리를 내다팔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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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는 중국의 트레져리 보유량과 외화보유고의 전월대비 증감 비율 변화를 보여줍니다 하늘색 막대가 트레져리 보유량 변화율이고 녹색막대가 외화보유고

트레져리 보유량 변화는 올해 3월까지만 집계된 것이고 외화보유고 변화는 4월까지의 값입니다

하늘색 막대기가 올해 2월,3월부터 플러스를 보이면서 더 커지고 있네요
녹색 막대기는 4월이 되면서 완연하게 플러스 전환이 선명해집니다

중국이 최근에 외환보유고가 다시 늘어나면서 트레져리 보유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이죠

중국 외화보유고는 2015년 8월 위안 절하 쇼크가 세계시장을 덮친 후 2016년 12월까지 5,000억 달러나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면서 12월 3.01조 달러의 외화보유고는 4월에 3.03조 달러가 됩니다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올해들어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자 다시 트레져리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CNH기준으로 달러는 올해 1.4%나 가치가 떨어졌습니다(=홍콩역외 위안 가치 상승) 작년에는 오히려 달러가 위안대비 6%나 급등했습니다

또 수요일에 무디스가 30년만에 최초로 중국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했다고 포스팅해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위안환율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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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래프는 무역상대국 통화들 대비 미국달러의 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입니다 월간단위로 표현돼있습니다
2016년말까지 강력하게 상승하던 달러가치가 올해 들어서 뚜렷하게 하방으로 꺾였습니다

달러가 싸다는 말은 자국 통화가치가 달러대비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러로 구매하는 트레져리의 값이 싸졌다는 의미도 됩니다 거기다 미국채는 독일, 일본, 영국 등의 국채와 비교했을 때 금리도 훌륭합니다
트레져리 마켓 규모만 약 13.9조 달러입니다
세계최대이면서, 가장 현금화가 쉽습니다(=the most liquid)

각국이 안전하게 보유외화를 저장할 수 있는 장소로 트레져리만한 수단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트레져리가 매력적이다 보니 외국 중앙은행들이 너도나도 미국채를 사들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트레져리 금리의 하락입니다
트레져리 수요증가는 곧 트레져리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시장반응은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미국채에 대한 Stop-loss 베팅입니다 중앙은행들의 수요로 미국채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Fed에 의한 금리인상으로 미국채는 희망이 없다고 봤던 투기자본들이 일제히 반대 포지션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Fed 금리 인상기에 미국채 금리는 떨어지는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3월말 현재,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외화보유고는 금을 제외하고, 10.9조달러에 달합니다 12월말에 10.8조 달러였습니다
IMF 자료에 따른 것입니다

1분기동안, 사우디의 트레져리 보유량은 116억 달러 상승했고, 러시아가 137억달러, 싱가포르가 42억달러 늘었습니다
한국도 42억 달러나 늘었네요

달러가 약세로 전화되고 트럼프 트레이드가 꺾이면서 이렇게 세계 외화보유고와 트레져리 보유량이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트레져리 금리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내렸죠

2016년말 10년미국채금리는 2.446% 였습니다
미국이 작년12월과 올해 3월 금리를 올렸음에도 오늘 한주를 마감한 10년트레져리금리는 2.25% 입니다

신기하게도 저금리입니다
오늘 새벽 금값은 4주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6월 인도분 선물 금값이 0.92% 상승해서 $1,271.40 입니다
1,270대를 넘겼네요

금은 아시다시피 haven asset(=안전자산) 입니다
경제, 정치적 안정성에 강력하게 의심이 생긴 시장이란 의미입니다

중국 위안 CNY의 오늘 자정 고시환율이 1$=6.8555 CNY이네요
달러대비 0.19% 상승했습니다
전혀 신용등급이 강등된 위기의 중국이 아니네요

더 충격적인 그림 하나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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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신들이 집중적으로 소개한, 갈 곳 없는 투기자본들의 광기입니다
Extra Cheap이라는 제목이 이런 투기자본들을 비꼽니다
바로 브라질조차 저가매수(Buy the dip)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흰색선이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오른쪽 축)입니다 브라질 사태 당일만 급락후 바로 반등해서 1012.66까지 상승했습니다
푸른선이 브라질 증시 Ibovespa 지수(왼쪽 축)입니다 역시 당일만 큰폭 하락한 후 계속 반등중이네요 62918.22를 기록 중입니다

이정도면, 수익률에 미친 투기자본들의 '겁대가리 상실' 정도로 과격하게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든 것의 출발점은 약달러입니다
약달러가 미국이외의 나라들의 환율을 안정시킵니다 특히 신흥국들이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계중앙은행들의 외환곳간이 풍족해지네요
안전하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채를 마구 사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채 금리도 동반해서 하락하고 Fed가 금리를 올려도 시장금리는 연일 하락하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약달러는 곧 미국경제가 트럼프의 약속대로 Full-steam(=전속력으로)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미국경제가 약하다는 것이 곧 약달러인 거죠

불안한 돈이 중앙은행들을 따라서 안전자산에 집중 투자되고 있습니다
선진국 국채, 금, 나아가 비트코인까지 이젠 안전자산에 가세해서 그 가치가 치솟고 있네요

이렇게 변동성이 떨어지는 극도의 안정된 시장에서 미칠 지경인 투기자본들은 신흥국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내린 중국이 전혀 쫄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오히려 자본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헤알화가 오늘 달러대비 0.46% 상승으로 장마감했습니다

'세계중앙은행들이 미국트레져리를 쓸어담고 있다'가 언제부터인가 신흥국이 달러잔치를 벌이고 있다와 동의어가 됐네요
적어도 신흥국들은 트럼프에게 고마워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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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cool article from you @gotoperson
I like it...

고맙습니다 나도 당신이 좋습니다

Ok , no problem my friend @Gotoperson

글 잘읽었습니다.
그 동안 경제문제에 관심이 적었는데 gotoperson님 글 읽으면서 많이 배웁니다.

경제를 배우면 세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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